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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라면 액션도 코미디도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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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생애 첫 액션 연기 선보인 엄정화를 만나다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 이미영 역 배우 엄정화 ①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스포일러 주의

난생처음 비행기 타고 떠나는 해외여행에 미영(엄정화)과 석환(박성웅)은 그저 들뜨고 신난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가족들을 위해 가게 문을 단 한 번도 닫아본 일 없이 찰진 손맛으로 골목 시장을 접수한 꽈배기 맛집 사장님, 바로 미영이다.

미영은 사랑스럽다. 거기다 시장 사람들 일이라면 모르는 게 없는 친화력까지 갖췄다. 그리고 생활력이 강하다. 석환이 하와이 여행에 당첨됐다며 생애 첫 해외여행을 갈 생각에 부풀 때도 미영은 당첨권을 중고나라에 팔아 살림에 보태려 한다. 하지만 비행기 한번 타보자는 석환과 딸 나리(정수빈)로 인해 큰맘 먹고 하와이행을 결심한다.

그러나 이미 마음은 하와이에 도착한 미영과 석환 부부 앞에 하와이 여행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애물이 등장한다. 난데없이 닥친 하이재킹과 함께 그들의 여행길도 꽈배기처럼 배배 꼬이기 시작한다. 미영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숨겨진 능력을 끌어내며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오케이 마담'은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해 온 배우 엄정화에게 생애 첫 액션 신을 선사한 작품이다. 첫 해외여행에 나선 미영을 통해 첫 액션 연기에 도전한 엄정화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영화 속 미영이 눈앞에 앉아 있는 느낌이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엄정화, 오랜 로망인 '액션'에 발 담그다

"시나리오를 받고 정말 좋았어요. 액션 장르가 남자들의 전유물 같이 여겨지는 게 있잖아요. 여자한테 잘 안 오는 장르이기도 하죠. 그런 게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이 정말 재밌는 일인 거 같아요. 액션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항상 도전해보고 싶었던 장르라 잘하고 싶었어요."

워낙 오래전부터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었던지라 엄정화는 영화가 채 세팅되기도 전에 액션 스쿨로 달려갔다. 그때를 회상하는 엄정화 얼굴에 즐거움과 미소가 가득했다.

"진짜 빨리 연습하고 싶었어요. 배우라면 액션 스쿨에 한 번씩 가봐야 하지 않나 이런 로망이 있었거든요. 처음 들어갔을 때 정두홍 무술 감독님이 영화처럼 막 대련하고 있더라고요. 양쪽에서 기합 소리가 나고, 땀을 흘리면서 연습하는데, 와, 드디어 내가 여기에 왔구나. 잘하고 싶었어요. 몸에 밴 액션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죠. 이 영화를 못 해도 연습은 나에게 남는 거니까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그는 "코믹과 함께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덜어지는 느낌도 있었다"며 "코믹함 속에 액션이 들어있다는 장르적인 복합성도 되게 좋았다"고 부연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생애 첫 액션, 오케이? 오케이!

"미영은 과거가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 상처 안에서 억눌리며 살았지만, 석환의 무지막지한 사랑을 받죠. 사랑으로 치유된다고, 자신도 예전의 상황을 잊을 만큼 사랑받아서, 지금 미영의 성격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자기 안에 있던, 자기도 몰랐던 성격을 발견한 거죠. 그리고 가족에게 위기가 닥치자 몸이 기억하고 있던 게 100% 발휘된 거 같아요."

시장 골목을 접수한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비행기가 납치되자 이렇게 말한다. "구해야죠, 비행기."

엄정화의 말마따나 이후 숨겨진 반전이 드러나며 미영은 1980년대를 풍미한 홍콩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액션을 선보인다. '오케이 마담'이라는 제목에도 숨겨져 있듯이 양자경 주연의 '예스 마담'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공간이 비행기로 한정돼 있다 보니 최대한 지형지물을 이용한 액션을 많이 선보인다. 엄정화는 "공간이 좁고 기물들도 너무 딱딱해서 내가 잘못 가격하면 손 부러지는 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러나 공간이 좁다 보니 몸의 동선이 작아지는 편안함이 있더라. 돌려차기가 그렇게 안 돼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이 작품은 돌려차기할 공간이 없더라"며 웃었다.

비행기 안에 존재하는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점도 엄정화표 액션의 백미다. 그는 "무술 감독님이 미영의 원래 직업을 굉장히 잘 살려서 라인을 잡았다"며 "미영은 모든 걸 다 몸에 밴 대로 사용한다는 점이 흥미롭고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몸에 익히기 위해 엄청 열심히 연습했어요. 영화를 보면 비행기 맨 끝 칸에서부터 오며 액션을 선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은 진짜 통쾌하게 봤어요. 이번에 액션을 해보니 되게 매력있더라고요. 굉장히 힘든 촬영이지만, 액션의 합이 착착 맞아 들어갈 때 타격감이 좋은 것 같아요. 또 다른 액션 시나리오가 온다면 도전하고 싶어요."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 액션에 이어 코믹 연기도 오케이!

영화는 하와이 여행을 떠난 부부가 하이재킹에 맞닥뜨린다는 상황, 배우들 사이 주거니 받거니 티키타카가 이뤄지는 대사, 캐릭터 설정에 담긴 반전 요소 등을 통해 웃음을 끌어낸다. 과장되거나 희화화하기보다 상황과 호흡을 통해 코미디를 만든다.

"코미디가 진짜 어려워요. 억지스럽거나 과장되거나 하면 좀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상황 자체가 재밌고 웃겨야 하는 거지 그게 아니면 보기 힘들어질 수 있어서 그런 부분이 제일 걱정스럽죠. 그래서 코믹 연기를 할 때 제일 신경 쓰는 부분도 최대한 현실이 묻어 있게 연기하는 거죠."

이번에 맡은 미영 캐릭터에는 평소 엄정화도 많이 묻어난다. 그는 "연습할 필요가 없더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코미디 연기를 할 때는 뭘 덧붙인다기보다 그 안에 딱 들어맞는 만큼 조율하고 덜어내는 게 제일 필요한 것 같다"며 "웬만하면 감독님이 다 오케이해서 즐겁게 금방 촬영했다. 성웅씨랑도 호흡이 정말 잘 맞아서 무척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는 "떼쓰는 장면 찍을 때도, 그렇게 애 같이 떼를 쓸 줄 몰랐다. 그러다 보니 나도 '예쁘게 생기면 다야?' 이런 말도 하게 되더라"며 "난 그 대사가 정말 좋아서 꼭 썼으면 했다. 감독님이 원래 안 쓰려고 했는데 내가 꼭 넣어달라고 했다. 다행히 영화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보니 배우들도 편하게 웃으며 촬영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화에도 묻어난다.

엄정화는 "코미디 영화는 현장 분위기가 전부인 것 같다. 배우들이 현장을 정말 즐겼느냐 안 즐겼느냐 하는 그 에너지가 화면에 오롯이 담긴다"며 "시사회가 끝나고 떨렸는데,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많이 말해주셔서 기뻤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우리가 현장을 즐긴 데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는 그냥 진짜 마음을 비우고 자리에 앉아서 조금 웃겨도 막 '으아아악' 한 번 웃으면서 보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왜 웃다 보면 더 웃기다고 하잖아요. 저는 롤러코스터를 탈 때 안 무서워도 소리를 더 질러요. 그러다 보면 해소가 되는 게 있거든요. 100분 동안 고민은 잊고 웃고 즐기다 가겠다는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해요."(웃음)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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