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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코로나 변사자 급증…"우린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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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변사자 6명 발생 이후 3일 만에 15명으로 증가
일본 '의료붕괴' 현실화에 아베 정권 책임론도 대두
日 언론 "최소 검사 고집하더니…정부 사망자수 은폐"

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에서 마스크 벗는 아베.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본의 '의료붕괴' 조짐이 심상치 않다. 20일 도쿄에서 코로나19 감염 변사자 6건이 발생한 이후, 불과 3일 만에 이 같은 변사자가 2배 이상 급증했다.

일본뉴스네트워크(이하 NNN)는 23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변사체가 전국 15건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NNN은 "집이나 길거리에서 쓰러져 사망한 시신 중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사례가 15건 있었다"라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22일까지 이 같은 시신들을 수습했으며 도쿄에서 가장 많은 9건이 발생했다.

NNN은 "대부분 자택에서 건강 상태가 급변하거나 사망한 것이 발견된 사례들"이라며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노상에 쓰러져 사망한 남성이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감염이 확인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들 변사자가 사망 이후에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일본 내 방역에 구멍이 뚫려 '의료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세가 악화돼 사망에 이르기까지 보건 당국이 이를 파악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검사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 내부에서도 정부가 제한적 검사로 감염병 통제 능력을 상실하고, 심각한 사망 사례들을 은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아베 정권을 향한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일본 온라인 매체 '리테라'는 22일 보도에서 '변사자들의 감염'을 근거로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을 정면 비판했다.

리테라는 "아베 총리는 그 동안 사망자수가 적다는 사실만으로 일본이 버티고 있다고 강변하며 숱한 실책을 얼버무리려 했으나 그 근거가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변사자들의 감염' 상황에 대해서는 "보건당국 발표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높고, 검사되지 않은 채 처리되는 감염자들의 사망이 수두룩할 것이 확실하다"며 아사히TV, NHK 등에서 다룬 코로나19 의심 사망자들의 문제를 언급했다.

이들 방송은 코로나19 의심 사망자들의 시신에 대해 제대로 진단 검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리테라는 "일본은 감염 확대를 막을 수 없는 것은 물론, 원내 감염이 심화되면서 의료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그 원인은 적게 검사를 했기 때문"이라며 "아베 정권은 이런 상태에 이르러서도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거짓말로 우겨왔다. 그 결과가 지금의 참상인데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오기 나오키 교육평론가 역시 "검사를 좀처럼 하지 않는 방침의 일본에서는, 특히 고령자 중 폐렴, 호흡기관 이상 등으로 죽은 사람 중에 코로나19 양성이었던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사망한 것이 너무 슬프다. 검사하지 않는 일본의 기본 전략에 의문이 든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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