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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설화로 수도권 비상…'김종인 원톱'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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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수도권 대부분 하락세 확인
시름하던 후보들, 공개 불만까지 터져
黃 'N번방 호기심' 발언 등 3연타 논란
"金 목소리 키우고 지도부는 조용하라"
한편 30·40대 실언…'캐스팅보터' 자극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후보와 6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거리에서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미래통합당 내부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4·15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악재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이 감지된 탓이다.

물밑에서는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원톱'으로 내세워 설화가 잦은 황교안 대표 등 다른 간판을 잠시 뒤로 빼자는 요구까지 나온다. 그만큼 비상 상황이란 얘기다.

통합당은 선거를 열흘 앞둔 지난 4~5일 전국 판세를 자체 조사한 결과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당 후보 지지율 하락세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은 지역구 전체 의석 253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1석이 몰려 있고 전국 판세를 가늠하는 이른바 '바람'의 진원지로 꼽히는 터라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다.

현장에서 유권자와 만나며 일찌감치 이런 분위기를 감지해왔던 당사자들은 연일 시름 하는 분위기다. 최근에는 당 지도부와 선거 전략을 짜는 선대위 측에 공개적 불만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인 지상욱 의원은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당의 콘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우려가 있다"면서 "우리가 열심히 새벽부터 뛰더라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 나온다면 저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을 초래한 건 먼저 황 대표의 발언에서 비롯한 논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 의원은 "당의 메시지는 지역에 하달되는 만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달라"며 "같은 표현이라도 적절하게 해주길 당 지도부가 생각해 달라"고 에둘러 지적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교회 내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된 사실이 거의 없다"고 적었다가 빈축을 산 뒤 지웠다. 이달 1일에는 방송 토론에서 '텔레그램 N번방' 관련 "호기심으로 들어왔다가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하면서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는 질타를 받았다.

다음 날에는 "키 작은 사람은 비례투표 용지를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했던 발언이 신체 비하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면서 '3연속 자책골', '1일 1논란'이란 지적까지 듣게 됐다.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해 모든 국민에게 50만원을 즉각 지급해야 한다고 5일 정부에 제안한 것도 김 선대위원장과는 사전에 조율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21대 총선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서구 티브로드방송 제작센터에서 종로구 선관위 주최 토론회 출연에 앞서 발언을 연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황진환기자

 

때문에 당내에서는 남은 기간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해 황 대표 목소리를 줄여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 스피커 용량은 키우고 다른 지도부 용량은 줄였으면 좋겠다(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후보)", "김 위원장 중심, 나경원 서울시당 위원장 권한대행 중심으로 파이팅해달라(지상욱 의원)" 등이다. 심지어 김 위원장 쪽에선 자신을 제외한 선대위 일괄 사퇴 주장까지 물밑에서 제기한다.

다만 황 대표 쪽에서는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럴 경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추격중인 서울 종로 선거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금 수장(戍將)을 바꾸기엔 너무 늦지 않았냐"는 반론도 있다.

한편 이 와중에 30~40대를 향한 실언까지 겹쳤다.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가 "60, 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것. 김 후보는 그 뒤 사과했다.

이는 30~40대가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 보터'라는 점에서 가뜩이나 위태로운 수도권에 더욱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관계자는 "당 이미지나 과거 막말 사례와 연결돼 '역시 저 당은 안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후보 하나가 수도권을 다 관악갑 같은 험지로 만든 꼴"이라고 자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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