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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30년 동지서 '배신자' 된 윤미향 "이용수 할머니에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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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미향 당선인 29일 국회 기자회견
"이용수 할머니에게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할 것"
총선 출마 막은 이유…"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였다"
"이 할머니 제안한 말씀 새겨서 반영" 의원직 사퇴 거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회계 부정' 등 의혹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정의연 전 이사장)이 정의연의 문제를 최초 폭로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를 향해 "지금이라도 사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이 할머니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윤 당선인의 공식 입장 표명은 지난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후 무려 11일 만이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에게 배신자가 돼있는데 사실은 1992년부터 30년을 같이 해왔다"며 "30년 세월을 할머니와 소통하지 못했고 배신자라 느낄 만큼 신뢰를 드리지 못한건 지금이라도 사죄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왼쪽)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른쪽은 이용수 할머니. (사진=윤창원 기자/이한형 기자)

 

이어 "할머니께 사과 말씀 드리려고 시도했지만 변명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 앞으로 진심을 전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과 25일 두차례에 걸쳐 기자회견을 열어 정의연과 윤 당선인의 운동 방식 및 기부금 이용 문제 등을 폭로했다.

윤 당선인은 아울러 지난 2012년 이 할머니의 제19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만류한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 정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할머니가 진짜로 의원을 하고자 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았고 별로 중요하지 않게 받아들여서 말씀을 드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부정의혹 등을 받고 있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21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두고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윤 당선인이 이 할머니의 출마를 막은 사실은 지난 27일 CBS노컷뉴스 보도([단독]"국회의원 안해도…" 윤미향, 이용수 총선 출마 만류")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당시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를 향해 "국회의원 안 해도 (위안부 문제 해결)할 수 있잖아"라고 만류했다.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가 요구한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그동안 미숙한 점이 있었다. 또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하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향후 의원직 수행 및 위안부 해결 활동과 관련해서는 "할머니가 제안한 말씀 경청해 새겨서 반영하겠다"며 "할머니 말씀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증오를 키우지 않고 미래세대 역사교육을 시키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용수, 김복동 등 할머니들이 수요집회에서 목소리를 낸 것은 증오를 키운 것이 아니라 분쟁을 평화로 만들고 싶어한 것"이라며 "미래세대 교육, 한일 청소년 교류는 국회와 일본 시민사회, 정부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과제다. 제 삶 속에서 슬기롭게 지혜를 내서 국민과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조만간 이 할머니를 찾아갈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머니께 용서를 구할 생각이다. 할머니가 만나주신다면"이라는 말을 남긴 채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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