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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오랜친구라던 이철·제보자…"만난 적 없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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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의혹' 핵심인물 이철·제보자X 사이에는 '민본 변호사'
제보자X, 이철과 '친구'라더니…이철 측 "실제 대면한 적은 없다"
이철 측 "민본 B변호사가 '이런 건 제보자X가 잘 해결한다' 말해"
"채널A 기자 접촉한 제보자X, B변호사 거쳐 이철에 메시지 전달"
B변호사 "제보자X에게 요약 내용 전해들어…이철에 전달"

기자와 현직 검사장 사이의 '검언(檢言) 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 4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본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황진환 기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를 대신해 채널A 기자를 만나고 이른바 '검언(檢言)유착' 의혹을 언론에 알린 '제보자X' 지모씨가 실제로는 이 전 대표와 대면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서로 밀접한 관계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지씨가 이 전 대표의 대리인으로 나서게 된 배경을 둘러싸고 궁금증이 증폭되는 가운데, 두 사람 사이에서는 법무법인 민본 소속의 변호사가 메시지를 전하는 등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최근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지기 전까지만 해도 제보자 지씨와는 대면한 적도 없는 사이였다. 이 사건 관련 이 전 대표의 법률 대리인 A변호사는 '두 사람이 언제부터 알게 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와 지씨는 실제 대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A변호사는 이어 "옛날에 이 전 대표가 (서울)남부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을 때 지씨도 거기서 조사를 받았다"며 "얼굴은 모르지만 서로 (존재 정도만) 좀 알았는데,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지씨는 그동안 자신과 이 전 대표의 관계에 대해 불명확한 설명을 이어왔다. 채널A 기자에게는 '(이 전 대표와) 아주 오래된 친구'라고 소개했고,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라고 밝혔다. '얼굴도 본 적 없다'는 이 전 대표 측 설명과 배치되는 대목이자, 지씨 주장의 신빙성에 물음표가 붙는 부분이다.

채널A 본사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채널A 기자와의 접촉 국면 속 이 전 대표와 지씨 두 사람 사이에서는 법무법인 민본 소속의 B변호사가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CBS 취재 결과 파악됐다. B변호사는 지난해 말부터 이 전 대표의 다른 사건(사기 혐의) 관련 법률 대리인을 맡아온 인물이다.

이 전 대표 측 A변호사는 "B변호사가 '이런 건 지씨, 제보자라고 하는 그분이 잘 해결한다.' 그렇게 해서 이제 실제 채널A 기자를 만나러 간 건 지씨"라며 B변호사가 이 전 대표에게 지씨를 소개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B변호사가 (채널A 기자를 접촉한) 지씨의 이야기를 듣고, 지씨와 나눈 카카오톡 자료 등을 (이 전 대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B변호사 본인도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이 전 대표와 지씨가) 얼굴을 마주보고 같이 식사하고 그런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씨의 이야기를 제가 (이 전 대표에게) 전달해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B변호사는 "(지씨에게서) 구체적으로 (채널A 기자와의) 녹취록을 받거나 듣거나 그러진 않았고, 한마디로 요약된 것만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채널A 기자의 접근 내용이 이 전 대표에게 정확하게 전달됐는지 여부에 대해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신저 역할'을 했던 B변호사는 법무법인 민본 소속이다. 민본의 대표 변호사는 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이다. 민 의원은 과거 제보자 지씨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민 의원은 총선 직전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이 지씨의 변호인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지씨는 검찰의 자기 식구 감싸기, 검찰이 갖고 있는 비리 이런 걸 제보하는 사람"이라며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지인의 전화를 받고 지씨를 돕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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