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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18연패 탈출한 날…치어리더들도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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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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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던지는 투혼의 연속…우승만큼 감격스러운 연패 탈출

(사진=연합뉴스)

 


2020년 6월 14일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구성원들과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한화는 1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9회 말 2사 2, 3루 기회에서 터진 노태형의 극적인 끝내기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하면서 지긋지긋한 18연패 사슬을 끊었다.

이날 한화 선수들은 오전 일찍 경기장에 나와 배트를 돌렸다. 전날 경기가 비로 서스펜드 게임이 되면서 오후 2시에 경기를 재개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했고, 야구장 분위기는 을씨년스러웠다.

선수들은 웃음을 띠지 못한 채 훈련에 임했다.

한화 최원호 감독 대행의 얼굴도 어두웠다.

최 대행은 경기 전 워윅 서폴드를 첫 번째 경기에 투입하지 않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밤새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눈가엔 다크서클이 짙었다.

3회 말 스코어 3-4 상황에서 경기를 재개한 한화 선수들은 말 그대로 투혼을 펼쳤다.

주장 이용규는 4-5로 뒤진 7회 말 1사 1루 기회에서 상대 팀 박치국이 몸쪽으로 던진 공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아 기회를 이어갔다.

한화는 7회 말에 두 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고, 9회 말 영화 같은 승리를 거뒀다.

선수들은 노태형이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리자 모두 그라운드에 달려 나와 물을 뿌리며 승리를 만끽했다.

이날 3안타를 치며 맹활약한 김태균도,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재러드 호잉도, 모두가 환호를 지르며 얼싸안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텅 빈 경기장에서 응원을 이어가던 치어리더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한화 프런트 직원들도 감격에 겨워했다.

한 프런트 직원은 "2013년 (단일시즌 팀 최다인) 개막 후 13연패를 기록했을 때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며 한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한화 선수들은 마냥 기쁨에 매몰되지 않았다. 숨을 고른 선수들은 유니폼을 고쳐 입고 30분 만에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한화 선수들의 어깨와 발걸음이 가벼워 보였다.

독수리들이 날개를 펴고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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