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8월 20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지형은(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 정관용> 지금 코로나로 난리인데 그 중심에 바로 교회가 있다는 세간의 비판 정말 뜨겁습니다. 종교계에서도 유독 개신교계가 전파의 온상이 되고 있다, 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왜 어쩌지를 못하는 거냐, 이런 지적들이 계속 나오는데요. 지금의 이 상황 어떻게 봐야 할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 회장이시죠. 지형은 목사를 스튜디오에 직접 초대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지형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정관용> 요즘 기분이 어떠세요.
◆ 지형은> 첫 질문부터 아주 어려운 질문하시네요. 진짜 난감합니다.
◇ 정관용> 그렇죠.
◆ 지형은> 네. 교회가 유독 왜 이렇게 사건의 와중에 얽히게 되는지. 현실적으로는 제가 목사라서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씀은 아니고요. 어떤 집단이든지 문제는 근본적으로 지도자의 문제죠. 그러니까 사실은 저 같은 목사들의 문제다. 근본적이고 부인할 수 없는 문제고 구조적으로는 한국 기독교 그러니까 개신교의 구조하고 연결돼 있다고 봐야겠죠.
◇ 정관용> 개신교의 어떤 구조요?
◆ 지형은> 가톨릭 같은 경우는 이제 중앙집권적이니까 상부에서 지시가 하달되면 산하 어떤 본당들 성당들이 다 지시에 따르는데, 개신교회는 주요 정통 교단들은 행정력이 그래도 상당히 강합니다. 그런데 군소교단, 수가 적은 교단을 보통 교계에서는 그렇게 부르죠. 그리고 독립교단이라는 말을 쓰는데, 거기는 속한 교회가 있지만 아주 느슨한 연결체입니다, 그냥. 그리고 또 독립교회라고 하면 그런 독립교단에도 들어가 있지 않은 그냥 교회 하나가 개별적으로 있는.
◇ 정관용> 사랑제일교회도 그런 식으로.
◆ 지형은> 사랑제일교회는 전광훈 목사가 그전에 있던 교단에서 제명, 면직, 징계를 하려고 하니까 그전에 나와서 혼자서 교단을 만들었죠. 말하자면 독립 교단이죠. 소속된 데는 그렇게 많지 않죠.
◇ 정관용> 그럼 이 교회와 전광훈 목사를 통제할 사람, 통제할 기구, 조직이 없는 거네요.
◆ 지형은> 사실은 없죠.
◇ 정관용> 이미 이전에 소속된 곳에서는 제명시켜버리려고 했다면서요.
◆ 지형은> 작년 8월에 이전 소속 교단이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대신이라는 교단인데 거기에서 제명을 했죠. 제명을 했고 그리고 이제 혼자서 독자적으로 교단을 만들었으니까 교회는 사회적으로 보면 임의단체잖아요. 또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종교의 자유가 있고 사실상 교계 구조에서는 통제할 방법은 없다고 봐야죠.
◇ 정관용> 8개의 개신교단 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에서는 전광훈 목사를 이단 옹호자로 규정해 달라고 요청한 바도 있다면서요.
◆ 지형은> 그렇습니다. 그게 작년 8월입니다. 그리고 9월에 한국의 주요 교단들의 총회가 9월에 대부분 몰려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 8월에 가장 주요 교단들이죠. 8개 교단에 이단대책위원회 위원장들이 모여서 논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광훈 목사를 9월에 있는 교단들에서 이단 옹호자로 규정해 달라, 요청을 했고 교단들에서 꽤 논의를 했죠. 그런데 보통 교단에서 이단 관련 규정을 하는 프로세스가요. 딱 접수받으면 금방 처리하지 않습니다. 그거는 사실은 교회에서는 가장 심각하고 중대한 결정이거든요. 그래서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번씩 교단 총회가 있는데 교단 총회의 결정은 중요하면 1년 동안 연구한다. 그러니까 안건을 접수받아서 1년 동안 연구해서 그다음 총회에서 결정을 하죠. 그러니까 올해 9월 총회들에서 상당한 교단들이 다루겠죠.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미적미적하고 있는 사이에 사고는 다 쳐버렸어요. 그렇죠?
◆ 지형은> 미적미적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그런데 아까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교단 내부에 이단으로 판정한다 하는 것은 종교적, 신앙적으로 보면 그 사람에 대한 가장 최고의 징계거든요. 그러니까 신의 은총의 영역에서 밖으로 배제됐다. 그런 거니까.
◇ 정관용> 그런데 공개연설에서 하나님도 까불면 나한테 혼난다 이런 말하는 사람이 이단 아니에요?
◆ 지형은> 그런 게 이제 작년에 논의의 중심이 됐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지형은> 제 개인 생각으로는 전광훈 목사를 주요 공교단에서 이단 판정 그 논의를 강도 있게 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교회 역사적으로 이단을 판정하는 기준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누구나 다 상식적으로 다 짐작하는 것은 기독교의 제일 핵심 교리에 위배되느냐 그 여부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공교회적인 질서를 심하게 훼손하면 그것도 이단 판정의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기독교가 어떤 나라, 어떤 문화권에서 다수가 돼서 기독교가 그 사회를 이끌어가야 되는 입장이 있을 때 그때 사회적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면 그것도 이단 판정의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이제 또 한 가지는 이거는 현재 전광훈 목사에게 주요 공교단에서 저는 신학적으로 교회역사적으로 적용해야 된다고 보는 입장인데요. 기독교의 복음은 다른 이념이나 어떤 정치체제의 도구가 돼서는 안 되거든요. 그런데 이제 전광훈 목사의 여러 가지 행보가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정치체제나 또는 어떤 이념의 도구로 전락시켜버렸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이단 판정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보죠.
◇ 정관용>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지형은>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전광훈 목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광복절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정관용> 제가 좀 아까 미적미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게 기독교는 예를 들면 신천지 이단이다. 신천지 비판하잖아요. 그런데 자기 교회 내부에 이런 사랑제일교회 같은 교회를 어떻게 조치하지 못하면서 과연 신천지를 욕할 수 있느냐 신천지와 사랑제일교회 차이가 도대체 뭐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답하시겠어요.
◆ 지형은> 일반 사회 또 현재 전광훈 목사의 행태나 그 사람을 따르는 집단의 행태가 워낙 지금 파괴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질문이 나오는 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기독교계 안에서 그런 논의가 계속돼 왔는데 몇 가지 요소가 사실은 복합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가 사회 속에 동 떨어진 섬이 아니고 교회도 사회 구조, 어떤 메커니즘 속에서 일정 부분 연결돼 있고 당연히 작동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한국 교계가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포션이 크거든요. 그런데 한국 사회에 정치적인 갈등 상황과 맞물려서 그러니까 한국 사회 정치 전체 안에 보수 정치를 이끌어가는 그 중심에 전광훈 목사가 서버렸다고요. 그러니까 그게 이제 한국 교회가 말씀하신 대로 미적미적거리게 된 어떤 요인 중의 하나가 됐다고 봅니다. 만일에 전광훈 목사가 한국 보수 정치권의 중심으로 그렇게 서지 않았다면 상황은 좀 상당히 달라졌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정관용> 더 빨리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 지형은> 그랬으리라고 봅니다.
◇ 정관용> 그렇게 중심에 서서 그런지 지금 전광훈 목사의 특정 교회 하나뿐이 아니라 보수 성향의 개신교 단체들도 최근에 왜 코로나 방역 실패의 책임을 교회에 씌우느냐. 또 예배 못하게 하니까 예배 멈춰서는 안 된다. 계속 예배 드려야 한다라고 문자까지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 지형은> 그러게 말입니다. 특별히 한교연에서요. 현재 교계 연합체가 전광훈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다가 이제 법적인 소송 때문에 지금 어떤 변호사님이 법적으로 대표가 돼 있는 데가 한기총. 그다음에 한기총이 갈라져서 나온 한국교회연합, 한교연. 그리고 현재 명실상부한 대표 역할을 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교총. 이렇게 세 개인데. 한기총은 그야말로 주요교단들이 다 탈퇴했고요. 한교연에 있는 교단은 거의 군소교단들입니다. 그런데 한교연에서 정부의 인천 포함한 수도권에 모든 대면 예배 금지 거기에 대해서 따를 수 없다, 이렇게 했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사안의 핵심은 정치적인 활동하고 종교적인 색채하고 이게 혼합된 거 이게 제가 보기에 사안의 초점입니다.
◇ 정관용> 그게 혼합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아니, 방역에 불복한다 이거는 차원이 다른 문제 아닙니까?
◆ 지형은> 그러니까 지금 전광훈 목사나 또는 전 목사를 따르는 사람들의 심리적으로 굉장히 자신의 자의식으로 진지하게 진실하게 그렇게 따르는 사람도 일부 저는 있다고 봐요. 그럴 경우에는 그 상황에서는 종교적인 과도한 심리적으로 말하면 확증편향의 상태의 심리상태가 있다, 이렇게 보는 거죠. 그런데 거기에서 우리 한국 사회에서 말하자면 현 정부 여당을 반대하는 이 정치 성향하고 맞물리니까 이게 말하자면 증폭 현상을 일으키는 거죠. 이 사람들이 만일에 더 과도하게 나간다면 보통 종교 단체들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그런 현상으로 더 발전되면 악화되면 그렇게 나가는 거죠. 그런데 그런 분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으리라고 보고 그 외의 분들은 제가 판단하기에는 제 느낌으로는 정치적인 목적을 가지고 종교도 이용하고. 또 하여튼 정치활동 그다음에 종교색채 이게 얽혀 있는 게 문제고 현재 한국 사회의...
◇ 정관용>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이 정부에 반대한다고 해서 정부가 취하는 방역조치도 반대한다, 이거에요?
◆ 지형은> 현 정부를 반대하는 그룹들은 방역이고 뭐고 어떤 거든지 좋지 않겠어요? 하여튼 건수만 있으면 정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그런 걸 테니까요. 그래서 제 생각은 우리 한국 기독교적으로는, 기독교적으로는 전광훈 목사와 전 목사를 따르는 사람들을 한국교회에서 확실하게 선을 긋는 작업이 우리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미적대다가 이렇게 보일 수도 있고 또 교계 내부에는 나름의 프로세스가 있었지만 그런데 선은 확실하게 그어야 된다고 보고 그 방법은 이단 판정을 진지하고 강력하게 각 교단들에서 논의해서 판정을 내리는 겁니다.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이건 뭐 한국 사회 정치 또는 한국 사회 전체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보수, 건강한 보수의 구심점이 없으니까 말하자면 사회 일반 상식적으로 또는 건강한 사회적인 시각으로 저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사람들이 등장해서 말하자면 보수 이거를 꽉 쥐고 끌고 가는 거죠.
◇ 정관용> 미래통합당도 이제 선긋기를 확실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만큼 이쪽 집단들의 행동이 과도하다는 얘기거든요.
◆ 지형은> 정치하는 분들은 저같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그분들의 고도의 그 계산을 다 알 바가 없습니다만 어쨌든 활용도가 없다 그러면 선을 확실하게 긋겠죠.
◇ 정관용> 도대체 그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검사받으러 가라는데 그 검사받으러 가라고 통보하러 온 보건소 직원을 일부러 껴안고 침까지 뱉고 너도 걸려 봐라라고 하고 확진자이고. 또 병원에 입원시켜놨는데 몰래 도망쳐 나오고 이게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거든요. 그 심리를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 지형은> 현재 제가 보는 견해들로는요. 일반적으로 사람이 한쪽 정보만 듣고 자기 마음의 판단이나 생각이 극히 편향적이면 이건 뭐 확증편향이라고 그랬잖아요. 그런데 이게 종교적인 신념하고 결합되면 그게 이제 위험해지고 증폭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전 목사나 그쪽에 있는 그룹들 중에서는 이런 데 이런 상황에 있는 사람도 그중에 상당 부분 있다고 보입니다. 그러니까 그걸 분리해 줘야 되는데 첫째는 종교하고 그리고 정치적인 이걸 좀 분리해 줘야 되고 공교단들에서 전 목사에 대해서 논의도 해 보고 이단 판정을 내린다면 그거는 일단 상당히 분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사회적인 또는 정치, 사회 전체 영역에서 건강한 중도보수가 빨리 구심점이 형성이 되면 그러면 또 상당히 약화된다고 보입니다.
◇ 정관용> 지금 정부가 교회에 대해서 비대면 예배 외에는 전면금지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평가하세요.
◆ 지형은> 인천 포함한 수도권이죠, 우선. 저는 현재 상황에서 정부 또는 방역당국에서 충분히 감안한 조치라고 봅니다. 교회가 마땅히 교회는 종교의 사회적 기능도 갖는데 사회적인 공공성 또는 인간 생명을 위한 그런 조치에 사실은 교회가 먼저 주도적으로 선도적으로 충분히 노력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고요. 정부 당국의 방역조치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그러리라고 확신합니다.
◇ 정관용> 천주교도 있고 불교도 있고 여러 종교시설이 있는데 유독 개신교 교회에서 이렇게 확진자가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그 이유는 뭘까요?
◆ 지형은> 아까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제 개신교가...
◇ 정관용> 통제가 안 된다.
◆ 지형은> 중앙집권적인 조직이 아닌 게 하나가 있고요. 개신교의 교회 숫자가 가톨릭, 불교하고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렇습니다. 6만여 개가 되고요. 그리고 이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웬만큼 규모가 있는 교회들은 사실은 이게 방역이 다 철저하게 되고 있는데. 아주 작은 교회들이나 말씀드린대로 군소교단 또는 독립교단, 독립교회들 그런 데에 허점이 있는 것 같고. 하여튼 몇 가지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마는 하여간 교회의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또 이 시간에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목사님이시니까.
◆ 지형은> 하여튼 목사이기 전에 그리스도의 한 사람으로서.
◇ 정관용> 이 방송을 듣고 있는 개신교 기독교인들에게 한 말씀 하시죠.
◆ 지형은> 교회 공동체는 사회 속에서 섬이 아닙니다.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교회는 사회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거룩한 공동체로서 공공선을 위해서 또 생명의 구원을 위해서 마땅히 헌신해야 하는 단체인데, 전염병으로 신체의 생명이 위협에 빠져 있고 또 정신적인 상태가 대단히 불안정해 있는 우리 사회에서 교회가 이 모든 것이 안전하게 잘 회복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 여러분과 또 교회 공동체들이 다 그렇게 협조할 것으로 믿습니다.
◇ 정관용> 아까 그 감염병 전문가 이재갑 교수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정말 목사가 신도를 사랑한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빨리 가서 검사받으세요라고 해야 옳지 그걸 못 한 그거는 사랑이 전혀 없는 것 아니에요?
◆ 지형은> 누구나 생각과 사상의 자유가 있는데 한국 사회 전체에서 어떤 극단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보통 상식에 너무나 지나치게 위배되는 그런 말, 행동을 서슴지 않으니까 명백하게 잘못된 행태입니다.
◇ 정관용> 함께 좀 서로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를 향해 나가기 위해서 비상식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 그런 노력을 해야만 이 사회에 중심이 서는 거겠죠.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지형은 목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지형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