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1일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윤미향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 결과가 나온 뒤에 어떤 입장을 정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 사건 재조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법무부와 검찰, 법원이 먼저 들여다봐달라"며 전날에 이어 재조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기관들이 각각의 어떤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정의기억연대의 회계와 관련해서 다 들여다보고 있고 또 사업이 제대로 진행됐는지에 대한 부분들도 다 지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 차원에선 정의연의 회계장부를 볼 권한이 없기 때문에 감독기관들의 조사를 기다려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30년 동안 이 문제를 우리 사회에 공론화시키고 또 국제적으로 연대하고 이게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로까지 승화시키는 데 많은 역할을 했던 그 운동 자체가 폄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론이 악화일로로 가는 데 대한 부담에 대해서도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사진=윤창원 기자)
당 지도부에선 윤 당선인에 대해 아직까지는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전날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조국 국면과는 많이 다르다. 저희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18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시작으로 당내 일각에서 윤 당선인과 정의연 운동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사건 재조사에 대해서도 힘을 실었다.
그는 "한만호씨의 옥중 비망록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의심할 만한 정황이 많으니 무조건 제대로 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각 기관의 수뇌부에서 의심해 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고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조사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심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느냐'는 앵커의 질문에는 "비망록을 작성한 한씨가 이미 고인(故人)이 돼기 때문에 재심과 관련해선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며 "법무부, 법원, 검찰 등 해당 기관에서 먼저 들여다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한편, 원 구성과 관련해선 법제사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모두 가져오겠다고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