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우뚱' 은행 건물에 현금 수억원 남겨져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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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1층 은행에 현금 1~2억원 보관…안전 이유로 건물 진입 안 돼
2층 한국산업단지공단 사무실도 중요 서류 못 빼내 '난감'

3일 지반 침하로 기울어진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은행 건물.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의 한 은행 건물이 지반 침하로 기울면서 은행 안에 현금 수억원이 남겨져 반출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15분쯤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2층 규모 건물이 지반 침하로 기울었다.

사고 당시 이 건물 1층에는 은행이, 2층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가 각각 입주해있었다.

3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은행 건물이 기울어져 건물과 보도블록 사이 틈이 생긴 모습.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건물이 기울자 1층 은행 직원 10명과 2층 한국산업단지공단 직원 18명 등이 놀라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문제는 직원들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은행 안에 있던 현금이 기울어진 건물 안에 고스란히 남게 됐다는 점이다.

당시 은행 안에는 1~2억원의 현금이 보관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이 건물 주위에 통제선을 치고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면서 은행 업무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또 소방이 계측기를 설치한 뒤 건물 기울기를 1시간 단위로 측정하고 있어, 현재 건물 내부로 사람이 들어가 현금을 반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3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은행 주차장 바닥이 지반 침하로 내려앉아 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은행 측은 현금을 빼낼 수 있을 때까지 사설 보안업체를 통해 도난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은행뿐만 아니라, 2층에 있던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도 사무실 내부 중요 서류를 빼내지 못해 직원들이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소방은 건물 안정 여부는 2~3일 정도 지난 뒤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확한 건물 정밀 안전진단은 지반이 안정된 뒤 실시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은 통상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한 은행 주차장 바닥이 지반 침하로 내려앉아 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한편 경찰과 소방 등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이날 지반 침하로 건물이 기울면서 출입문이 뒤틀리고 보도블록과 건물 사이 틈이 생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또 건물 옆 주차장 곳곳이 내려앉아 울퉁불퉁해져 있는 상태다.

이 건물은 지난 2016년 지은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주변에는 지상 25층, 지하 4층 규모의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 외에는 다른 건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오피스텔 공사장 주변에서는 지난해에도 싱크홀이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강서구청 등 관계 기관은 오피스텔 신축 공사와 이번 사고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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