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병헌에게 수상의 기쁨은 그리 중요치 않아 보였다. 무대 위 소감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리라.
코로나19 여파로 3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무관중으로 열린 제56회 대종상영화제 시상식에 참석한 이병헌은 영화 '백두산'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무대에 오른 그는 "너무 감사하다"며 객석을 바라본 뒤 "영화 '백두산'은 재난 장르인데, 사실 저희가 사는 현실이 그 어떤 재난보다 더 영화 같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는 말로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이병헌은 "사실 시상식장이 그렇게 낯설지 않은 편인데, 오늘은 유난히 낯설고 어색하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편안하게 영화를 보신지 한참 됐을 것"이라며 관객 발길이 끊긴 극장가 현실을 상기시켰다.
그는 "어쩌다가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게 어려워졌는지..."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아무쪼록 예전처럼 극장에서 관객들과 울고 웃고 감동받을 수 있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며 "여러분, 건강하십시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