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알못]이낙연 vs 김부겸 '진검승부'…전당대회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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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알·못 위한 쉬운 뉴스⑭]
2년마다 한번씩 당대표·최고위원 뽑는 자리
민주당 전당대회 8월 29일…이낙연 vs 김부겸, 대선 전초전?
코로나 여파로 사상 초유의 비대면 전당대회…흥행 빨간불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 김부겸 전 의원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9일 김부겸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 레이스가 시작됐습니다. 전당대회는 2년에 한번씩 열리는 당에서 가장 큰 행사로, 당 지도부를 선출하거나 당헌·당규 등을 개정하기 위해 열립니다.

177석의 거대 여당으로 거듭난 민주당의 다음 전당대회는 다음달 29일 치러집니다. 그런데 누가 누굴 어떻게 뽑는 걸까요?

◇ 2파전으로 좁혀진 당대표…최고위원 진용은 안갯속

누가 뭐래도 당 대표는 전당대회의 꽃입니다.

특히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를 두고는 당 안팎에선 대선후보 전초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후보군이 특징입니다.

13개월 연속 차기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낙연 의원과 대권잠룡으로 꾸준히 언급되는 김부겸 전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됐는데요.

당초 우원식·홍영표 의원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었지만 차기 당권을 노리는 쪽으로 정리가 된 상황입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친낙(親이낙연)과 반낙(反이낙연) 구도가 명확해지면서 더 세게 붙고 더 크게 상처가 날 것"이라는 우려와 "1(이낙연):3(김부겸·우원식·홍영표) 구도에서 벗어난 만큼 이낙연 의원으로선 그나마 다행"이라는 상반된 의견이 나옵니다.

대세론과 달리 당내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 의원은 호남과 친문·PK(부산울산경남), 충청과 일부 손학규계까지 포섭했다는 평이 우세하지만 김 전 의원의 막판 뒤집기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은 당내에서 각각 호남과 영남을 대표하는 얼굴. 자신의 지지 기반을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대의원을 확보하느냐가 당권을 향한 첫번째 관문입니다.

대의원이란 당연직 대의원과 임기직 대의원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현역 국회의원·최고위원·중앙위원회 소속 당직자 등을 말합니다.

이들 대의원의 현장 투표(45%)와 더불어 권리당원 ARS 투표(40%), 국민(10%)·일반당원(5%)의 표를 합산해 차기 당 대표가 선출됩니다. (여론조사는 2개 이상의 공신력 있는 기관에 의뢰하여 선거일 전일까지 실시)

당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도 같은 방식으로 뽑힙니다.

민주당의 최고위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외에 선출직(5명), 당대표 지명직(2명)으로 구성되는데, 크게 두 가지 논란이 있습니다.

2018년에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모습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이낙연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사람은 당 대표가 될 경우 대선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1년 전 당권·대권' 분리 규정때문에 내년 3월에 사퇴해야 하거든요. 문제는 당대표와 함께 뽑힌 최고위원도 동반 사퇴해야 하는지 여부가 불분명했다는 점입니다.

김부겸 전 의원이 9일 출사표를 던지며 "당 대표가 되면 저는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이낙연 의원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 대표가 그만두더라도 최고위원 임기 2년을 보장하는 안을 의결했습니다. 당헌 제25조 2항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임기는 다음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당대표가 선출될 때까지로 한다'에서 '전국대의원 대회'를 '정기 전국대의원대회'로 살짝 수정하는 방식으로 해결한 겁니다.

여성 30% 할당제를 최고위원 직에도 적용해야 할지 여부도 논란입니다.

안규백 민주당 전준위원장은 "노동계나 장애인, 청년, 노인 등 다양한데 여성으로만 국한하면 인사권 제한이 있다"며 사실상 적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후보군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저번 전당대회에선 김해영·박주민 최고위원처럼 30대 초선들이 돌풍을 일으키며 흥행몰이를 했는데, 이번엔 속칭 '카더라'에 언급되는 의원들도 손사래를 치며 출마하지 않겠다는 분위기입니다.

◇ 코로나가 집어삼킨 전당대회?

당내에선 온 신경이 전당대회로 쏠려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정작 흥행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준위는 언택트(비대면)를 콘셉트로 내세우며 "온라인의 온(on), 따뜻할 온(溫), 켜다의 온(on) 등 세 가지 온의 뜻 담아서 온택트 전당대회로 '새롭게, 가깝게, 책임 있게'의 컨셉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1만여 명의 인원이 체육관에 모여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투표하는 현장 집회도 대폭 축소됩니다.

또 2파전으로 좁혀진 만큼 예비 경선 없이 1차에서 끝나는 것도 흥행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당 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예비 경선을 통해 상위 3명만 본선에 오르는 컷오프 시스템은 후보 간 경쟁을 다소 가열시키긴 하지만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해 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에선 이해찬·김진표·송영길·박범계·최재성·김두관·이종걸·이인영 8명이 출마해 이해찬·김진표·송영길 의원만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안정적인 하반기 국정 운영과 2022 대선·지방선거 관리까지 책임진다는 막중한 자리, 집권 여당의 차기 당권은 누구에게로 돌아갈까요?

"거여(巨與)의 본분을 다하는 책임 정당을 만들겠다"는 이낙연 의원과 "꽃가마 타는 당대표가 아니라 노 짓고 땀 흘려가며 함께 꾸는 꿈을 이루자"는 김부겸 전 의원의 진검 승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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