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17일 째 천막 집무실... 삼송역 주차장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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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삼송역 환승주차장 민간에 매각하려 해
주차요금 인상 및 주차장 기능 저하 우려
코로나 시대, '고양형 뉴딜'로 알바 6000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재준(경기도 고양시 시장)

경기도 고양시 삼송역 2번 출구 앞에는 천막으로 된 현장 집무실 하나가 떡하니 서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고 하니 이재준 고양시장이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17일째 이 천막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는데요.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개발방식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얘기인지 직접 얘기를 들어보죠. 이재준 고양시장, 연결이 돼 있습니다. 시장님, 안녕하세요.

◆ 이재준> 네, 안녕하십니까? 이재준입니다.

◇ 김현정> 오늘도 그 천막으로 가시는 거예요?

◆ 이재준> 네, 맞습니다. 하루에 2~3시간씩 천막 집무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2~3시간씩 천막을 지키면서 집무를 보시는 이유는 뭘까요?

◆ 이재준> 고양시 삼송역에 환승 주차장을 만들도록 돼 있는데 이것을 LH가 만들어놓고 일반에 민간한테 매각을 하려고 하고 있는데 민간에 매각이 되면 주차요금이 올라가고 상업시설이 들어와서 사실상 주차장 기능을 할 수가 없도록 돼 있습니다. LH는 지역에서 사업을 하면서 이익을 많이 벌어갑니다. 그 이익금 중에 일부를 환원해서 이 환승주차장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는데 지금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그것에 일단 경고의 메시지로 집무실을 만드신 거예요.

◆ 이재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도의원 시절부터 하신 일들을 쭉 보니까 꼭 이번 환승주차장 건만은 아니고 이 고양시를 베드타운으로 전락시키는 이런 행위들에 대해 나는 간과할 수가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해 오셨더라고요.

◆ 이재준> 네, 맞습니다. 2012년도에도 도의원 시절에 비슷한 문제가 있었는데 공공시설부지로 되어 있는 땅들 그리고 상업용 시설로 되어 있는 땅들이 잘 매각이 안 됩니다. 그러다 보면 거의 다 주상복합 용도로 전환이 돼서 고층 아파트죠, 아파트가 들어오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 김현정> 그러니까 원래는 거기에 공원도 들어와야 되고 뭔가 주민들을 위한 기반시설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게 안 팔리면 용도 변경을 쓱 해버려요?

◆ 이재준> 그렇죠. 용도 변경을 통해서 결국 이제.

◇ 김현정> 상업시설이 돼요?

◆ 이재준> 주상복합으로 거의 다 전락이 되고 그러면 기반시설이나 문화시설이 다 부족한 거죠.

◇ 김현정> 주상복합으로 만들어놓고 팔면 이제 이게 팔리니까 주민들을 위한 어떤 제반시설이 아닌 또 와서 잠자고 가는 이런 베드타운으로 가는?

◆ 이재준> 또 베드타운이 더 심화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땅을 내놨는데 안 팔리면 방법이 없는 거 아닙니까?

◆ 이재준> 그런 지역들이 대부분 역세권을 끼고 있거나 이래요. 그런 지역은 얼마든지 팔 수 있는 땅이거든요. 가장 이제 민간 사업자들이 노리는 땅 중에 하나가 그런 부지입니다.

◇ 김현정> 사실은 역 옆에 공원이 있고 이러면 거기서 자전거도 타고 출근하는 길에 잠깐 거기 들러서 머리도 식힐 수 있고 사실은 주민들을 위해서는 그런 게 좋은 건데.

◆ 이재준> 그렇죠.

◇ 김현정> 그게 알짜배기 땅이니까 그렇게 해서 파는군요?

◆ 이재준> 그렇죠. 환승주차장이 사실상 서울로 들어가는 초입에 이런 걸 해 놓고 거기다 차 대고 대중교통 이용하라는 땅인데 용도변경을 통해서 이익을 최대한 벌어가는 이런 구조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이런 문제제기를 할 때마다 이제 LH 측의 반응은 뭐냐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뭐 불법을 저질렀어야 이게 문제가 되는 건데 합법적으로 다 하고 있는 일인데 왜 문제제기를 하시는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 이재준> 저희가 2019년도에 대도시 시장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이걸 건의안을 냈습니다. 이런 LH의 폐해에 대해서, 부당한 관습에 대해서 시정해 달라. 그리고 감사원 감사에서도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공공시설은 조성 원가 이하로 매각을 해라 했는데 아직까지 LH에서는 그것을 실행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것을 바꿔주십사 요청을 저희가 드리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언제까지 천막 치실 생각이세요?

◆ 이재준> LH에서 신호가 오겠죠. 고양시에는 LH가 사업하는 곳이 한 여섯 곳이 됩니다. 이 거대한 사업을 시와 협조해서 잘 운영해야 되는데 조만간에 어떤 회신이 올 거라고 저희는 믿고 있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보면 이 문제는 고양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 문제인 것 같아서 오늘 함께 좀 나눠봤고요. 시장님, 연길된 김에 그 고양 알바 6000, 이렇게 읽으면 되나요? 고양알바 6000? 이게 화제라던데 무슨 얘기입니까?

◆ 이재준> 이번 코로나19 와중에 프리랜서나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실직을 하거나 무급 휴가를 보내게 되잖아요. 이분들을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하다가 저희가 고양알바 100이라는 것을 처음에 도입을 했습니다.

◇ 김현정> 뭐예요, 그게?

◆ 이재준> 그게 100명의 단기 일자리를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근무하실 분들을 좀 뽑자. 이렇게 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모이시는 거예요. 알바 500으로 확대해서 500분을 뽑으려고 했더니 6000명이 넘게 오셨어요. 그래서 저희가 알바 6000으로 확대해서 이 사업을 시행하겠다 이러니까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이건 상당히 좋은 정책이다 이렇게 평가하고 계십니다.

◇ 김현정> 아니, 6000명을 뽑는 건 좋은데 그분들한테 돌아갈 일자리를 어떻게 매칭을 시키세요?

◆ 이재준> 저희가 그동안 사실 예산 부족이나 공무원 숫자가 제한이 돼 있기 때문에 못 했던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치중을 하고 그리고 정부에서도 그린 뉴딜을 했지만 저희 같은 경우에는 드림 하천이라고 해서 하천을 맑게 하는 운동을 전개해서 그쪽을 대대적으로 청소하는 이런 게 있었는데 그런 쪽하고 청년들한테 인턴제처럼 1년 근무하고 이제 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일자리를 저희가 만들고 있죠.

◇ 김현정> 공공 알바자리군요? 그러니까 공공 알바.

◆ 이재준> 맞습니다.

◇ 김현정> 참 어려운 때죠. 지금 모두가 어려운 때라서 이런 자그마한 자리라도 귀할 때입니다.

◆ 이재준> 지금 경기 침체가 좀 오래 갈 거라는 예상이 됩니다. 그래서 그거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무쪼록 LH하고 이야기가 잘 돼서 천막 걷고 다시 시청에서 근무하실 수 있기를, 그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이재준>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이재준 고양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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