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문중원 기수 유서 사실로 드러나…경찰, 마사회 관련자 3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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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조교사 발탁시스템 지적하는 유서 남기고 숨진 故문중원 기수
7개월 만에 경찰수사로 문기수가 제기한 마사회 문제점들 사실로 밝혀져
경찰, 마사회 간부 등 관련자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문중원 기수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모습. (사진=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공)

 

지난해 렛츠런파크 부산경마장에서 불공정 조교사 발탁 시스템을 지적하고 숨진 故문중원 기수의 유서가 경찰 수사로 사실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은 조교사 선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 간부인 A씨와 조교사 등 3명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마방 배정 심사과정에서 특혜를 주고받는 등 조교사 선발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A씨를 포함한 부산경남본부 간부 B씨 등 4명에 대해서도 청탁 금지법 위반으로 과태료 통보 조치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조교사들로부터 물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담당자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 관련자 3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은 맞다"면서도 "사건의 세부적인 수사내용은 피의사실공표 등 우려가 있어 알려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의 발인식 당시 모습.(사진=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5시 25분쯤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내 기수 숙소 화장실에서 문중원 기수(40)가 숨져 있는 것을 동료가 처음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경찰은 숙소 내에서 문 기수가 작성한 유서를 발견했다.

유서에는 "하루빨리 조교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조교사 면허를 땄지만, 면허 취득 기간과 상관없이 마사회 고위 간부와 친분 있는 사람이 먼저 마방을 배정 받았다"며 조교사 채용비리에 좌절했다는 심경이 실려있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합은 "문 기수는 마사회-마주-조교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갑질 구조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목숨 걸고 경주마 위에 올랐지만, 현실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문씨는 기수 신분으로 지난 2015년 조교사 자격을 취득했고, 자비를 들여 해외연수도 다녀왔지만 마방 운영권은 마사회 간부의 친분에 따라 낙점됐고, 자격을 따고도 5년이나 기회를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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