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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 꼬이는 서울시 합동조사단…결국 '수사의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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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단체 조사단 참여 사실상 거부...'진상규명 의지 없다'평가
서울시 '셀프조사' 부담감...'수사의뢰'여부 검토
임순영 젠더특보 17일자 대기발령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할 서울시의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성의전화 등 관련단체들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셀프조사라며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태수습을 위한 서울시의 대처방식과 행태가 진실규명에 대한 진정성에 의구심마저 자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서울시의 입장 발표 때 서정협권한대행이 아닌 대변인이 마이크를 잡았다.

사안의 중대성에 비쳐볼 때 서울시 수뇌부가 나서는게 마땅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 4월 발생한 비서실 직원 성폭행 사건 관련 기자회견 때도 박 시장이 아닌 행정국장이 입장을 밝혔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이 지난 1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진실규명을 위한 수뇌부의 결연한 의지 표명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몸을 사린다는 비판이 시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도 스텝이 꼬이고 있다.

서울시는 여성가족정책실장 주도로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위해 뛰고 있지만
현재까지 고소인 측 여성단체는 참여 요청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

서울시 황인식 대변은 16일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에 조사단 구성을 위한 제안을 두 차례에 걸쳐 공문으로 보냈으나 회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사단구성을 여성단체에 일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들은 조사단의 역할에 회의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앞서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는 "성추행,성폭력을 책임 있게 조사하고 예방하려면 사임하거나 면직된 전 별정직·임기제 역시 그 대상이 돼야 한다"며 "이것이 2020년 7월 이후 서울시 민관합동조사단으로 가능한가"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내놓은 대책을 통해서는 본 사건을 제대로 규명할 수도, 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가 여성단체의 참여가 무산될 경우 진상규명을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한형 기자)

 

서울시는 한국여성의전화가 시의 조사단 참여 요청에 불응한 채 2차 폭로를 잇자 16일 오후 서정협 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대책회의가 열려 '경찰 수사 의뢰'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서울시에 사표를 낸 임순영젠더특보는 17일자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차원의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지면 가장 중요한 조사 대상 중 한명인데 사표를 수리할 순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에게 성추행과 관련한 내용을 처음 보고했다고 밝힌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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