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팬데믹' 예상했던 이재명, 우려가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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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관련 10명 중 9명이 수도권
다시 발등에 불 떨어진 수도권 지자체들
서울 중환자 병상, 경기도 생활치료센터 확보 협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월 이단 신천지 과천본부를 방문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경기도청 제공/자료사진)

 

"코로나 폭발, 쓰나미가 몰려온다."

대구 신천지 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혀가던 지난달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수도권 감염폭발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 증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신천지 사례를 빼면 '폭발 전야'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인구밀도가 높아 감염 확산 속도가 다른 어떤 지역보다 빠를 수밖에 없는 수도권의 중증 필수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중환자 치료 병상 등 의료 자원 확보를 위한 수도권 지자체간 협력을 제안했다.

하지만 확진자 감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던 지난달 24일 이태원 클럽들의 문은 다시 열렸고, 이 지사의 예상대로 '수도권 팬데믹'의 문도 함께 열린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집합금지명령문' 이 붙어 있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의 모습. (사진=황진환 기자)

 

◇이태원 관련 10명 중 9명이 수도권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수도권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태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후 12시 기준 13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73명, 경기도 25명, 인천 18명 등 수도권에서만 116명으로 87%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이태원 발 확산은 앞선 신천지 때와는 달리 20대 비율이 높고 무증상 전파가 많아 확산도 빠른 편이다.

또한 특정 지역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감염 경로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려되는 2, 3차 감염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태원 관련 확진자 중 직접 클럽 등 유흥시설을 다녀간 방문자들은 82명, 이들의 가족·지인 등으로 추가확진된 이들이 51명이다. 1차적으로 클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원 외 2차 이상 감염자들이 38.3%에 달하는 셈이다.

실제로 이태원 클럽을 다녀와 확진된 인천 102번째 환자로부터 감염된 고교생 확진자(2차)가 다녀간 교회 신도만 1천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3차 감염을 막기 위해 이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중이다.

(사진=박종민 기자)

 

◇다시 발등에 불 떨어진 수도권 지자체들

이처럼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시작되자 방역 일선 지자체들은 생활방역 전환으로 다소 느슨해졌던 긴장을 끈을 다시 바짝 조이고 있다.

다행히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이태원 클럽 방문자들에 대한 '익명 검사'를 실시하면서 스스로 검사를 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10일 행정명령이 내려진 이후 익명 검사 건수는 11일 808명, 12일 3010명, 13일 6911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시군 별로는 14일 0시 기준 안양과 고양, 성남 등이 1300여건으로 가장 많은 검사를 진행했고, 이어 용인 1100여건, 화성 700여건, 수원 600여건에 달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20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운영을 중단했던 경기도 고양시도 재가동을 해야 할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고양시 관계자는 "하루 700명이 넘는 검사를 하다 보니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를 다시 운영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광역지자체들도 방대본을 중심으로 수도권내 코로나19 중환자 수가 폭증할 것에 대비해 병상 확보 등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서울에는 중환자 병상이 많고, 경기지역은 생활치료센터가 여유가 있어 서로 중환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를 더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중환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모의 실전 훈련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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