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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태원 감염' 조명…"우리라면 추적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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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 이태원 집단감염 한국 대응방식 '긍정' 평가
전 미야자키현 지사 "팩스 보고는 전세계 일본뿐…말도 안된다"
한국 거주 칼럼니스트 "일본에 이런 제도나 인프라 보급은 무리"

한국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추이를 분석하는 후지TV 토크쇼 '바이킹'. (사진=유튜브 캡처)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포된 일본이 한국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단 신천지 사태처럼 은둔 가능성이 높은 클럽 방문자를 한국 보건당국이 어떻게 추적하는지 조명했다.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토크쇼 '바이킹'은 11일 방송에서 한국의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대응을 자세하게 다뤘다. 한국 문화를 즐기는 배우 사카가미 시노부가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방송에 출연한 히가시코쿠바로 히데오 전 미야자키현 지사는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한국도 예상 범위 안이었을 것"이라며 "GPS, 신용카드, CC(폐쇄회로)TV 등으로 한명씩, 한명씩 추적한다. 대단하다. 이런 경우가 생겼을 때 확실히 집단감염을 쫓아 정비해서 점점 해제를 해나갔다"라고 한국의 시스템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일본 시스템에 대해서는 "일본은 어떤 전략으로 해나갈 것인가. 팩스로 대응하고 있는 곳은 세계에서 일본 뿐이다.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PCR 검사를 했는지 다 종이에 손으로 써야 한다. 그게 팩스로 후생노동성에 가고 있다니 어불성설"이라고 따갑게 비판했다.

다른 전문가 역시 한국의 집단감염 추적 시스템과 방역 지침이 왜 신뢰감을 주는지 분석했다.

히데오 전 지사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는 "1·2·3차 감염이 이미 머릿속에 들어있고, 어떤 움직임을 하면 좋을지 구상이 돼있다. 또 지자체장들도 말하는 게 확실해서 일본인은 '저건 말이 심하지 않냐'고 생각할 정도"라며 "이것이 신뢰감을 주는 근본이다. 또 다른 하나는 역시 온라인이다. 체제를 확실히 구축해 원인 추적을 해나간다"라고 밝혔다.

이에 사카가미 역시 "예상범위 안이니까 역시 손쓰는 방법이 빠르다. 일본은 정말 새삼 IT 후진국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동조했다.

요시자키 에이지 칼럼니스트의 이태원 집단감염 관련 야후 칼럼. (사진=야후 재팬 홈페이지 캡처)

 

한국에 거주 중인 일본 칼럼니스트 역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르포를 보도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대응 차이를 전격 비교했다.

요시자키 에이지 칼럼니스트는 한국의 감염자 추적을 '일본에서는 실현이 불가능한' 지점이라고 봤다. 또 신속한 정보 전달,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 성공적인 방역 근간에 바로 이런 추적 시스템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한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사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 배경에는 감염자 행동 추적 시스템이 있다. 주민등록번호를 통해 보건 당국은 감염자의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확인해 이동 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감시 카메라 대국'인 것도 일본과는 다르다. 인구 5200만명인 국가에 추정 800만대가 설치돼 있다. 의무화된 장소도 많고, 민간 설치도 많다. 즉 집단감염지 방문자를 영상에서 특정하기 쉽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요시자키 칼럼니스트는 고국인 일본에 "생각의 차이는 물론, 일본에 지금 이런 제도나 인프라가 보급되는 것은 무리다. 이것이 한일의 크게 다른 점이다. 앞으로 일본에서 행동 규제에 대한 완화 이야기가 나온다면 비교 예시로 소개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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