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6일 오후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결국 폭파했다.
지난 13일 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내 "멀지 않아 쓸모없는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고 직접적으로 위협한 지 약 사흘만이다.
통일부는 "오늘(16일) 오후 2시 49분 북한이 개성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경기도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공동연락사무소는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의 결과로 나온 판문점 선언에 따라 그해 9월 14일 문을 열고 운영을 시작했다. 남북은 이 곳을 통해 대북·대남통지문을 전달하는 등 서로의 연락 창구로 활용했다.
다만 지난 1월 말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인원들의 철수를 요구한 뒤에는 전화와 팩스선을 남긴 채 하루 두 번 확인 통화만을 계속해 왔다.
그마저도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탈북민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아 공동연락사무소 폐쇄를 언급한 지 약 12일만에 북한에 의해 폭파되면서, 공동연락사무소는 운영 2년이 채 못 돼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