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에 올인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일(현지시간) 불길한 소식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나는 선거자금 모금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는 뉴스다.
NPR에 따르면 전날 밤 트럼프 캠프는 6월까지 3개월간 2억 6600만 달러(3189억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발표했다.
'발표'까지 한 것을 보면 트럼프 캠프에서도 이 같은 후원금에 매우 만족했던 때문인 것 같다.
6월 한달간 모은 후원금만도 1억 3100만 달러에 이른다고 보충 설명까지 했다.
그런데 몇시간 뒤 조 바이든 캠프측에서 '가공할' 내용을 공개했다.
같은 기간(4~6월) 모금한 후원금이 2억 8200만 달러(3381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한 것이다.
6월 한달간 모금액 역시 1억 4100만 달러로 역시 트럼프 캠프의 성적을 압도했다.
NPR은 대선을 앞두고 진행되는 후원금 모금행사에서는 보통 현직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며 이번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에게는 이날 또다른 비보가 날아들었다.
같은 당 정치 선배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측근들이 모여서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를 출범시켰다는 소식이다.
'바이든을 위한 43명의 동문'이라는 이름의 위원회는 보도 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 재임동안 이 나라가 입은 피해에 실망하고 경악한 전통적인 공화당 유권자들을 단합시키기 위해" 결성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위원회 이름상의 '동문'은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같이 일한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원회의 한 인사는 트럼프 대신 바이든을 지지하기로 한데 대해 "바이든 후보의 정치 의제를 완전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나라의 영혼을 회복시기 위한 긴급한 필요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우파(The Right Side)'라는 이름의 정치활동위원회가 출범한 바 있다.
이 단체 역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전국의 유권자들 가운데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돌아선 이들을 가려내 그들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을 찍으라고 설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PAC는 특정 후보에 지원을 목적으로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는 단체로, 미국에서는 이익단체나 기업, 노조 등은 후보자에게 직접 기부를 하지 못하고 대신 PAC을 통해 간접 기부할 수 있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