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꼴찌'에서 출발해 2년만에 '1위'로 올라섰다.
◇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이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발표한 '2020년 6월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이 지사는 71.2%의 지지율로 15명의 시·도지사 중 1위에 올랐다.
반면 1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달보다 4.2%p 하락한 68.0%로 2위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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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가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조사를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6년 동안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여론조사 업계의 정설로 여겨졌던 '지고수저(지방은 높고 수도권은 낮은 단체장 선호도)' 현상을 깬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의 가장 높은 순위는 2019년 7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록한 3위였다.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매우 잘함 44.2%, 잘함 27.1%, 잘못함 11.0%, 매우 잘못함 10.9%, 잘모름 6.9% 등이었다.
특히 '매우 잘한다'는 이 지사에 대한 적극 지지율이 44.2%를 기록해 2위 김영록 전남지사의 26.7%를 크게 넘어섰다.
◇ 이재명, 보수층까지 외연 확장…'잠재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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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민선 7기 첫 조사였던 2018년 7월에는 지지율 29.2%를 기록하며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시 이 지사는 '조폭연루설'과 '친형 강제진단 '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공정한 세상'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코로나19 선제적 대응과 재난기본소득 지급, 계곡 정비사업, 수술실 CCTV설치 등과 같은 굵직한 성과를 올리며 드라마틱한 지지율의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지사가 이번 조사에서 전통적인 진보지지층 외에 보수와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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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인 경기북부권(남양주, 의정부, 구리, 포천, 연천)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77.1%)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경기북서권(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양주시, 동두천시)의 지지율도 74.2%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경기도의 한 핵심 관계자는 "도가 그동안 재난기본소득 등 진정성을 가지고 추진한 각종 정책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1위'라는 숫자에 집착하기보다는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도정에 더 집중하라'는 채찍으로 새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4~30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임의 걸기(RDD) 자동응답 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4.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 ±3.1%p(광역 시도별)다. 이번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오거돈 부산시장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