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김씨가 월북 경로로 추정되는 강화군 월곶리 인근의 한 배수로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군과 정보당국이 최근 월북한 것으로 추정되는 김모(24)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월북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도 이를 무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민 김진아씨는 26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개성아낙'을 통해 "지난 18일 새벽 2시 김씨가 '정말 미안하다. 누나 같은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살아있는 한 은혜를 갚겠다'는 문자를 보냈다"라며 "김씨가 집을 빼고 소지금을 달러로 환전한 것을 확인하고 월북이 이심돼 그날 저녁 김포경찰서에 해당 사실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경찰서의 반응은 냉담했다. 김진아씨는 "경찰서에서는 자기네 부서 소관이 아니라면서 오히려 면박을 줬다"라며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신고 했는데 계속 무시당했다. 제때 대처했더라면 월북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경찰의 초동수사의 미흡함을 지적했다.
탈북민인 김진아씨와 김씨는 평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김진아씨의 채널에 출연해 자신의 탈북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 바 있다. 김씨는 2017년 한국으로 넘어온 탈북민으로 개성에서 학교를 나왔으며 한국에 정착한 이후 직장에도 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김씨는 지난달 평소 알고 지내던 탈북민 여성을 김포시 자택에서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