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 페이스북 캡처)
여야는 8일 세월호 유족과 관련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십자포화를 쏟아냈다.
민주당 현근택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이라며 "차명진 후보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 황교안 대표는 막말 후보에 면죄부를 주고 공천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을 향하여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먹는다'라고 하면서 '시체팔이한다'고 폄훼하여 국민의 분노를 자아낸 적이 있다"며 "차명진 후보는 당초 국회의원 후보가 될 수 없는 사람이다. 이를 알고도 공천한 황교안 대표의 책임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차명진의 막말의 최종 책임은 황교안 대표에게 있다"며 가세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 다음날이 세월호 참사 6주기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기류를 환기시키고 극우 세력을 결집시키려는, 매우 전략적으로 의도된 막말이라는 의심을 지우기가 어렵다"며 "황교안 대표의 n번방 망언, 김대호 후보의 3, 40대 폄하 발언에 이어 차명진 후보의 세월호 유족 관련 발언까지 미래통합당에는 막말과 모독의 끈끈한 피가 흐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범진보 진영의 비례 위성정당들도 차 의원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더불어시민당 최성훈 수석부대변인은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막말이 또 다시 차명진의 입을 통해 배설되고 말았다. 기사를 보는 내내 눈이 침침해지고 뇌가 흔들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성회 대변인은 차 의원의 제명에 대해 "당사자들이 태연하게 반발하며 재심 청구 등 절차를 밟고 있다"며 "유권자의 분노가 무서우니 일단 제명 카드를 던져놓고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속 뻔한 작전에 속을 유권자는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가 주최한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세월호 막말에 대한 논쟁 도중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며 "'○○○' 사건을 아느냐"고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에게 물었다.
세월호 막말 논란의 단초가 된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지만, 3자 성관계를 뜻하는 단어인 '○○○'을 토론회에서 여과 없이 사용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 후보와 관련해 "부적절한 막말을 하는 사람에 대대 지위고하 막론하고 즉각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며 제명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