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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불길 뛰어들어 시민 구조한 경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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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전 3시 35분쯤 대전 중구 선화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안에 사람이 있어요! 구해주세요!"

지난 5일 오전 3시 35분쯤 대전 중구 선화동의 한 단독주택.

불길이 치솟는다는 다급한 신고를 받은 대전 중부경찰서 선화파출소 2팀 안진환 경위, 박영민 경장, 유재중 순경은 출동 2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주택에는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연기가 마구 나고 있었다. 건물 외벽까지 불이 옮겨붙은 모습을 확인한 이들은 인명피해가 심각히 우려된다는 생각에 곧장 사이렌을 울려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때 "주택 안에 사람이 있어요. 빨리 구조가 필요해요"라는 목격자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후 경찰관들은 주택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철제대문이 굳게 잠겨있던 상황. 119구조대가 화재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않았지만, 박영민 경장은 주저하지 않고 담을 넘어 내부로 들어갔다.

왼쪽부터 안진환 경위, 박영민 경장, 유재중 순경(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박 경장은 안쪽에서 대문을 열었고, 나머지 경찰관들도 불길이 치솟고 천장이 무너지고 있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들은 모두 마스크와 근무복만 걸친 채였다.

집 안에는 A(89·여)씨와 B(56)씨 모자(母子)가 잠을 자고 있었다.

맨몸으로 집 안에 들어간 경찰관들은 모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급히 깨워 밖으로 구조하는 한편, 바가지로 물을 뿌리며 화재를 진화하기 시작했다.

도착한 119 구급대 역시 발 빠르게 화재를 진압하며 불길을 잡았다.

대피한 이들은 빠른 구조로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경장은 "일반인이었다면 (집 안에) 못 들어갔을 텐데 제복을 입은 경찰관이라서 무조건 들어가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 같다"며 "우리가 아니면 거주자를 구할 수 없단 생각에 몸이 움직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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