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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이낙연, 돌아온 김두관·이광재…與잠룡들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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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명실상부 대권주자 1위로 우뚝…당 장악이 과제
'재기'한 노무현의 사람들 '김두관·이광재', 대권 기지개
코로나19 대응으로 존재감 드러낸 이재명·김경수·박원순
정치권 밖에서 '눈길 행보' 유시민·임종석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여권의 잠룡들이 날개를 달게 됐다.

현재 여권에서 거론되는 잠룡은 9명 정도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 등이다.



◇ '원톱' 이낙연…당권도 장악할까

4.15 총선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 (사진=박종민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당선되면서 대권주자의 1위 입지를 공고하게 다지게 됐다.

특히, 야권의 잠룡 1위였던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를 여유 있게 제치면서 이 전 총리의 위상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 전 총리는 이미 네 차례 국회의원에 당선된 데다, 전남도지사를 지낸 바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총리까지 지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전 총리의 과제는 당 장악이다. 상대적으로 당내 계파가 없다는 게 이 전 총리의 약점으로 꼽힌다.

기회는 올 여름에 열리는 전당대회다. 새로운 당 대표 선거에서 이 전 총리가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당내 세력을 확실하게 모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다만, 이 전 총리가 직접 당 대표 후보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대선에 나가려면 당 대표는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규 때문이다. 그렇게되면 이 전 총리는 당권을 쥐더라도 6개월 만에 자진 사퇴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된다.

◇ 살아 돌아온 김두관·이광재...대권 '청신호'

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선인(왼쪽)과 원주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당선인 (사진=연합뉴스)

 

험지에서 생환(生還)한 김두관 의원과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도 대권 반열에 오르게 됐다.

김두관 의원은 험지로 불리는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됐다. 애초 경기 김포갑 현역 의원이었는데, 당의 요청으로 양산에 내려가서 힘겹게 살아 돌아온 것이다.

김 의원은 2010년 민주당 최초로 경남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대권주자 후보로 거론됐지만, 2012년 당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대권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이후부터 대권주자 반열에서 제외됐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지역주의를 뚫고 양산을에서 당선되면서 그의 행보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광재 전 지사 역시 원주에서 당선되며 대권을 향한 기지개를 켰다.

이 전 지사는 2011년 1월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아 피선거권이 박탈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특별사면되면서 재기의 기회를 얻었고, 이번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중책을 수행했다.

이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좌희정, 우광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함께 이 전 지사가 노 전 대통령의 '복심'이었단 얘기다.

이 전 지사는 강원도 출신으로 지역색깔이 옅은 점과 친노(親盧) 의원들과 인연이 두텁다는 게 장점이다.

◇ 이재명·김경수·박원순…지차체장의 존재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노컷뉴스)

 

이재명·김경수 지사와 박원순 시장은 대권주자로 이름을 올리는 단골 인사다.

이들은 총선에서는 지방자치단체장 신분 때문에 두드러진 활약을 하기는 어려웠지만, 코로나19 정국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경수 지사는 지난 3월 유력 정치인 중에서는 최초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일환으로 전 국민 재난기본소득을 제안했다.

이재명 지사는 4월부터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을 재난기본소득으로 지급한다고 밝히며 행정업무에 착수했고, 박원순 시장도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당장 행정력을 동원해 코로나19 대응 조치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실력발휘를 하는 모습이다.

다만, 이재명 지사와 김경수 지사는 각자 진행 중인 재판이 있다는 점이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지사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대법원 선고를 기다리고 있고, 김 지사는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2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다.

◇ 유시민·임종석·김부겸…안갯속 전망

왼쪽부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노컷뉴스)

 

정치권 밖에서도 이번 총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들이 있다.

유시민 이사장과 임종석 전 실장이 그 주인공이다.

여권의 대표적인 논객으로 통하는 유 이사장은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해야 된다고 본다. 희망사항"이라고 얘기해 논란이 촉발된 바 있다.

유 이사장은 아직까지 대권을 포함한 공식적인 정계 복귀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주변에서는 유 이사장의 대권 행보를 예측하는 의견이 많다.

유 이사장은 지난 15일 KBS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에 출연해 "정치 비평은 저 나름으로 사회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지난 3년간 해왔는데 이제는 다른 분이 하시게 좀 멈추고 노무현 재단 이사장으로서 남은 임기 1년 반의 책임을 끝까지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 역시 이번 총선에서 예고 없이 깜짝 등장해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돌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조용한 생황을 해왔다.

올해 초 선가가 다가오면서 당 지도부가 임 전 실장의 역할을 요구하며 다시 출마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끝내 어떤 공식 직함도 맡지 않았었다.

임 전 실장은 아직까지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없다. 다만 그 주변에서는 임 전 실장이 당권이나 대권에 생각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 청와대 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문 의원들과도 가까우면서 86그룹의 대표격인 임 전 실장이 당권이나 대권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부겸 의원은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지난 총선 당선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대권을 바라볼 수 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당장은 향후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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