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보로 막힌 낙동강에 '녹조라떼'가 번지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보 수문 개방과 함께 철거를 요구하고 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8일 낙동강 함안보에서 합천보 상류 고령 우곡교까지 녹조 감시 활동을 펼쳤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22일 기준으로 창원시민의 상수원인 낙동강 칠서 취수원 상류는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당 4149개를 기록했다.
1천 개 이상이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백만 개 이상이면 대발생이 발령된다.
이들 단체는 고령 우곡교 상류 이노정 부근의 강물은 녹조 색으로 변했고, 녹조가 강물 표층을 덮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합천보 수문은 열려 있는 상태이며, 강물은 녹조 알갱이가 물속에 떠다니는 것을 확인했다.
어선이 정박하는 창녕 유어선착장은 강 가장자리로 녹조가 뒤덮었고, 강바닥에서는 거품이 올라오고 있어 펄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곳에서는 어민이 5일 전에 설치했던 통발을 걷어 올렸더니 가물치와 강준치가 폐사한 상태에서 악취가 심했다.
어민들을 이를 두고 "강바닥에 펄이 엄청나게 쌓이고 썩어서 물고기가 숨쉬기 어렵다"고 전했다.
창녕 우강마을 어연양수장 취수구 앞은 녹조라떼로 뒤덮였다. 우강 배수로가 유입되는 곳에서 양수장이 있는 본류까지 광범위하게 녹조가 발생했다.
함안보의 유해남조류 세포 수는 ㎖당 1만 6169개를 기록해 수문으로 흘러내리는 강물이 녹조알갱이가 점령하고 있다는 환경단체는 밝혔다.
(사진=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단체는 "현재 낙동강의 수문은 개방된 상태는 아니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염분 피해를 막기 위해 상류 댐을 열어 강물을 흘러내리고 있는 효과로 녹조라떼 상황은 면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 이번 주에 하굿둑 개방 기간이 끝나면 댐 물 공급은 중단될 것이고 낙동강의 녹조라떼 상황은 순식간에 벌어질 것"이라며 "도민과 부산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이런 식으로 방치할 것인가, 독조라떼 물을 먹어도 되는 하찮은 사람인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 허성무 창원시장은 답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수문 개방하고 함안보 합천보 철거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