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의 피난민(사진=포항6.25)
<6.25전쟁 70주년 특집 – 포항6.25> 1편
■ 방송 : 포항CBS <김유정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 김유정 아나운서
■ 제작 : 김선영 PD
■ 대담 : 이상준 향토사학자
올해는 6.25전쟁이 일어난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당시 포항에서도 형산강 전투 등 치열한 전투와 학도병 참전 등 어느 곳보다 호국영령들의 피와 땀이 짙게 밴 곳인데요. 톡톡동해안에서는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6월 한달동안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모두 7회에 걸쳐 포항지역 6.25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보는 특별한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이 시간 함께하실 이상준 향토사학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이상준> 네 안녕하십니까. 이상준입니다.
◇ 김유정> 우선 6.25 70주년을 맞아 <포항6.25>라는 책이 나왔다구요?
◆ 이상준> 예, 어제 출판사로부터 책을 건네 받았습니다. 이 책을 소개하자면 우연한 기회에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포항 지역학 연구회라는 단체가 2년전에 만들어졌습니다. 구성원들은 신문기자, 방송작가를 거쳐 현재 pd로 활동하고 있는 김정호,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홍, 의사이자 포항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많은 홍보를 하고 있는 이재원, 그리고 지역 사학자인 저 그리고 기타 언론인들이 뒤에서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일제강점기에 포항 죽장면 두마에 살다가 만주로 이전한 최씨의 일대기를 다큐로 만들려고 했었습니다. 최씨는 일제강점기 해방 전에 만주로 가서 중앙군에 징집되어 국공내전에 참여하였다가 나중에 6.25전쟁이 터지자 중공군으로 북한 인민군에 파견된 사람입니다. 6.25 전쟁 중에 남한 낙동강 유역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북한으로 올라간 뒤, 탈북을 하여 고향인 포항으로 찾아온 일대기를 다큐로 만들고자 하였으나 여건이 되지 않아 책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 김유정> 책이 500페이지가 넘던데, 그만큼 포항과 6.25는 관련이 깊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 이상준> 그렇지요 6.25당시 포항은 항만과 철도, 육로의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동해안 최대의 병참기지일 뿐 아니라 오천에 있는 영일비행장은 미 제 40전투비행대대가 주둔하면서 전쟁기간 중 매일 평균 30-40회 출격하여 공중폭격 등으로 지상부대작전을 근접항공 지원하였을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그리고 포항은 부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포항이 무너지면 곧바로 울산과 경주가 무너지고 부산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였지요. 그래서 6.25당시 포항은 대한민국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였습니다.
<포항6.25>를 공동집필한 이상준 향토사학자
◇ 김유정> 포항시에서도 6.25 기념사업을 하고 있지만, 순수 민간단체에서 이런 작업을 한다는게 쉽지 않은 일이고 그만큼 의미가 남달라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이상준> 예, 처음에는 포항시로부터 약간의 지원금을 받아 이 일을 추진하려고 시도는 해 보았으나 여러 가지 여건에 맞지 않는 사정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킨 김에 뜻이 맞는 4명이 사비를 들여서라도 이 작업을 수행하자고 의논을 모아 이제 결실을 본 겁니다. 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여러 참전용사들을 만났고, 전적지와 국내외의 자료들을 찾아가면서 아, 이 일을 정말 잘한 일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정성을 기울였지만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 김유정> 6.25가 벌써 70년 전이라 자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텐데, 자료조사와 수집은 어떻게 하셨나요?
◆ 이상준> 미국, 일본은 물론 국내외의 주요 정보를 직접 찾았습니다. 특히 종군기자들이 쓴 미국 뉴욕타임즈지와 라이프지 등 신문자료들과 미국회도서관, 일본기자협회, 한국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기사와 사진들을 구했고요. 국방부에서 편찬된 각종 전쟁 관련 자료들을 참고하였습니다. 생존자들의 증언도 물론 채증했지요. 그리고 전적지를 직접 답사하는 것은 필수적으로 하였습니다.
◇ 김유정> 얘기를 들어보니 이번에 최초로 공개되는 자료들도 있다구요?
◆ 이상준> 예, 맞습니다. 50년 7월에 이루어진 미군의 포항상륙작전, 8월 11일자 뉴욕타임즈지의 톱기사로 다룬 포항이 인민군에게 점령되었다는 소식, 50년 8월 12일자 미 공군의 영일비행장 도착 톱기사, 8월 12일자 포항폭격관련 기사. 포항의 학도의용군들이 치열하게 전투를 하다 산화한 소티재전투 등에 대한 자료들은 다른 자료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그리고 아군에 의해 희생된 주민들의 사연, 보도연맹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피해를 당했던 유족들의 사연 등은 아마 이 책에서 처음 다루었을 겁니다.
◇ 김유정> 책을 쓰기 위해 자료조사를 하고, 집필을 하시면서 어떤 것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느끼게 되셨는지?
◆ 이상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포항지역 전투가 치열했다는 사실, 그리고 인민군 점령하에서 좌익들에 희생당한 흥해지역 우익청년들의 사연, 아군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공비들이 송라면 지경리로 내려와 한 마을 전체를 방화하고 집단 살해한 사건, 전쟁전에는 이 지역이 특히 좌익세력들이 판을 쳤었는데,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군경과 민간인들이 희생되었다는 사실들이 새롭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전쟁의 회오리 속에서 아군의 함포와 비행기로부터 폭격을 당해 희생당한 자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 김유정> 앞으로 이 특집코너를 통해 어떤 얘기들을 해 주실지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 이상준> 6.25전쟁 전 포항지역 상황, 공비들에 의한 피해, 죽장전투에서 포항게릴라헌트작전까지 포항의 전투, 전쟁전후 포항에서 발생한 억울한 사연, 상흔과 위로, 포항 전쟁의 영웅들, 기타 호국사업 및 현창사업 등에 대해 차례대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 김유정> 네 다음 시간부터 포항6.25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죠.. 많이 기대해주시구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상준 향토사학자였습니다..
포항항에 정박중인 미군 함대(사진=포항6.25)
포항6.25>김유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