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피해서 강원 동해로…객실은 주말에 '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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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 달래려 청정지역으로 왔다"
동해 캠핑장 이용객 전년 동기 대비 '늘어'
호텔과 리조트 등 주말 객실 이용률 '95%'
지자체 측 "감염 확산 우려도…방역 강화"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에 캠핑카들이 즐비해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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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로도가 쌓이면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거의 없는 강원 동해안 지역으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면서 주요 캠핑장과 호텔, 리조트 등은 주말에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취재진이 찾은 동해시 망상오토캠핑장. 캠핑장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청량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내리쬐는 햇살에 활기를 더하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따라가 보니 일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늦은 아침을 준비하는 부부, 깔깔거리며 게임을 하는 아이들, 홀로 여유를 즐기고 있는 회사원 등 관광객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이모(46)씨는 "코로나 영향 때문에 회사에서 불가피하게 무급휴가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아이들은 둘 다 초등학생인데 개학이 또 미뤄지면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려고 찾았다"며 "평일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가족 동반이 꽤 많아서 놀랐다"고 전했다.

수원에서 온 정모(49)씨 가족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1박 2일 일정으로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정모(49)씨는 "수원에서 살고 있는데 확진자도 많고, 도심에서 아이들이 노는 데도 한계가 있어 강원도로 오게 됐다"며 "개학이 연장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주로 집에만 있으니까 아이들끼리 싸움도 많이 하고 저희도 지칠 수밖에 없어 스트레스를 받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인데 이렇게나마 나오니 참 좋다"고 말했다.

실제 망상오토캠핑장을 찾는 캠핑객들은 눈앞에 바다가 훤히 보이는 데다 캐라반 간격도 일정하게 떨어져 있어 "코로나 걱정을 덜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닷가는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 분위기 속에서 안전하면서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강릉 경포해변에서 만난 이모(39. 서울)씨는 "서비스업에서 일하고 있는데 매출도 없고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 마음도 울적해 바닷가를 찾았다"며 "바다는 밀집지역도 아니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 두기가 되고 마음이 뻥 뚫린다"고 웃어 보였다.


주모(66.평창)씨가 바다에서 손녀들이 노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부산에서 온 딸과 손녀들을 데리고 나왔다는 주모(66.평창)씨는 "코로나로 딸 아이가 평창으로 왔는데, 이후에는 제대로 외출을 못 하다가 너무 갑갑하다고 해 오랜만에 다 함께 바닷가로 놀러 나왔다"며 "손녀들이 벌써 3시간 동안 지치지도 않고 노는 모습을 보니까 좋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를 피해 관광객들이 강원도를 찾으면서 동해안 숙박업은 주말에 거의 '만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릉 탑스텐, 속초 롯데리조트 등 관계자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2월 하순쯤에는 이용객 수가 줄어드는 등 영향이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주말에는 객실 이용률이 95%에 이르는 등 많은 분들이 찾고 계신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캠핑객들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특히 동해시는 현재까지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해시에 따르면 망상오토캠핑장 캐라반 이용객은 지난 2월 1월부터 3월 15일까지 104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8%p 더 늘었다. 작년에 같은 기간 캐라반 이용객은 모두 988명이었다. 자동차캠프장 역시 지난 2월 1월부터 3월 15일까지 3068명이 이용했으며,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2272명이 찾았다. 자동차캠프장 이용객은 올해 무려 15%p 늘어난 수치다.

동해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캐라반 내부를 방역 소독하고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청정지역으로 관광객들이 오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지자체는 복잡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가운 소식이지만, 혹여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올해는 꽃 축제도 오지 말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는 등 관광객들을 막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외부인들이 모여드는 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분명 있다"며 "하지만 지자체는 경제 활성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어, 쉽게 말해 '관광객이 와도 문제 안 와도 문제'인 탓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저 저희는 방역 소독 작업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개개인도 안전수칙에 유의하면서 모두가 합심한다면 코로나도 잘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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