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태구민 (미래통합당 후보)
총선 완전정복에 이어서 총선 격전지 토론으로 가겠습니다. 오늘은 예고드린 대로 서울 강남갑입니다. 민주당에서는 김성곤 후보가, 통합당에서는 태구민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김성곤 후보는 고향인 호남에서 4선을 했고 지난 총선에 험지인 서울 강남에 도전을 해서 그때는 낙선했습니다마는 45%의 높은 득표율로 입지를 다진 바가 있습니다.
한편 통합당 태구민 후보는 이름이 좀 낯설죠. 바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입니다. 이번에 한국당 인재로 영입이 되면서 비례로 나설 줄 알았는데 비례가 아니라 강남 한복판으로 뛰어들어서 화제가 되고 있죠. 자, 이제 두 후보를 만나보겠습니다. 먼저 미래통합당 태구민 후보님, 안녕하세요.
◆ 태구민>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이름 바꾸신 지 한 달쯤 됐나요?
◆ 태구민> 이름을 바꾸지는 않았고요. 제가 쓰던 이름이 결국 이번에 공개됐거든요.
◇ 김현정> 원래 쓰던 이름이 공개가 된 거예요?
◆ 태구민> 제가 2016년 여름에 한국에 와서 12월에 사회로 나왔는데 그때 나오면서 북한 테러를 피하기 위해서 이름도 개명하고 또 주민등록증상 생일도 바꿨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가 이름을 3년 전에 바꾸면서 어떤 이름으로 바꿀까 많이 고민해 보다가 ‘앞으로 한국에 와서 남은 여생을 어떻게 살겠느냐?’라는 걸 고민을 했는요.
좀 의미 있게 남은 여생을 살아보자라고 생각해서 북한 주민들을 정말 노예 같은 삶에서 구원해 보는 그런 의미 있는 일을 해 보자고 ‘구할 구(救)’ 자에 ‘민(民)’ 자를 써서 태구민이라고 개명했었는데요. 결국 이번에 총선에 출마하면서 제가 지금 한국에서 알려진 이름은 북한에서 쓰던 ‘태영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태구민> 그래서 개명 절차를 했습니다. 내 이름을 다시 팠다고. 그런데 통보가 왔는데 3개월 이상 걸리니 결국 선거 전에는 개명이 불가능하다 해서 할 수 없이 지금까지 제가 한국에 와서 조용히 사용하고 있던 태구민이라는 이름으로 부득이하게 출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21대 총선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 윤창원기자
◇ 김현정> 그렇게 된 거군요. 태구민. 이름이 아직은 낯설지만 태구민 씨. (웃음) 자, 그렇다면 출마의 변. 서울 강남갑에 왜 나 태구민이어야 되는가? 질문드린다면요?
◆ 태구민> 글쎄요. 저는 우리 강남갑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들 중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 건 유권자들이 결심할 문제라고 봅니다. 저는 선거활동을 할 때마다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저는 30여 년 동안 북한에서 공직자로 살면서 사회주의체제의 허구성과 부패를 직접 경험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죽음을 무릅쓰고 자유민주경제체제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찾아서 대한민국에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본 강남의 가장 큰 문제는 세금 폭탄이라든가 과도한 재건축 규제 등 자유시장 경제의 원칙이 지금 무너지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풀어갈 부동산 문제를 세금 징수나 규제를 통해서 집값을 누르겠다는 것인데 결국 이걸 제가 보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는 바로 접니다’라는 식으로 이제 주민들에게 제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세금 폭탄, 재건축 문제 같은 강남 주민들의 이 어떤 과제를 해결할 사람은 나다?
◆ 태구민>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태구민 후보님, ‘왜 하필 강남인가? 자본주의의 상징과도 같은 곳에 공산주의 국가 출신의 의원은 좀 뭔가 어색하다, 안 어울린다’ 이런 지적하시는 분도 계시거든요.
◆ 태구민> 네, 그런 지적이 있고 또 그렇게 이야기하는 분들도 제가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면 왜 저 같은 사람은 이런 최고의 부촌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강남에 어울린다고 생각들 하시는지’ 그걸 다 미리 안다면 선거활동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웃음)
◇ 김현정> ‘되는 사람 따로 있고 안 되는 사람 따로 있냐?’ 그런 그 말씀이신 거예요?
◆ 태구민>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선거 활동도 하고 있고 제가 와서 지금 강남 시민들도 이제 많이 만나뵙고 있는데요. 오히려 저도 그 점을 많이 우려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주민들과 길거리에 나와 대화하고, 저를 찾아오는 분들 만나보니 많은 분들이 그런 지역 문제도 걱정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강남 갑이라는 게 ‘단순히 부유층이 산다’ 이게 아니라 바로 여기에는 우리 사회를 견인하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에 바로 이 강남갑 유권자들 이분들이 그야말로 어떠한 오해나 편견 없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나 또 현재 강남에 닥친 문제들을 진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 여기에 대해서 이분들이 냉정히 판단할 거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강남갑 태구민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남갑 태구민 후보. 박종민기자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제가 말씀드린 이 지적은 당 내에서 먼저 나왔어요. 지금은 총괄선대위원장이 된 김종인 위원장이 3월 초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구민 후보를 지역구에 공천하는 건 국가적 망신이다,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을 지역구에 보내내면 어떡하느냐?’ 이런 비판을 하셨잖아요.
◆ 태구민> 저도 그 문제는 사실 이미 다 지나간 문제이기 때문에 오늘 여기서 또다시 제가 왈가왈부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되고요.
◇ 김현정> 며칠 전에 만나서 다 푸셨어요? 두 분? 갈등 푸셨어요?
◆ 태구민> 어제도 만났고 그저께도 이틀 연속 제가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뵙고 또 필승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또 저는 김종인 위원장님께서 우리 당의 필승을 위해서 무거운 짐을 지시기로 결심하셨기 때문에 저나 우리 당의 모든 후보들과 김종인 위원장님은 지금 운명공동체다, 그래서 이제는 필승의 한 길로 가는 길만 남았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때 태 후보님도 많이 서운하셔서 김종인 위원장한테 ‘왜 등에 칼 꼽고 그러세요?’ 이렇게 비판하셨는데 이제 그럼 만나서 칼 다 뽑고 약도 발라주고 그러신 거예요?
◆ 태구민> 우선 김종인 위원장님께서 저를 보고 이번에 어떻게나 제가 여기서 당선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씀하셨고. 저도 이제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뵈면서 그분의 넓은 포용력과 의욕에 대해서 대단히 저는 감사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 김종인 위원장과 제가 같은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가지고 필승의 한 길로 가자, 이렇게 지금 연속해서 어제, 그제 계속 다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태구민 후보, 태영호로 알려진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여러분 만나고 계십니다. 그나저나 태구민 후보가 한국 정치계에서 활동하던 분이 아니시기 때문에 태 후보님의 정치철학, 국정철학에 대해서 궁금해하시는 질문이 지금 꽤 많이 올라 와요. 태 후보님, 이 정도는 보통 때 생각하셨을 것 같아서 제가 청취자 질문을 그냥 즉석에서 드립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중요한 과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 태구민> 저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를 우리가 수호하고 또 우리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시장경제 가치를 지키는 것? 지금도 우리는 시장경제인데요?
◆ 태구민> 네, 물론 지금도 시장경제지만 지금까지 현 정부가 취한 것들을 우리가 보면 대단히 규제를 더 강화하고 여러 가지 시장적 요인들을 막아놓는 것이 대단히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시장경제라고 한다면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고, 그것이 결국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그러한 일자리가 소득 증대로 이어져야 되겠는데 제가 판단한 것은 이러한 시장경제의 중요한 두 고리는 별로 보이지 않고 결국 각자 일자리 창출이라든지 소득만 늘려서 경제를 이끌고 나가는, 저는 이건 반시장주의 경제정책이다, 저는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질문들 많이 받으실 것 같은데. 지금 북한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태구민> 북한 정책에서 우리 국민들이 가장 관심 가지고 있는 건 핵 문제입니다. 과연 김정은이가 비핵화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우리 현 정부의 정책을 가지고 비핵화를 할 수 있을까? 없을까? 이런 걸 많이 판단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30여 년 동안 공직자 생활을 한 저로서는 김정은은 절대 비핵화 의지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김정은은 비핵화 의지가 있는데 외부에서 잘해 주지 못해서 그게 안 된다. 저는 이런 기준이나 이런 출발점 자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완전히 전혀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보세요? 아니, 미국에서 여러 가지 대화하고 이러면서 지금 풀려나가는 와중 아닙니까?
◆ 태구민> 아닙니다. 지금 아시겠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에 미국 자체도 북한은 비핵화 의지가 판단하고 있고 또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이는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북한 자체도 핵무기를 포기하거나 내려놓겠다고 말한 적이 없어요. 북한이 이야기하고 있는 건 북한이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의 비핵화다, 아주 애매한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북한에 말하고 있는 것을 현실적으로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된다, 이 점이 저는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국회의원이 만약 되신다면 대북정책을 지금보다 훨씬 강경하게 가야 된다라고 주장하실 거란 말씀인 건가요? 대화의 문도 닫고?
◆ 태구민> 아닙니다. 저는 강경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해야 된다, 이렇게 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현실을 보지 않고 선일적인 생각에서 우리의 일방적인 생각을 가지고 펴는 대북 정책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지금 현 상황이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북한의 선의를 믿고 2018년 4. 27 판문점 선언이 지금까지 결국 우리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 무엇을 했을까요? 이것은 우리가 북한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대북 정책이 나온 필연적 결과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강경이냐, 아니냐 이런 표현보다도 북한의 현실에 맞는 합리적이고 이행 가능한 정책을 써야 한다라고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시간을 제가 똑같이 분배를 해야 돼서 여기까지 말씀을 듣도록 하죠. 태구민 후보님, 오늘 고맙습니다.
◆ 태구민>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 강남갑 미래통합당 태구민 후보 먼저 만나봤습니다. 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