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주간문춘 홈페이지 캡처)
일본 게이오 대학병원(이하 게이오 병원) 의사들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입맞춤 등 친밀한 스킨십에서 비롯됐다는 의혹이 일본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은 8일 "의료진 집단감염이 발생한 게이오 병원 연수의 회식에서 수련의들이 입맞춤 등의 밀접 접촉을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도쿄도 내 다이닝바에서 회식이 열린 것은 지난달 26일이다. 전날에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외출 자제를 호소했고, 당일에는 게이오 병원 입원 중인 환자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예정된 초기 임상연수 수료식도 중단됐지만 40명의 수련의들은 회식을 강행했다. 한창 회식 도중에 간사는 "게이오 병원에서 코로나가 발생했기 때문에 △SNS 게시하지 않기 △의료종사자임을 말하지 않기 △손 위생을 철저히 하기 이상 3가지를 부탁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 참가자들에게 입단속을 주문했다.
지난달 26일 40명이 참석한 게이오 대학병원 수련의들의 회식 모습. (사진=주간문춘 홈페이지 캡처)
주간문춘이 입수한 수련의들의 사진에는 여성이 손에 들고 있던 타르트를 남성에게 먹이거나 심지어 남성들끼리 입맞춤을 하고, 제3자가 손으로 머리를 눌러 입맞춤을 하게 만드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회식은 '이자카야'에서 레스토랑, 그리고 '가라오케'까지 장장 10시간에 걸쳐 이어졌다고 알려졌다.
게이오 병원 측은 홈페이지에 병원장 이름으로 사실 관계를 인정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게이오 병원은 "초기 임상연수의가 취한 행동은 환자를 지키는 의료인으로서 용서할 수 없는 행위이며 의사로서의 자각이 결여돼 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분들에게 폐를 끼쳤고, 걱정하는 관계자 여러분, 사회 전체에 사과드린다. 이들에 대해 엄정한 주의 및 지도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게이오 대학 99명 수련의 중 1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날 회식에 참석한 수련의 8명도 여기에 포함됐다.
주간문춘은 게이오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수련의와 밀접 접촉한 100명 의사들도 14일 간 자택대기 중이다. 게이오 병원은 관동지역을 중심으로 100개 이상의 관계병원이 있는데 이번 집단감염으로 병원 이동 예정 의사도 출근 정지다. 관동지역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사태까지 갈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소식을 접한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수련의들이 '의료붕괴'를 초래하고 있다며 자격 박탈 등 강경한 처벌을 촉구했다.
한 네티즌(아이디: origin**)은 "입단속 문자를 보면 완전히 확신범이다. 의사가 의료붕괴를 일으키고 있다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런 의사들은 의료 최전선에 파견될 수 없다. 적합하지 않다면 제외시켜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rei)은 "40명 중 누구 하나 "회식 취소하자"고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는 게 놀랍다. 의사면허는 인격 평가를 필수항목으로 하지 않나? 과거로 돌아가서라도 의사면허를 박탈해달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