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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겨냥? 보수 표심 갈라져..책임론 될까
'정권 심판론' 부각..전통적인 슬로건으로
21대 총선, 정책 있는 슬로건 사라져..왜?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민하(시사평론가)

4.15 총선 완전 정복. 정치덕후 김민하 평론가, 어서 오십시오.

◆ 김민하> 안녕하세요.

◇ 김현정> 오늘 우리가 들여다볼 총선 키워드는 뭐예요?

◆ 김민하> 황교안 대 홍준표라고들 얘기를 많이 합니다.

◇ 김현정> 황교안 대 홍준표. 홍준표 전 대표가 탈당하고 대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황교안 대표하고 싸우는 거예요?

 

◆ 김민하> 그렇죠. 이 과정을 말씀드리면 어제 황교안 대표가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무소속 출마는 국민 명령을 거스르고 문재인 정권을 돕는 해당 행위다. 그래서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적으로 입당을 불허하고 무소속 출마자를 돕는 당원도 해당 행위로 중징계 하겠다.

◇ 김현정> 승리해서 돌아가겠다는 게 홍준표 대표의 생각이었는데 그거 아예 막아버리겠다, 싹부터 잘라버리겠다. 이게 황교안 대표 얘기예요?

◆ 김민하> 결과적으로 그런 메시지가 된 거죠. 홍준표 전 대표가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받아친 거죠.

◇ 김현정> 뭐라고 했어요?

◆ 김민하> 탄핵 때 당을 배신하고 나간 사람들도 모두 복귀하고 공천 우대받는 것이 정치다. 그 선거 지면 ‘그대’도 아웃이고 야당 세력 판도가 바뀐다. 여기서 ‘그대’가 황교안 대표인 거죠. 그러니까 옆에서 윤상현 의원도 거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무소속 출마를 했는데.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는 공언을 뒤집고 지는 막천으로 문재인 정권을 돕는 게 바로 황교안 대표다. 이런 얘기들이 오가고 있다는 거죠.

◇ 김현정> 황교안 대표가 무소속 출마자 영구 입당 불허라는 이런 발언을 한 의도가 있지 않겠습니까?

◆ 김민하> 그렇죠. 지금 전체 선거를 지휘해야 되는 입장에서 미래통합당의 공천에 불복해서 무소속 출마자들이 이어지는 것은 부담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누구누구예요? 홍준표, 윤상현 말고도?

◆ 김민하> 김태호 전 지사도 있고 그리고 지금 다양한 지역에 있는 게 사실인데 다만 원래 무소속 출마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좀 출마를 접은 맥락은 있습니다. 그래서 영남 지역에 이주영, 강석호, 김재경, 백승주, 김한표 의원 등등은 원래 공천이 바로잡히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 하겠다고 얘기했었는데 지금 다 백의종군한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접었어요?

◆ 김민하> 그렇죠. 그래서 사실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있는데 문제는 남아 있는 무소속 후보들이 있고.

◇ 김현정> 권성동 후보도 있네요, 그러고 보니까. 무소속 나가죠?

◆ 김민하> 그렇죠. 이런 후보들이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이런 거물급 무소속 후보들이 지금 지역구 여론 조사 등등을 보면 그렇게 전망이 나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갖고 있는 영향력이 다른 무소속 후보들에게도 어떤 희망을 주는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거거든요. 그걸 차단하기 위해서 사실은 황교안 대표가 이런 얘기를 했다고 볼 수 있는 게 미래통합당 입장에서는 자당 후보가 당선이 되지 않을 거면 사실은 그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그런데 최악의 경우가 뭐냐면 두 후보로 보수 표심이 갈려서 사실은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가장 안 좋은 그림인 거죠. 그래서 무소속 후보들을 지금 나와 있는 후보들을 주저앉히거나 또는 단일화에 응하도록 하는 그런 메시지를 던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바로 받아친 홍준표 전 대표의 의도는?

◆ 김민하> 방금 말씀드린 황교안 대표의 맥락대로 하면 사실은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한 메시지다. 이렇게 보기에는 약간 어려운 부분도 있거든요, 이 부분은. 그런데 홍준표 대표가 여기에 대해서 자기의 얘기를 시작하는 거죠. 그래서 자기가 무소속 출마한 것에 대해서 애초에 공천이 잘못됐기 때문에 무소속 출마가 불가피했고 당선되면 복당할 것이다. 이게 출마 명분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명분이 설득력 있어야 지역 조직 차원에서도 지지를 획득할 수 있다는 이런 문제가 있는 건데 황교안 대표는 지금 사천 논란. 이런 것들이 앞서 있었기 때문에. 사천, 황천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올 정도로.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무소속 출마하는 것은 명분이 있는 일이다라는 걸 강조하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만약에 지금 이 선거가 미래통합당이 결국 졌다는 결론이 나오면 앞서 공천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사실은 황교안 대표 책임론이 굉장히 커지거든요. 사실상 대권 주자로서는 낙마할 수 있는 그런 위기에 빠질 수가 있다는 거죠. 그 얘기를 하기 위해서 또 한 얘기가 있는 거고요.

마찬가지로 공천에서 이번 공천에서 구 친이계 또는 유승민계 인사들이 어느 정도 공천을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그런 걸 볼 때 사실 좀 당의 어떤 입장을 거부하고 나갔다가 들어온 사람들도 정치적 국면이 바뀌면 이렇게 우대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나도 사실은 지금 복당시켜주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중이 되면 복당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자기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거죠.

◇ 김현정> 심지어 그 사람들도 돌아왔는데 내가 왜?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거예요?

◆ 김민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종합해 보자면 결국은 차기 대권 주자들의 싸움 아니에요?

◆ 김민하> 그렇죠. 홍준표 전 대표가 이렇게 치고 나오는 건 사실 황교안 대표하고 이렇게 자기 일대일 대립 구도를 막 형성하면서 자기의 몸값을 좀 불리기 위한 그런 의도도 있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리고 황교안 대표 카드가 낙마했을 때 이번 총선에서 만약 지면서 떨어져 나가게 되면 그다음은 나라는 이런 기대가 있는 거잖아요?

◆ 김민하> 그렇죠. 지금 보수 진영에 넓게 봤을 때 사실은 차기 대권 주자다라고 볼 수 있는 카드가 황교안 대표 외에는 지금은 잘 보이지 않는 거고 만약에 지금 무소속 출마를 해서 예를 들면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지사가 당선이 된다라고 하면 이분들이 사실은 또 차기 대권 주자 중에 한 명으로 꼽히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선거 책임론 때문에 황교안 대표가 사실 대권 레이스에서 낙마한다. 이런 그림이 되면 남는 건 홍준표, 김태호 우리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건데. 황교안 대표가 이런 얘기를 인정을 안 하겠죠, 일단은. 그런 의도로 내가 하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하겠지만 지금 당내 기반이 워낙 부실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을 거다. 이런 생각입니다.

◇ 김현정> 결국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누가 끝내 웃을 것 같습니까?

◆ 김민하> 지역구 선거 자체를 보면 사실은 황교안 대표가 나와 있는 종로 선거는 황교안 대표한테 좀 불리한 점이 많은 게 사실이죠. 그다음에 지역구 상황은 홍준표 전 대표가 사실은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만 보면 홍준표 전 대표에게 전체 그림이 유리한 부분이 있지만 그런데 황교안 대표의 경우에는 사실 지역구에서 지더라도 전체 선거 결과가 결과적으로 좀 괜찮다. 이런 평가가 나오면 사실은 완전히 낙마하는 이런 건 아닌 겁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져도 됩니다, 황교안 대표는. 그런데 홍준표 전 대표는 사실 이 선거에서 지면 끝이다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러면 진짜로 홍준표 대표가 무소속으로 승리하더라도 안 받아준다라는 건 확정이에요? 어떻게 된 거예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김민하> 일단은 무소속 후보들이 당선돼도 입당 불허다라는 방침은 일정 정도 가져갈 겁니다. 그런데 그래서 당선되더라도 무소속 의원으로 상당 기간 원내에서 활동을 해야 되겠지만 그런데 지금 총선 앞두고도 여러 가지 정계 개편 때문에 과거에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왔다고 홍준표 대표가 얘기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불변의 법칙은 아닌 거잖아요, 지금 이렇게 얘기한다고 해도.

◆ 김민하> 그렇죠. 대선까지 가는 과정에서 과연 지금의 이 보수 정치 구소가 그대로 유지될 거냐. 그것도 아닐 거거든요. 또 어떤 통합을 할 것이고 또 어떤 세력 판도의 변화. 이런 게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계속 무소속으로 배제된 채로 있는 거냐. 그건 아닐 거라고 보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어제 황교안, 홍준표 두 사람의 설전. 그 행간 한번 읽어봤고 총선 완전 정복 두 번째 챕터는 뭔가요?

◆ 김민하> 슬로건 전쟁입니다.

◇ 김현정> 슬로건. 아까 정의당 심상정 대표하고 이야기하면서 제가 슬로건 얘기했어요.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였거든요. 다른 당들 슬로건은 어때요?

◆ 김민하> 일단 지킨다는 얘기가 더불어민주당 슬로건에도 들어있는데요. ‘국민을 지킵니다’ 그리고 ‘코로나 전쟁 반드시 승리합시다’ 이런 문구도 붙어있습니다. 원래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를 국회답게, 일하는 민주당’ 이걸로 검토를 했었는데 전면 수정을 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있고.

미래통합당은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 그리고 서브 슬로건이 ‘새로운 미래, 새로운 통합’ 이거였는데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이 등장하면서 지금 ‘못살겠다. 갈아보자’로 약간 이동하는 듯한 이런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의당의 경우에 말씀하신 대로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인데 선대위 출범식 당시에는 국회를 민생하다였는데 이것도 좀...

◇ 김현정> 바뀐 거예요?

◆ 김민하> 바뀌었다기보다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내세웠던 메시지와는 약간 결이 다르게 됐다. 이런 얘기죠.

◇ 김현정> 어떤 게 특히 눈에 띄십니까?

◆ 김민하> 제가 볼 때 이런 여러 가지 변화들에 눈이 가는데요.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애초에 내세웠던 슬로건. ‘국회를 국회답게, 일하는 민주당’ 이런 건 전형적인 여당 슬로건이거든요. 발목 잡지 마라. 이런 거죠. 야당이 발목 잡는다. 그래서 이 정권 심판론이 나올 수 있는 선거에서는 그런 것들이 희석시키고 오히려 야당 심판론으로 바꾸기 위해서 내세운 이런 어떤 슬로건이었는데.

◇ 김현정> 정권 심판론 말고 야당 발목 잡기 심판론으로 갑시다라고 해서 잡았던 슬로건인데 코로나가 터졌군요.

◆ 김민하>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우리가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고 이렇게 잘 대응하기 위해서는 또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되지 않겠는가. 이런 슬로건으로 바꿨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게 지금 코로나19 방역을 우리나라가 잘했다고 평가받고 있으니까 이 슬로건으로 바꿨지 그런 상황이 아니었으면 오히려 코로나는 뒤로 미루고 싶었을 텐데 지금 코로나 상황, 방역 칭찬받고 이런 게 슬로건 바꾸는 데 영향을 준 거군요.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경제 대책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김민하> 그렇습니다. 여기다 미래통합당의 경우에도 이게 바뀐 과정을 보면 애초에 힘내라 대한민국, 바꿔야 산다.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건 지금 어떤 이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그에 의한 경제적 타격.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우리가 힘을 내보자라는 그런 차원의 슬로건이었고.

◇ 김현정> 여기는 그러면 애초에 코로나를 생각해서 만든 슬로건이었는데 왜 바뀌고 있는 거예요?

◆ 김민하> 너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면 안 된다고 해서 약간 몸을 사리면서 보수 통합의 메시지. 그래서 합리적인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슬로건이었겠지만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정권 심판론적인 선거의 성격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에 김종인 위원장이 나와서는 아니다, 이게 선거 막판에 가면 정권 심판론이 다시 힘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전통적인 슬로건으로 가자. 이렇게 힘을 싣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정의당은 왜 바뀐 겁니까?

◆ 김민하> 정의당의 경우에는 애초에 국회를 민생하다. 이게 사실 문법적으로는 맞지 않는 표현인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슬로건은 뭔가 민생 정책에 대해서 방점을 두고 싶은. 그래서 뭔가 정책 선거를 해보겠다. 다른 여러 가지 정치적인 논쟁 이런 게 아니라 정책 선거로 끌어가보겠다 이런 거였지만.

지금 비례 정당들이 여러 개가 나타나면서 정의당의 정당 투표 전망이 사실은 어두워지고 있다는 게 대부분의 평론가들의 의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자신들은 그런 비례 정당 이런 꼼수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정당 투표를 얻어 보고 싶다. 이런 얘기를 지금 하고 있다고 볼 수가 있죠.

◇ 김현정> 과거에는 어떤 슬로건이 있었죠?

◆ 김민하> 지금 ‘못살겠다. 갈아보자’가 1956년 3대 대선에서 나온 슬로건인데 이때 여당인 자유당이 받아친 슬로건이 재미있습니다. ‘갈아봤자 별수 없다’ ‘구관이 명관이다’

◇ 김현정> 이거 되게 유명하죠. 못살겠다 갈아보자. 이거 어디서 많이 들었다 했더니 이거구나.

◆ 김민하> 그렇습니다. 이제 이 사례가 재미있는 거고 그다음에 우리가 너무 멀리 가면 거의 1시간 동안 얘기해도 모자라니까. 지난 총선 상황을 보면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이 ‘뛰어라 국회야, 잠자는 국회에서 일하는 국회로’ 그러니까 여기도 사실은 전형적인 여당 슬로건을 그때 썼던 거죠.

그런데 당시에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지휘를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였거든요. 사실 이때 선거도 정권 심판론적인 선거를 하는 게 FM인데 그러지 않고 대안론을 꺼낸 겁니다. 경제에 있어서 대안론. 사실 김종인 대표의 특기인 건데 지금은 오히려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는 그런 모습인 게 재미있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이때 국민의당은 ‘문제는 정치다, 이제는 3번이다’

◇ 김현정> 이때가 돌풍을 일으켰던 때잖아요, 국민의당의 녹색 바람. 그때 문제는 정치다. 신선한 우리를 뽑아다오. 3번이다.

◆ 김민하> 여기서 얘기하는 ‘문제는 정치다’는 건 양당의 정치를 얘기하는 거죠. 이때 정의당은 ‘쑥쑥 커라 미래 정치, 크게 써주십시오’ 이런 얘기였는데. 이 얘기는 뭐냐 하면 지역구에서는 현실을 고려해서 거대 정당의 후보를 뽑더라도 정당 투표는 미래를 위해서 뭔가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이런 세력을 키워 달라. 즉 정당 투표를 여전히 노리는 이런 슬로건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지난 총선하고 딱 대비해서 보니까 많이 바뀌었네요. 당들의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 김민하> 슬픈 일이기도 한데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얘기 나온 김에 2년 전 지방 선거 슬로건도 쫙 한번 볼까요?

◆ 김민하> 지방 선거의 경우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지방 정부’ 그러니까 이것도 사실은 전형적인 여당 슬로건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이때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급진적인 이런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이게 있었거든요.

나라를 통째로 누가 누구에게 넘긴다는 것인지는 표현은 안 했지만 사실 이게 어떤 안보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였다. 일종의 색깔론인 거죠. 그래서 이런 당시 논란이 있었고 논란이 되니까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라고 붙였습니다.

◇ 김현정> 색깔론 플러스 경제였군요.

◆ 김민하> 그렇죠. 그래서 경제 정책을 못하고 있다. 소득 주도 성장. 이런 것에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슬로건이었고 이때 정의당 슬로건이 ‘제1 야당 교체’ 그리고 ‘정당 투표는 오비이락’ 이런 게 있었는데 제1야당 교체라는 것은 당시에 자유한국당이 굉장히 수세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제1야당이 진보적인 제1야당이 등장하고 여당은 다소 진보적인 그런 여당이기 때문에 앞으로 진보에 어떤 많은 정치의 힘이 실리는 이런 구도를 만들어보자. 이런 슬로건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격세지감이 벌써 돼버린 상황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듣다 보니까 재미있네요. 그런데 이게 효과가 있어요?

◆ 김민하> 슬로건이라는 게 사실 대선같이 인물과 슬로건, 시대정신. 이렇게 하나로 연결되는 국면의 이런 선거면 사실 슬로건이 많이 좌우하는 그런 부분이 있는데 총선은 지역구 후보 그리고 지역 상황 그리고 지역 선거 구도가 제각기 다 다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얘기하는 슬로건 이런 것은 총선 지선에서는 사실은 그렇게까지 큰 영향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이번에 조금 다를 수 있을 것 같은 게 이번에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가 되면서 지역구의 인물들이 얼굴을 어디다가 홍보를 할 기회가 없고 그러다 보니까 비례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고 있거든요. 정당 득표 비례 중심으로 소개가 되고 이런 식으로 홍보가 되고. 그래서 이번에는 예전하고 다르게 슬로건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 김민하> 그렇죠. 일반적으로는 제가 말씀드린 그 대목인데 그런데 이번에 연동형 비례 대표제도 도입이 됐고 정당 투표도 중요하기 때문에 예년보다는 이 슬로건이 발휘할 거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리고 지역구 후보들이 각자 만든 슬로건도 나중에 보면 아마 재미있는 게 굉장히 많을 텐데 그런 것들을 아마 다니면서 선거 운동 과정에서 보시면 선거에 대한 이해 이런 것들을 더 증진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선 완전 정복이니까 말씀드려봤습니다.

◇ 김현정> 이거 개인적인 질문인데 답 안 하셔도 되고 하고 싶으면 하셔도 되고 그냥 슬로건만 봤을 때 어느 당 지지냐. 이걸 다 떠나서 슬로건만으로 봤을 때 제일 속된 말로 잘 먹힐 슬로건은 뭐예요? 어떤 식으로 지어야 돼요?

◆ 김민하> 제가 볼 때는 가장 사실은 직관적인 게 못 살겠다 갈아보자 이건데 이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러 변형 버전들이 있거든요. 이게 그래서 사실은 고전이 베스트인 건데, 클래식이 베스트인 건데 여전히 살아남는 이유가 있지만 동시에 한편으로는 이 슬로건을 보면서도 약간 뭐랄까요. 비애가 있는 게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바꾸자는 것이냐. 이런 부분은 항상 비어 있지 않습니까? 그 점은 좀 아쉬움이고 개인적으로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이 사실 그때 ‘부자에게 세금을, 서민에게 복지를’ 이런 정책적 슬로건을 꺼낸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바람직한 것을 꼽자면 사실은 그런 정책이 들어있는 슬로건을 저는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데 오늘날에 이런 총선 국면에서는 그런 슬로건은 사실은 잘 없는 것 같아서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총선 완전정복 김민하 평론가 수고하셨습니다.

◆ 김민하> 고맙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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