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청와대에서 주택 정책을 담당하는 윤성원 국토교통비서관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을 놔두고, 공무원 특별공급제도로 분양받은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토부 출신인 윤 비서관은 "서울에 근무중이어서 세종시 소담동 아파트를 매도하기로 하고 이미 이달 초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이달 안으로 비서관급 이상 청와대 참모들에게 다주택을 처분하라고 강력히 권고함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를 처분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해당 세종시 아파트는 공무원들에게 아파트를 우선 공급해주는 공무원 특별공급제도를 통해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을 배려해 혜택을 주는 제도인데, 실거주를 하기도 전에 일정 시세차익을 남기고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윤 비서관 스스로 공무원 특별공급제도의 취지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남 아파트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앞서 윤 비서관은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에도 "서울 근무가 계속돼 세종 아파트에 아직 입주하지 못했다"며 "세종 아파트는 공무원 특별공급제도의 취지를 감안해 전입하고 실거주한 뒤 매도할 계획"이라고 관보를 통해 밝힌 바 있다.
국토부 출신에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고위 공직자가 강남의 '똘똘한 한 채'를 지키려고 세종 아파트를 제도의 취지에 맞지 않게 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노 실장이 이달 안으로 청와대 참모들에게 한 가구를 남기고 주택을 처분하라고 강력 권고한 가운데 상당수 참모들은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는 등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