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MHz (18:25~20:00)
■ 방송일 : 2020년 4월 23일 (목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연자 : 서지율 (부산성폭력상담소 상담실장)
◇ 정관용> 안녕하세요.
◆ 서지율> 반갑습니다.
◇ 정관용> 피해자를 상담한지 시간이 조금 됐다고요?
◆ 서지율> 피해자가 상담을 한 것은 이달 초였기 때문에 지금 시점으로 보면 시간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닌 거죠.
◇ 정관용> 성폭력 상담소를 이 피해자가 직접 찾아왔어요?
◆ 서지율> 네. 직접 피해자를 저희는 상담하고 지원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상담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분명한 피해였다라고 하는 걸 성폭력상담소 측에서도 확인하셨나요?
◆ 서지율> 저희가 상담을 하게 되면 피해자 지원을 하기 위해서 상담하고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에 대한 기본적인 팩트나 이런 것들은 저희가 확인을 하는 과정에 피해자와 상담을 하면서 그것들이 확인이 되었고, 그래서 피해자 지원을 맞춰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팩트 확인이 됐고 그리고 지원하고 있다.
◆ 서지율> 네.
◇ 정관용> 지금 일부 보도에 의하면 오거돈 시장 측의 피해자와 성폭력상담소 측에서 통보를 했다면서요. 이런 피해를 우리가 봤고 시장직을 사퇴하라는 요구 등등을 시측에 한 것으로 지금 보도가 나오던데요.
◆ 서지율> 네. 보도 내용에 보도문을 낸 거와 마찬가지로 피해자가 원하는 바 시장직의 사퇴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원하는 바를 말씀을 드렸죠. 시 관계자분한테.
◇ 정관용> 그러니까 피해자께서는 형사고발, 형사고소도 가능한 거 아니겠습니까?
◆ 서지율> 가능한 부분이고요.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할지 안 할지는 고민하고 계십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것과 무관하게 그거는 개인적 일이고 무관하게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 서지율> 네.
◇ 정관용> 거기에 대해서 오거돈 시장 측에서 사퇴하겠다는 공증문서까지 작성을 했다는데 맞습니까?
◆ 서지율> 사실 강제추행 사실이 있었다는 인정하는 내용과 확정 시기를 명시하는 공조문서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마 그 과정에서 총선 얘기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걸 좀 상세하게 설명해 주세요.
◆ 서지율> 그러니까요. 지금 피해자 입장문에서 낸 것처럼 이것을 피해자는 정치적으로 해석하고자 하는 것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고요. 어떤 정치권의 외압과 회유도 없었다라는 것도 입장문에 나와져 있고 정치적 계산과도 무관함을 말씀하셨는데. 4월이다 보니 언론에서 지금 보도되는 부분들을 봤을 때는 총선과 연관지어서 보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고. 이것들이 자칫하면 성폭력 본질을 얘기를 하는 데 자꾸 흐려지게 만드는 이러한 사안일 수 있어서 조심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물론 그렇죠. 어쨌든 피해자가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니까 시장 측에서 성추행한 게 맞고 시장직 사퇴하겠다. 다만 총선이 있으니 총선 후로 좀 참아달라 이런 거예요?
◆ 서지율> 아니,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습니다.
◇ 정관용> 없었어요?
◆ 서지율> 그런 내용은 없었고 그런 내용이 오간 적이 없었고 아마 지금 계속 그런 부분이 오보가 나는 것 같은데. 그런 내용은 있었던 것이 아니고 오히려 피해자가 정치적 계산이 될까봐 걱정을 해서 오히려 사퇴시기는 4월말로 정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 정관용> 4월말로 합의를 한 거예요, 그러면?
◆ 서지율> 4월말로 하겠다고 피해자가 고민하여서 결정을 한 거죠. 결정을 해서 제안을 해서 4월 말로 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말씀을 하셨고 그것이 받아들여진 거죠.
◇ 정관용> 피해자가 4월말까지는 사퇴해 달라 이렇게 요구한 거고.
◆ 서지율> 네.
◇ 정관용> 오거돈 시장이 그걸 그렇게 하겠다라고 약속한 거고. 그렇죠?
◆ 서지율>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오늘은 사전 무슨 통보 없이 그냥 독단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사퇴한 겁니까?
◆ 서지율> 사전에 사실 이야기와 시점에 대한 조율은 당연히 있었고요. 그렇게 공증받고 얘기가 오갔기 때문에 시점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기자회견 시간이나 이런 것들, 그다음에 기자회견문에 대한 내용들은 사실은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건 맞습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그리고 기자회견에 오거돈 시장 문구를 보고 피해자가 깊은 유감을 표한 대목의 핵심은 어떤 내용입니까?
◆ 서지율> 사실은 이 부분도 저희도 굉장히 화가 났던 부분인데요. 그래서 오 시장이 얘기했던 기자회견 내용 중에는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인해서 강제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몰랐었는데 그게 강제추행으로 깨닫게 되었고 경중에 관계없이, 이런 표현으로 굉장히 피해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본인이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춰질 것 같은 그리고 이것에 대해서 굉장히 사소한 일로 치부되는 이러한 것들을 볼 수가 있었죠. 그 부분에 있어서 이게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불구하고 경중이라는 표현, 깨달았다는 이런 부분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보여주는 여실한 예라고 볼 수가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명백한 범죄행위로서의 성추행이 있었다는 사실을 오 시장 스스로도 인정했다는 거 아니에요.
◆ 서지율> 인정해서 사퇴를 한 거죠.
◇ 정관용> 그런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상 문구에서는 그런 표현을 안 썼다 이거로군요.
◆ 서지율>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피해자는 굉장히 이제 화가 나고 분노가 날 수도 있고 저희 입장에서도 봤을 때는 유감이라고 표현될 만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예견된 사퇴였다.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이유는 뭡니까?
◆ 서지율> 저희 부산지역의 여성단체들은 오거돈 시장이 출마를 하면서 공약사항 중에서 사실은 미투운동이나 이런 것들이 활발했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성희롱, 성폭력 전담팀을 구성해야 된다라는 게 공약사항이었는데, 당선 이후에는 그 어떤 입장이나 구성이 실현되지 않았고 지지부진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18년에는 언론에도 보도된 바와 마찬가지로 회식 자리에서 양옆에 여성 노동자를 앉혀서 밥을 먹는 이런 것들이 보여줬을 때 낮은 성인지 감수성과 이걸 반성하지도 않고 어떤 구조도 만들어내지 않는 모습을 봤을 때, 이 성폭력을 굉장히 사소하게 치부하고 별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러한 분위기가 있었던 거죠.
◇ 정관용> 알겠습니다. 형사고발은 아직 결정은 안 내려졌습니까? 고민 중입니까?
◆ 서지율> 네, 여전히 고민 중이십니다.
◇ 정관용> 추가로 피해자께서나 아니면 부산 성폭력상담소 측에서 요구하시는 사안이 있나요?
◆ 서지율> 지금 오늘 오전에 오거돈 시장이 발표를 하고 나서 온갖 피해자를 찾는 취조성 기자나 정치권을 연결시키는 성폭력 사건 같은 본질과 맞지 않는 내용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백한 2차 가해에 해당이 되고 이런 것들을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피해자가 입장문이 나왔던 대로 가해자는 처벌받고 피해자는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야 되고, 피해자를 조명하기보다는 가해자가 조명돼야 되는 부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책임지는 사태로 부산시는 뼈저리게 반성을 하고 이것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 것에 집중을 하면서 2차 가해 예방이라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확실한 성희롱, 성폭력 전담기구를 구성을 하는 개선안의 움직임을 보여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공약 사항이었는데 아직까지 구성 안 한 전담팀. 시장까지 사퇴한 마당에 이제 더 이상 전담팀 구성을 미루면 말이 안 되죠.
◆ 서지율> 그렇죠. 꼭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저희도 끝까지 그 부분은 대응을 할 생각입니다.
◇ 정관용>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듣고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서지율> 감사합니다.
◇ 정관용> 부산성폭력상담소 서지율 상담실장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