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강원도 해녀…최근 7년간 추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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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2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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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해녀들의 이야기③]
강원영동CBS, 해녀 종사자 등 데이터 시각화 시도
강원서 7년 동안 해녀 감소폭 가장 큰 지역은 '강릉'
30년 후 강원과 제주 모두 해녀 보기 어려울 수도…
고된 일 인식과 나빠진 어장 환경…해녀 감소 요인
전문가 "해녀 문화적 가치만 높아진 상황 역설적"

(사진=유선희 기자)

 

해녀 문화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지 올해로 3년째다. 해녀들의 삶에는 변화가 있었을까. 지방도시 인구소멸 위기까지 나오는 강원 지역에서 해녀들의 고령화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해녀들이 고령화하면서 매년 안타까운 사망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영동CBS는 해녀들의 삶을 조명해 보고, 보존·계승 움직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짚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르포]"청춘아, 내 청춘아"…오늘도 물질 나가는 해녀
②"물질 후 탈의실도 없어"…열악한 환경 속 해녀들 '한숨'
③갈수록 찾아보기 힘든 강원도 해녀…최근 7년간 추이는?
(계속)
강원도 동해안 해녀는 전국에서 대략 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유선희 기자)

 

해녀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제주 해녀'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테지만, 강원 동해안에도 해녀가 있다. 다만 규모는 적어 전국에서 대략 5% 안팎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화 추세 속에서 해녀들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강원도도 예외가 아니다. 해녀들의 힘찬 물질을 볼 수 있는 날은 과연 얼마나 남았을까. 강원영동CBS는 최근 7년간 강원 해녀들의 현황 데이터를 입수해 시각화를 시도해 봤다.



환동해본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 동해안 해녀는 지난 2013년 353명, 2014년 352명 2015년 327명, 2016년 327명, 2017년 371명, 2018년 380명, 2019년 316명으로 감소 추세다.

해녀가 가장 많은 곳은 고성군으로 유일하게 해녀 종사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뒤이어 삼척과 강릉 순서로 이어진다. 이중 강릉지역은 지난 2013년 59명이었던 해녀가 2019년 35명으로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최근 7년 동안 이들 세 지역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이와 달리 양양과 속초, 동해는 해녀 종사자 수가 매년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기준 양양 13명, 속초 11명이었던 해녀 종사자 수가 2015년 속초에서 5명이 늘어나 양양을 추월했다. 1년이 지난 2016년 양양지역에서 해녀가 4명으로 급락하면서 가장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이후 속초에서 해녀가 다시 줄어들면서 2019년 기준 양양 19명, 속초 13명, 동해 7명 등으로 파악된다. 동해 지역은 최근 7년간 줄곧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취재진은 강원 동해안 해녀 종사자 수를 제주 해녀와도 비교해봤다. 제주도는 1970년도부터 확인이 가능했다. 제주 해녀는 지난 1970년 1만 4143명에서 1980년 7804명으로 급락했고, 이어 꾸준히 감소해 2019년 기준 3820명을 기록하고 있다. 50여 년 사이에 무려 1만 명이 줄었다.

강원 동해안 해녀의 경우 환동해본부에서 파악하고 있는 자료 외에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 그나마 1990년도에 통계청에서 한 차례 파악한 정보가 전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 동해안에서 물질하던 해녀는 모두 421명으로 확인된다.

이대로 자연 감소세가 진행되면, 30년 후 강원도는 물론 제주도에서 해녀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취재진은 강원 동해안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고성군에 별도로 정보를 요청해 해녀 종사자 수를 확인해봤다. 고성군에서 제공한 자료는 지난 2010년부터 파악이 가능했다. 다만 해당 자료는 해녀들이 폐업한 것까지 파악이 안 되거나 해남(男)과의 구분이 확실히 안 되는 등 오차가 있다. 이 때문에 환동해본부에서 2013년부터 파악한 고성군 해녀 종사자 수와도 다소 차이가 있다.

고성군에 따르면 관내 해녀 종사자 수는 지난 2010년 207명, 2011년 224명, 2012년 231명, 2013년 217명, 2014년 181명, 2015년 180명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이후 지난 2016년 203명, 2017년 219명으로 다소 늘었다가 2018년 212명, 2019년 191명으로 다시 줄었다. 올해 6월 기준으로는 185명으로 분석된다.



물질이 곧 생업으로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다양한 일자리가 제공되면서 해녀 일에 뛰어드는 이는 많지 않다.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고된 일이라는 특성상 물질을 딸에게 물려주려고도 하지 않는다. 취재진이 고성과 강릉 일대에서 만난 해녀들 모두 "요즘 시대에 대학교까지 공부시켜놨는데 위험하게 무슨 물질이냐"고 입을 모았다.

후대는 이어지지 못하는데 고령화는 가속화 하는 사이 해녀들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는 해녀들에게 악조건이다. 온난화 영향으로 수온이 올라가 바다 밑바닥이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다시마나 미역 등 해조류가 자라기 힘든 조건이 된 셈이다. 이는 곧 해녀들의 소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환동해본부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70년 2만 2436t이었던 해조류 생산량은 1980년 7782t으로 급감했고, 1990년 1780t으로 떨어졌다. 이어 지난 2002년 608t으로 세 자릿수로 감소한 이후 꾸준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해녀들이 채취할 수 있는 수산물 자원이 '편중'된 것도 해녀들이 물질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이유로 거론된다. 현재 해녀들은 소라나 성게처럼 채취할 수 있는 수산물을 제한받고 있다. 시장 판로가 개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쟁도 가열돼 아예 물질을 포기하는 해녀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 안미정 교수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현장에 가보면 소라나 성게 등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잡으니 경쟁이 치열해 서로 사소한 것으로도 갈등이 있고, 여기서 물질을 안 하는 이탈자가 생기기도 한다"며 "해녀들이 잡은 수산물을 적극적으로 상품화할 수 있도록 시장 판로를 개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고령화와 함께 해녀의 일이 마치 3D 업종처럼 인식되고, 또 어장 환경까지 나빠지는 등 비전이 없어 보이는 현 상황에서 해녀의 문화적 가치는 높아지는 것은 역설적"이라고 진단하며 "우리 사회가 바다를 어떻게 지켜서 해녀를 보존·계승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보다 문화재 타이틀에만 관심을 두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강원도내 최근 7년간 해녀종사자 추이 시각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가 켜지지 않는다면 '새로고침'을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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