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여고 학생들이 강당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 (사진= 남승현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전주여자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확진자인 고등학교 3학년 A학생의 활동 반경이 전주여고와 학원까지도 포함돼 조사 대상자만 무려 960명에 달하는 만큼, 추가 확진자를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A학생에 대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집단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전라북도와 전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A학생은 이날 낮 12시 50분 '코로나19'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북지역에선 지난달 19일 이후 한 달 만에 나온 22번째 확진자다.
A학생은 전날 오전 10시 등교 이후 38.1도의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고 1차 검체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차 조사에서도 최종적으로 양성 판정이 내려지자 방역 당국은 전주여고 강당에 선별진료소를 마련하고 '코로나19' 조사에 나섰다.
통제된 전주여고. (사진= 남승현 기자)
학교 출입도 통제됐다. 조사를 마친 학생과 교직원은 순차적으로 하교에 나선다. 전북교육청은 이날 자정이나 늦어도 18일 오전 조사 대상자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 중간고사가 치러진 이날은 학생과 교직원 모두가 학교에 나왔다. 중간고사가 모두 끝난 오전 11시 50분부터 학생들도 순차적으로 '코로나19' 조사를 받고 있으며 급식도 대체식으로 전환됐다.
전주여고에선 전교생 800명과 교직원 83명 등 조사 대상만 무려 883명에 달한다. 여기에 A학생이 방문한 학원에 대해서도 학생 66명, 원장·교사 11명 등 77명이 조사 대상자로 분류됐다.
전라북도는 A학생이 함께 생활한 가족 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현재 A학생에 대한 심층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도권 등 다른 지역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보여 확진자와 접촉한 정황 등 뚜렷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이다.
전북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전주여고를 대상으로 바이러스 잠복기간인 14일 동안 학사일정을 원격수업으로 전환·운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모의 수능과 전국연합학력평가도 온라인 시험으로 운영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