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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물류센터 36명 확진…"기본수칙 안 지킨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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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 선별진료소 설치해 검사 추진
"이태원 사태 초기부터 확진자 나와…방역수칙 제대로 안 지켜진 듯"
"첫 확진자 증상발현 13일로 일러…'아프면 3~4일 쉬기' 미준수 염려"
"컨테이너 내부는 밀폐성 높고 마스크 착용 어려워…별도 세부지침 검토"
"마음 매우 무거워…이번 사례서 보듯 방역당국 노력만으론 역부족"

(사진=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 전파로 추정되는 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30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즉각 해당 물류센터 전직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에 들어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27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부천의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 아침 9시까지 총 3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후로도 계속 확진자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26일) 부천 종합운동장에 긴급히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고, 검사를 담당할 의료인력도 총 62명을 지원해 3600여명에 달하는 해당 물류센터 전직원에 대한 신속한 검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지난 23일 근무자인 40대 여성(인천 142번 환자)이 처음으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같은 곳에서 일하는 동료인 30대 여성(부천 87번 환자) 등 센터 직원들을 포함해 이들의 가족들도 추가확진되면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계양구·부평구·연수구 등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10명 이상 추가됐고, 서울시 동작구와 경기 광명시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물류센터 사례는 이태원 클럽과 별개로 분류됐지만, 센터 내 '초발 환자'인 인천 142번 환자가 지난 9일 부천 '라온파티' 뷔페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일부 연결고리가 밝혀졌다. '라온파티'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 A(25)씨의 제자들이 다녀간 코인노래방을 통해 '3차 전파'된 택시기사가 프리랜서 사진가로 출장근무를 한 장소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이미 첫 확진자의 의심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직장 내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특히 직장 내에서의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콜센터나 의료기관 등 방역수칙을 잘 준수한 시설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조금 더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으나, 이태원 클럽 사건 초기부터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기본적인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직장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이는 대규모 감염으로 이어지는 두려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태원 클럽 관련 최초 확진자인 '용인 66번 환자'가 양성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6일로, 물류센터 내 첫 환자인 '인천 142번 환자'의 증상 발현일과 1주일 남짓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최초로 이 물류센터에서 확진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의 경우, 증상이 나타난 일자 자체가 상당히 오래 전으로 제 기억에 의하면 지난 13일"이라며 "저희가 말씀드린 여러 방역수칙 중 첫 번째가 '아프면 3~4일 쉬면서 증상을 지켜보는 것'인데 이부터도 잘 지켜지지 않은 상황이라 염려가 되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물류센터만을 특정한 방역 세부지침은 현재 없지만, 사업장의 특성을 고려해 별도지침의 마련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괄조정관은 "기본적으로 물류센터에 대한 추가적인 별도지침은 지금까지 없었지만, 고용노동부가 사업장에 대한 방역수칙을 통해 충분히 여러 방역조치들을 만들어 실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물류센터의 특성상 전체적으론 공간 자체가 밀폐되어 있지 않지만, 컨테이너 차량 내부는 상당히 밀폐성이 높고 단기간 내 집중적 노동이 이뤄지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것도 아마 쉽지 않은 환경으로 파악된다"며 "이러한 특성들을 감안한 세부지침의 마련 여부를 관계부처들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번 물류센터 확진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지역사회 감염 축소는 방역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거듭 협조를 당부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오늘 마음이 매우 무거웠다"며 "특정시설에서의 감염으로 인해 대규모 감염으로 갈 것을 염려해 지자체와 선제적 조치를 취하긴 했지만 적지 않은 확진자가 밤 사이 나왔고, 국민들께서 추가적인 등교수업 재개 시점에 걱정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여러 사례들을 통해 느끼셨겠지만, (코로나19는) 방역당국의 힘만으로 완벽한 방역조치를 취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질병"이라며 "국민 개개인이 삶의 현장에서 필요성을 철저히 이해하시고, 같이 노력해주실 때에만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보다 자유롭게 일상의 더 많은 부분을 허락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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