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가수 주영을 만났다.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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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우연히 만난 동갑내기 친구는 당시 '언프리티 랩스타 2' 출연을 앞두고 있었다. 잘하고 오라고 응원했던 게 벌써 오래전이다. 듣자마자 그 친구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곡이 있어 연락했고, 둘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지난 3일 발매된 주영의 신곡 '요를 붙이는 사이'에 헤이즈가 참여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 가수 주영을 만났다. '요를 붙이는 사이'는 연인이 되기 전 첫 만남에서 느끼는 미묘함을 나타낸 곡이다. 주영은 '요를 붙이는 사이'라는 말이 무척 신선하고 곡의 감성이 마음에 꼭 들었다고 말했다. 주영은 "안다영 씨가 가사를 썼는데 제 머릿속에선 나올 수 없는 감성이어서 너무 좋았다. 그걸 제가 잘 표현해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주영은 공동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요를 붙이는 사이' 가이드 버전은 여성이 불렀다. 주영은 듣자마자 '톤이 딱 헤이즈 거다!'라고 생각했다. "'요를 붙이는 사이'에서는 헤이즈밖에 안 떠올랐어요. 너무 잘하는 친구이고, 요즘 시대에 되게 잘 맞는, 트렌디하면서도 호소력 있는 가수죠. 잘되는 덴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굉장히 잘하니까요. 헤이즈가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헤이즈만 생각하고 작업했어요"
원래 헤이즈와 친분이 있냐고 물으니 "예전에 성당 팸(패밀리)이었다. 한 번 갔는데…"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인과 성당에 갔다가 같이 동석하게 됐는데, 그때 '언프리티 랩스타 3' 출연을 앞둔 헤이즈에게 '축하한다, 잘될 것 같다, 응원하겠다'라고 응원했다는 게 주영의 설명이다. 주영은 "정말 너무 잘됐다. 그때 따뜻한 말 한마디가 이렇게 큰 보답으로 돌아올지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주영은 올해 1월 낸 싱글 '도어' 이후로 5개월 만에 신곡 '요를 붙이는 사이'를 발매했다. 동갑내기 뮤지션인 헤이즈가 피처링했다.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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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설레는 감정도 있지만 복잡미묘한…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저희는 항상 걱정하잖아요. 사랑을 믿지 않는 감정들이 있을 수도 있잖아요. 연인이 되기 전, 처음 만나는 그 느낌의 미묘함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는 먼 사이보다도 가까워질 사이라는 게 중요한 포인트인 거죠. 마냥 설레기만 한 게 아니라요."뮤직비디오는 '자연스러움'에 방점을 찍고 진행했다. 주영은 "홍콩, 대만 영화 같은 느낌이다. 분위기가 있다고 보시면 된다. ('요를 붙이는 사이'는) 분위기로 가야 하는 노래라고 생각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내추럴한데, 뮤직비디오라기보다는 비주얼 필름을 찍는다는 마음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영은 "요즘에 되게 힘들지 않나, 상황이. 사람들한테 좋은 감정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기분으로 노래했던 것 같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거다. 그럼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고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으면 좋겠다. '요를 붙이고 싶은' 분이 계시면 이 노래를 같이 듣고 좋은 사랑을 하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주영은 어렸을 때 미술을 했고, 원래 바이올린 전공을 하려던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때 밴드에서 메인보컬을 하면서 "갑자기 음악이 하고 싶어진" 경우다. 그는 "아이들이랑 밴드 하면서 공연장 잡고 연합 공연할 때, 가수가 아닌데도 노래하는 나를 보러 오는 그 경험이 되게 행복했던 것 같다. 공연하는 행위 자체가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2010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은 가수 주영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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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을 연주하고,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음악 듣는 시간을 만들었던 아버지 영향도 크다. 주영은 "아버지가 LP를 모으셨는데, 항상 LP 듣는 시간이 있었다. 되게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했고, 아버지가 음악이 어떤 건지 알려주셨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진로를 음악으로) 생각했던 게 아닐까.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성공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친구들과 연주하고 노래하는 게 좋았다"라고 전했다.
본인 곡인 '요를 붙이는 사이', '도어'(Door), '삼청 뷰', '아름', '로스트'(Lost)뿐 아니라 따마의 '퀘스천스'(Questions), 헤이즈의 '너의 나무', '몬스타엑스의 '파인드 유'(Find You) 등 타 가수 곡도 활발히 작업한 주영. 곡을 쓰기 시작한 건 소속사 스타쉽엑스에 들어오고 나서부터다. 주영은 "처음에는 (제 작업물을 들려주는 게) 되게 창피했던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반응이 괜찮은 거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더라. 되게 행복했다. 지금도 전 항상 설렌다"라고 부연했다.
2010년 싱글 앨범 '그대와 같아'로 데뷔한 지 벌써 10년. 그때와 지금의 변화를 물었더니 주영은 "스킬적으로는 당연히 더 늘었다고 생각한다. 노래도 옛날보다 지금이 더 잘하는 것 같다. 근데 또 엄청 다른 점이, 예전에는 (그 시절의) 어린 감정이 들어있어서 뭐가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예전에는 음악만 생각했다면 요즘에는 다 생각한다. 영상, 옷, 어떤 콘셉트를 가져가야 이 곡과 잘 어울릴까 그런 걸 많이 배웠다. 이쪽에 있으면서 그런 것도 되게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다수 싱글과 미니앨범, OST 등을 발매한 주영은 아직 자기만의 정규앨범이 없다. 앞으로 정규앨범을 낼 생각이 있는지 묻자, 주영은 "그러고 싶어서 작업 중이었다. 곡이 꽤 많이 나와서 프로젝트 성으로 싱글을 냈다. 요새는 아무래도 정규앨범 소비가 덜하지만 저는 꼭 내고 싶다. 어렸을 때부터 정규앨범을 듣고 자랐기 때문에"라고 밝혔다.
가수 주영 (사진=스타쉽엑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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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앨범일지 미니앨범일지 형태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왕이면 겨울에 냈으면 하는 게 주영의 바람이다. 그는 "제 앨범은 겨울에 내고 싶다. 노래들이 겨울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차가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겨울에 자주 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단은 내년을 목표로 작업 중이다.
주영은 '교수님'으로 오는 9월부터 강단에 설 예정이기도 하다. 주영은 "되게 좋은 기회"라면서도 "학생들한테 창피만 안 당하고 싶다"라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저는 실제로 음악을 어떻게 만들고 음악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가지면 좋을지를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 걸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고 저도 레이블 들어가서 배워서… 교수님이란 말은… 되게 긴장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