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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커닝' 인하대 의대생들 '0점 처리'…징계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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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험 0점 처리·사회봉사 등 명령
학교 측 "해당학생, 부정행위 인정 자진신고…깊이 반성하는 점 등 고려"
"기말고사는 모두 대면시험으로 치를 것"

인하대학교 전경 (사진=인하대학교 제공)

 

온라인으로 진행된 시험에서 집단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된 인하대 의대 1~2학년 학생들이 징계를 모면했다. 대신 학교 측은 이들에게 해당 시험 0점 처리와 사회봉사명령 등을 명령했다.

인하대학교는 지난 3~4월 온라인으로 치른 중간시험과 단원평가에서 부정행위를 한 의대 소속 91명에 대해 해당 시험을 0점 처리하고 담당교수 상담과 사회봉사명령 등을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인하대는 전날 오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4시간이 넘는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적발된 학생에 대해 따로 징계는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해당 학생들이 부정행위를 인정하고 자진 신고했고, 깊은 반성을 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하대는 지난 3~4월 치른 의과대학 단원평가와 중간시험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학생 91명을 적발했다.

적발된 학생들은 의대생 1학년 50명과 2학년 41명이다. 이는 1~2학년 의대 전체 학생 수 109명 중 83%에 해당한다.

2학년 학생들은 지난 3월 12·22일(근골격계)과 4월 18일(뇌분비계) 치러진 단원평가 시험에서 2~9명씩 모여 함께 문제를 풀거나 전화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답을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학년 학생들 역시 4월 11일 치러진 '기초의학 총론' 중간시험에서 같은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기초의학 총론은 89시간 5학점짜리 수업으로 배점이 많은 과목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대학이 온라인 시험을 실시하자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들의 부정행위는 시험을 치른 뒤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들이 담당 교수에게 알리면서 드러났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 가담 학생 확인을 위해 단체 대화방에 공지사항을 올렸고 이를 본 학생들이 자진신고하며 잘못을 인정했다.

인하대는 이달 중 치를 예정인 기말고사는 모두 대면시험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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