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코로나 사태에서도 할 일 많은 군인들…너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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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칼럼]

지난 3일 대전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열린 60기 생도 졸업 및 임관식에서 신임 간호장교들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 군인은 참으로 할 일이 많다.

국토방위는 기본이고 산불과 물난리 등 각종 재난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나 코로나 사태까지도 군인이 없으면 어쩔뻔 했나 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국방부와 보건복지부는 올해 새로 임용되는 공중보건의 약 7백50명을 조기 임용해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의료 기관에 배치했다.

공중보건의는 임용 전 4주간의 군사교육을 거쳐야 하지만, 의료 인력 부족 현실을 감안해 사전 군사교육 없이 현장에 긴급히 투입됐다.

군의관 후보생 680여 명 중 대구 현장 등에서 활동 중이거나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인원의 군사교육 소집을 다음 달로 늦췄다.

국군간호사관학교 60기 간호장교 75명도 지난 1일 임관식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국방부가 국군대전병원과 국군대구병원을 '국가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 지정, 민간 확진자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구·경북 환자는 국군병원으로, 군 의료진은 대구로"를 강조하며 군 차원의 빈틈없는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신임소위들의 선별진료소 실전 연습 훈련을 참관한 뒤 발언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들은 군인 신분이라는 이유만으로 코로나에 감염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현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지난 22일 안동 산불과 지난 4월 강원도의 초대형 산불이 났을 때도 군인이 투입됐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때는 해군이 구조와 실종자 수색에 나선 바 있다.

대한민국 군인은 산불이 나든, 홍수가 발생하든, 구제역이 터지든,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발병하든 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연중 무휴 동원 가능한 국가적 자원이다.

피 부족 사태까지도 젊은 군인들이 해결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코로나가 채혈 간호사 두 명을 감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혈액 확보를 위해 군인 단체 헌혈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과 19일 포항 해병부대에서 단체 채혈 업무를 한 간호사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채혈을 해 망정이지, 확진자가 나왔다면 군인들을 상대로 한 헌혈이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해병대 헌혈캠페인 모습.(사진=자료사진)

 

포항지역 해병대 부대원들 사이에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3일 "그 지역 사항이 개선될 때까지는 당분간은 중단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헌혈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간호사가 채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한적십자사는 군 부대 헌혈을 지속해야만 의료기관에서 쓸 혈액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초만 해도 혈액 비축분이 하루 이틀 분량에 지나지 않아 대형 병원들을 긴장시켰다.

올 1월21일부터 3월22일까지 군 장병 6만2801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단체 헌혈 실적 11만5041명 중 54.6%에 해당한다.

2018년 1년간 단체 헌혈 중 군 부대가 차지한 비중이 약 36%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일반단체 등 주요 단체 헌혈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급감하면서 군 부대 의존이 심해진 것이다.

군에 대한 단체 헌혈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신기록이 수립될 지경이다.

육군은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1월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45일간 헌혈 행사를 열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7일치 혈액 소요량에 해당한다.

(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군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단체 헌혈이 지속적으로 취소되면서 군 부대 헌혈 참여가 특히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군 부대 단체 헌혈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국민(수혈자) 건강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국가적 혈액수급 관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방부가 안전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지만 군인들의 단체 헌혈에 대한 안전장치 마련이 급선무다.

정부가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그렇지, 봉쇄작전에 돌입했다면 군인을 동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군 창대하여라~~~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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