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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옥·약탈·아노미…코로나19에 휘청이는 국가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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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규모 탈옥. 이탈리아 남부 슈퍼마켓 약탈. 인도 대도시 탈출 노동자 몰려 버스정류장 대혼란.

테헤란 거리에서 방역하는 소방관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공포와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세계 곳곳의 국가 시스템이 휘청이고 있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로 수용자를 일시 석방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탈옥이 발생했다. 이란 IRNA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일나 서부 코르데스탄주의 교도소에서 지난 20일 수용자 74명이 탈옥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이 자수하거나 잡혔을 뿐 54명의 행방이 불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란 서부 로레스탄주 호람어버드시 교도소에서도 이달 19일 수용자 23명이 탈옥했다.

이란 사법부는 매년 새해 연휴(노루즈, 춘분에 시작)가 되면 모범수나 기결수 등을 일시 석방해 가족들과 연휴를 보내도록 배려하는데 올해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예년보다 배 이상 많은 8만5천여 명을 한꺼번에 석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혼란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서북부 하메단 주와 서북부 타브리즈 주, 서부 로레스탄주의 알리구다르즈시 교도소에서 최근 폭동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주민들이 슈퍼마켓 물건을 훔치는 등 약탈이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남부 시칠리아섬 최대 도시인 팔레르모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슈퍼마켓에서 돈을 내지 않고 카트에 물건을 실은 채 달아났다고 이날 보도했다. 시칠리아의 작은 식료품 가게들에서도 식료품을 공짜로 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절도 사건이 계속되자 총으로 무장한 경찰이 대형 마트 앞을 지키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인구 500만명의 시칠리아는 이탈리아에 내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시칠리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남부는 낙농업 기반으로 제조업과 금융이 발달한 북부에 비해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이동제한령과 비필수 업소 및 사업장 폐쇄 등 정부의 각종 봉쇄령이 발동되면서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급감한 서민들이 늘자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 격차 해소 정책을 주도하는 주세페 프로벤차노 남부 장관은 "현재 위기가 지속한다면 보건과 수입, 미래에 대한 많은 남부지역 사람들의 우려가 분노와 증오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구 13억5천만명의 인도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근로자 수십만명이 뒤섞여 아수라장이 됐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들은 지난 며칠간 뉴델리 안팎 시외버스 정류장들과 주 경계 및 고속도로 등에는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일용직 노동자들과 지방 출신 근로자 수십만명이 몰렸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봉쇄령으로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된 노동자들이 귀향을 결정하면서 빚어진 사태다. 시외버스정류장 등에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이들을 운송하려는 차량 3천여대 마저 도착하면서 정류장은 버스에 타겠다고 뒤엉킨 사람들로 난장판이 연출됐다.

많은 사람들이 혼잡을 빚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대량 전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런 일용직 근로자의 귀향 행렬이 뉴델리 뿐만 아니라 다른 대도시에서도 발생하고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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