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기업들의 해외 사업을 노골적으로 방해하고 나섰다.
국무부가 배포한 녹취록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영방송 KAN 11에 출연해 '미국이 중국의 이스라엘 내 투자에 대해 큰 우려가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스라엘에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전날 블룸버그 등이 미국이 이스라엘 최대 담수화 공장 건설사업에 중국계 기업이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를 일컬은 것이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전세계에 걸친 중국의 투자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 방문을 마치고 전날 돌아왔다. 폼페이오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에는 중국 기업의 이스라엘 담수화공장 사업 수주를 저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그는 이어 "그들(중국 기업들)이 정상적인 민간법인으로서 작동한다면 우려하지 않지만 국영기업으로 정치적 차원으로 진입하거나 사악한 임무를 가진 경우 우리는 전 세계의 파트너들이 확실히 그 위험을 이해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등 지도자들을 만나서도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이스라엘의 사회기반 시설과 통신 시스템 등에 대한 접근권을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좋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그와 관련된 정보를 그들(이스라엘 지도자들)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명시적으론 중국 기업의 이스라엘 담수화공장 사업 참여 문제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의 답변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나는 그들이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은 홍콩에 기반을 둔 허치슨 워터가 참여한 이스라엘 담수화공장 사업의 최종 입찰자를 곧 선정할 계획이다.
담수화 공장이 세워질 장소는 이스라엘 주요 공군기지, 탄도미사일 시험장, 핵 연구시설과 가까운 곳에 있어 미국이 더욱 불편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내 판매를 '봉쇄'하는 행정명령을 이날 1년 더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