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시배수갑문(사진=자료사진)
정부가 새만금호 수질 개선 사업을 평가해 해수유통이나 담수화 등 수질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관련해 전라북도가 정부의 수질관리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담수화를 전제로 추진되는 새만금 개발 사업의 경우 수질관리 방안이 변경될 때 일부 사업의 정상적 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출연기관인 전북연구원을 통해 오는 9월까지 '새만금 수질관리 시나리오별 대응방안 연구'를 진행한다.
전라북도가 새만금호 수질관리 방안과 관련해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해수유통이나 담수화 등 새만금 수질관리 방안이 내부개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반증이다.
새만금 수질관리 시나리오는 해수유통, 담수화, 제3차 수질개선 사업 등으로 분류한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오는 9월까지 새만금 수질개선 2단계(2011~2020년) 사업을 종합평가해 내년 초쯤 해수유통 또는 담수화 등 수질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라북도는 전문가 자문과 자료 조사 등을 통해 새만금 개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는 동시에 수질개선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찾아 정부의 새만금호 수질 종합평가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연구원은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 대책 종합평가 이후 예상되는 수질관리 방안 시나리오 예측, 수질관리 시나리오별 쟁점 분석, 쟁점별 대응 방향 등을 도출할 계획이다.
현재 새만금호는 신시와 가력 배수갑문 등을 통해 부분 해수유통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새만금호 수질은 때와 장소에 따라 6등급을 기록하는 등 목표수질(3~4등급)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라북도는 새만금의 목표 수질은 내부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되고, 새만금호내 대책을 포함한 2단계 수질대책이 정상적으로 추진됐을 때 달성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라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내부개발이 이제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현재 수질 만으로 성급하게 해수유통 등 수질관리 방안을 확정하는 것은 새만금 개발이나 수질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새만금 수질대책을 위한 3단계 수질개선 사업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전라북도는 조만간 축산폐수·하수 처리, 새만금유역 농업 비점오염 관리 등을 담은 3단계 수질개선 사업을 환경부에 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는 지난 20년간 총 4조원이 투입된 새만금 수질개선 사업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정부와 전라북도가 새만금호에 대한 담수화 정책을 포기하고, 해수유통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새만금살리기 위원장은 "3차 수질개선 사업은 그동안의 새만금호 수질을 볼 때 무책임하고 불가능한 일"이라며 "새만금의 생태와 환경을 살리기 위해선 해수유통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