(사진=대검찰청 2019마약류 범죄백서 제공)
27일은 네 번째 순서로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국적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에서 마약을 하고 있는 외국인 마약범죄의 실태에 대해 보도한다. [편집자주]글 싣는 순서 |
①[르포]마약 유통 온상이 된 '수상한 외국인 전용 클럽' ②마약 공급책 태국인 "태국 노동자 절반은 마약 투약" ③국제우편과 항공편으로 버젓이 밀반입되는 마약… 마약 청정국 '위협' ④'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 외국인들 마약 천국 된 대한민국 (계속) |
◇유럽부터 아프리카까지…국내 외국인 마약사범 40여 개국 출신43개국에 1529명. 지난 2019년 국내 체류 외국인 마약사범의 출신 국가 수와 적발된 인원이다.
지난 2011년 27개국에 295명이 마약 단속에 적발된 것과 비교하면 8년 사이 출신 국가는 2배, 마약사범은 무려 5배 증가한 수치다.
과거 미국인과 중국인 중심이었던 외국인 마약사범이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구 소련 출신까지 다양화해지고 있다. 그만큼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이 마약하기 쉬운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 출신국을 살펴보면 태국인이 551명으로 전체 외국인 마약사범 가운데 3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인이 28.2%인 431명, 미국인이 7.3%인 111명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우즈베키스탄인이 5.5%인 84명, 러시아인 75명, 베트남인 61명 순이었다. 콜롬비아, 프랑스, 대만, 모로코, 브라질, 스페인, 오스트레일리아, 이집트 등 출신국도 다양했다.
(사진=자료사진)
◇외국인 범죄 대부분이 '마약'
검찰은 마약류 범죄백서를 통해 외국인 마약사범 증가의 원인으로 취업 또는 관광 등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이 증가했고, 이들이 본국에서 마약류를 밀반입해 동료 노동자 등에게 판매하거나 함께 투약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 성매매나 강·절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외국인 범죄가 이제는 대부분 마약 범죄로 바뀌고 있다는 게 외국인 범죄 수사관들의 설명이다.
마약 종류 역시 대마와 필로폰에서 야바와 합성마약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는 성매매나 폭행, 대포차 관련 범죄가 주를 이뤘지만 요즘 외국인 범죄는 대다수가 마약으로 귀결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태국인들이 국제우편 등을 통해 마약류인 '야바'를 밀수입해 투약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영암군 삼호읍의 한 외국인 전용 클럽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술을 마시고 있다.(사진=박요진 기자)
◇외국인 노동자 타고 시골마을까지 파고든 '마약의 덫'과거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통되던 마약이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유통되다 보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중심으로 횡행하던 마약이 지금은 지방 중소도시에서 시골마을까지 파고들었다.
검찰은 우즈베키스탄인과 러시아인의 경우 광주 고려인 마을 인근에 거주하는 구 소련 지역 출신 동포 및 후손들이 대마초를 밀수하고 흡연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근거로 광주 광산구 일대를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어 전남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비중이 높은 영암 등도 마약이 자주 유통되는 곳으로 수사기관이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마약 유통의 온상으로 지목받고 있는 외국인 전용 클럽이 성행하고 있다.
[8월 24일자 CBS노컷뉴스 보도 '마약 유통 온상이 된 수상한 외국인 전용 클럽' 참조]남서울실용전문학교 경찰행정학과 윤흥희 교수는 "6~7년 전부터 경기도 평택, 안산, 안성을 중심으로 산업체에 많은 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들어오면서 마약 범죄 또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윤 교수는 또 "외국인 노동자로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향수를 달래기 위해, 힘들고 고된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마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면서 "더 큰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료인 한국인에게까지 마약을 권하면서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마약이 전방위로 퍼져나가면서 마약 청정국 대한민국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