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인사하는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 (사진=연합뉴스)
'춘천에서 나가'.제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낙선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낙선 인사를 전하는 가운데, 퇴장의 순간에도 수모를 당하는 이들이 있다.
17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이 걸어놓은 낙선인사 현수막 사진이 올라왔다.
현수막에선 통합당 당색인 '핑크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흰 배경에 검은색 고딕글씨체로 '시민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따뜻한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김진태 올림'이라고 써져 있을 뿐.
다만 김 의원이 느꼈던 '따뜻한 사랑'을 낙선인사 현수막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온라인커뮤니티에 포착된 현수막에는 춘천시민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춘천에서 나가'라는 글씨가 써졌기 때문이다.
낙서가 된 현수막 사진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도 다양하다. 한 누리꾼(겨***)은 김진태 의원이 발송한 것으로 보이는 낙선인사 문자를 캡처해 올리며 "멀리 나가진 않겠다. 하이마트 사거리 유세현장 창문내리고 ****고 도망간 A4(자동차명)가 사실 나다"는 댓글을 남겼고, 또 다른 네티즌(노****)은 "현수막이 뭔가 근조느낌이 풍기는데 나만 그런가"라는 반응도 보였다.
김진태 의원의 낙선인사 현수막 낙서 사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사진=나경원 의원 SNS 캡처)
자신의 SNS를 통해 낙선인사를 전한 미래통합당 나경원 의원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지난 6년, 동작에서 보낸 여러분과의 소중한 시간, 보내주신 성원 잊지 않겠다. 함께한 모든 순간이 감동이었다"며 "대한민국은 길을 찾을 것이다. 그 길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마음으로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썼다.
나 의원의 낙선인사글엔 500여 개의 댓글과 600여 개의 반응이 쏟아졌다. 다만 모두가 그의 낙선을 안타까워하지는 않았다. 특히 지지자와 낙선을 반기는 사람 간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문***)은 나 의원의 낙선인사글에 "가긴 어딜 갑니까? 수사 받고 재판 받아야죠"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 댓글에 나 의원 지지자로 보이는 또 다른 네티즌은 "좌*들의 허무맹랑한 음모로 꾸민 이야기 가지고 함부로 이야기하지 말라"고 다소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원래 댓글을 달았던 누리꾼(문***)은 "네. 따라 가세요"라고 썼다.
이외에 "대한민국은 길을 찾을 것이다"(정**), "대한민국이 길을 찾으려고 당신이 떨어진 것이다. 그길에 보탬이 되려면 그냥 평범하게 살아라"(장**), "국민을 우습게 본 댓가다. 더 이상 국민 우습게 보지마라"(장**) 등의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