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20~19:55)
■ 방송일 : 2020년 2월 28일 (금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강유정 (강남대 교수), 오찬호(작가)
◇ 정관용> 금요일 저녁,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 잡학하고 박식하게 수다 떨어보는 금요살롱 시간입니다. 강남대학교 강유정 교수, 그리고 오찬호 작가, 두 분 어서 오십시오.
◆ 강유정> 안녕하세요.
◆ 오찬호>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강유정> 하루 하루.
◆ 오찬호> 나라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두문불출, 안 돌아다녀요? 그럴 수 없죠, 또. 일이 있으니까.
◆ 오찬호> 아니, 그런데 많이 취소되고 전반적으로 이제 어떤 공공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일 자체가 많이 줄었던 것도 사실이고 제 스스로도 이제 조금 안 가려고 하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 강유정> 정 교수님도 마찬가지겠지만 나 하나 때문에 여러 군데가 만약에 셧다운되면 안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더 그것도 공포스러운 것 같아요. 저 하나 몸도 있지만 제가 거쳐간 곳이 혹시나 다 올스톱 돼버리면 어떡하나라는 그런 공포를 얘기했더니 많은 분들이 또 그러한 것들 때문에. 내 몸도 그렇지만 나 하나 때문에 내 직장이나 혹은 공간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으니까.
◆ 오찬호> 2주간 격리가 되면 내 일상이 끊겨버리는데 어떤 식으로 처리하지? 이 공포가 아픈 공포보다 더 커요, 실제로는 그래서.
◇ 정관용> 학교 강의도 일단 개강 이런 거 했죠?
◆ 강유정> 2주 다 밀렸어요. 2주 밀렸고 아마 어쩌면 더 밀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 정관용> 개강을 연기하고 초반부 몇 주는 온라인 강의를 하라 이러고.
◆ 강유정> 맞아요. 온라인 강의 지금 올리고 있고요. 저 같은 경우는 아마 강의를 좀 촬영도 해야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큰일 났어요. 그래도 총선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렇죠? 총선은 총선대로 해야죠.
◆ 강유정> 다가오나요? 전혀 느낌이 안 나고 지금쯤 원래 총선 컷오프라든가 여러 가지 경선이라든가 해서 시끄럽고 좀 화제도 되고 때로는 짜증도 나고 재미도 있고 이래야 되는데 그 뉴스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안 남을 뿐만 아니라 뉴스에서 굉장히 하단으로 밀리는 현상이 있어서 어쩌면 좀 진짜 관심을 가져야 될 일인데 너무 관심 밖에 떨어져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 오찬호> 뉴스를 보고 있으면 50분 뉴스를 하면 48분 코로나 이야기하고 2분이 날씨 하고 그래서 이게 좀 지나친 보도이지 않은가. 오히려 이제 일상을 우리가 찾아가고 싶은데 뉴스가 언론 자체가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야. 우리는 이 확진자 수 이런 거 카운트하는 데만 정신이 있고 그래서 좀 아쉬운 것도 있죠.
◇ 정관용> 그러니까 총선도 하기는 해야 되는 거예요. 일각에서는 연기론도 나오기는 하지만 우리가 일상을 완전 다 포기할 수는 없는 거니까. 그래서 정치 얘기를 오늘 조금 해 보려고 하는데 정치 가운데서도 정치인들이 선거철만 되면 지역구를 다니면서 서민 코스프레하는. 어떻게 보세요, 그런 현상을?
◆ 강유정> 이 코스프레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아요. 코스프레가 원래는 아닌데 잠깐 그런 척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만화라든가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이 허구의 이미지지만 실제로 좀 하는 것만큼은 그 이미지로 살고 싶어서 만화 속 주인공이나 혹은 게임 속 주인공을 따라하는 게 사실 코스프레 시작이었단 말이에요.
◇ 정관용> 의상 흉내내는 거죠.
◆ 강유정> 그렇죠. 서민 코스프레라는 말 자체가 사실은 좀 멸칭인데. 이 멸칭이라는 걸 정치인들이 알지 모르겠어요. 서민의 생활도 별로 안 해 봤으면서 서민 생활에 대한 진짜 궁금한 것도 아니면서 하루만 딱 마치 옷을 바꿔입고 흉내내는 것 같다라는 그 말인데, 정치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데 저는 사진 찍기 위한 용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 정관용> 그런데 그런 척하려면 제대로라도 하면 자연스럽게. 그런데 꼭 뭔가 어색한 장면들을 만들어낸단 말이에요. 지금 종로의 두 전직 총리들이 출마했지 않습니까? 여당의 이낙연 전 총리는 지하철을 타는데 교통카드를 오른쪽에 대야 되는 걸 모르고 왼쪽에 댄다든지 황교안 또 후보 같은 경우는 어묵 간장 찍어먹는 붓 있잖아요. 그거 어디다 쓰는 건지도 모르고. 물론 안 해 봤으니까 모르겠지만 미리 연습이나 좀 정보취합이라도 하고 시작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오찬호> 그러니까 저는 그런 에피소드는 사실상 조금 이해가 됩니다, 잘 모르니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문제는 이제 본인이 그런 걸 하면서 어떤 해석들을 보여주는데 특히 육체노동, 생산직 노동에 대해서 그런 어떤 일일 체험 같은 걸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다들 너무 즐겁게 하는 거죠,이 노동 자체를. 그래서 아침에 새벽에 청소하고 그런 거 할 때 굉장히 즐거운 표정으로 막 하고 있는데 진짜 서민의 삶이라는 건 그렇지 않거든요.
저는 이 서민코스프레의 어떤 베스트 사건 중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옛날 어떤 후보가 버스비가 1000원일 때 70원 낸 사건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저는 어떤 보수정당의 의원이 최저생계비 체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쪽방촌에 가서. 그런데 얼마나 그 삶이 힘들겠어요. 그런데 본인이 자기는 이렇게 김치와 밥하고 물에 말아서 황제식사를 했다. 아주 정신만 바짝 차리면 이것도 아주 맛있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소감을 올렸단 말이죠. 그런 게 굉장히 기만적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나 이거 잘 몰랐다. 내가 참 어색하다, 반성하겠다 그런 건 괜찮은데 본인이 그 안에 들어가서 어떤 서민의 삶이라는 것은 늘 긍정하는 것이고 늘 불평불만하지 않는 것이고 오히려 서민들은 그냥 묵묵히 자기 생활에 만족하고 살아가야 되는 그런 어떤 프레임을 제공을 하니까 솔직히 굉장히 괘씸한 거죠. 어떤 의미에서는.
◆ 강유정> 일상이 학습의 영역이에요, 생각보다. 무슨 말이냐면 아무리 나가서 전철을 타고 어디 가야지 하지만 순간순간 발생하는 돌발적 사태들은 우리가 학습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른쪽에 (교통카드) 태깅을 하는 거고 그리고 말하자면 어묵을 먹거나 떡볶이를 먹을 때 학습을 해서. 한 번쯤은 했거든요. 이 나무젓가락은 찍어먹는 거지 젓가락처럼 사용하는 게 아니다. 마치 이쑤시개처럼 쓰는 거다라는 것을 우리는 어느 정도 학습을 했다라는 거죠.
그런데 당일치기가 안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굉장히 일상이라는 게 진짜 삶이기 때문에 돌발적 요소도 많고 그리고 굉장히 여러 번의 어떤 시행착오 내지는 학습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기 때문에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아마 예행연습을 했었더라도 돌발적인 상황이 대처가 안 되는 거고 사실 그게 민낯이 그 순간 드러나는 거죠. 대단한 사건들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말을 잘못했다거나 이런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거. 우리라면 일반적인 서민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들이 전혀 체험하지 않았구나가 드러나다 보니까 사람들이 당혹스러운 거죠. 저 사람들 저것도 안 하고 살아. 지하철도 안 타고 살았어? 길거리에서 떡볶이도 안 먹고 살았던 거야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황교안 대표가 2월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음식점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0.2.16 (사진=연합뉴스 제공)
◇ 정관용> 실제로 지하철 탈 일이 없는 분이고 떡볶이 드실 분들이 없는 분들이죠. 그렇죠?
◆ 강유정> 그랬다는 게 아마 우리 추측이지만.
◇ 정관용> 들통나는 거예요, 들통나는 거.
◆ 강유정> 100% 개연성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아니, 이때만 표가 필요하니까 나와서 우리한테 되게 친근한 척하려는 구나가 노출이 돼버리니까. 왜 과거 영화 광해 같은 거 보더라도 서민이 왕노릇 못 하거든요. 비슷하게 이 어떤 사회적 격차라든가 혹은 생활수준의 차이라는 게 생각보다 따라하기가 쉽지가 않다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노출하지 말아야 되는데 좀 더 연습을 하고 왔으면 좋겠어요, 학습을 하고.
◇ 정관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건 그림이 나온다, 흔히 언론에서 말하는 그림이 좋다 그런 거죠? 재래시장 꼭 가고.
◆ 오찬호> 그러니까 좀 저도 사회학을 공부를 하면서 이런 거 토론할 때 제일 슬픈 게 굉장히 이제 정치인이 욕을 먹는데 실제 어떤 식으로든 사진 한 장이 그다음 날 실리게 되면 또 좋은 이미지를 가져가는 거예요. 그걸 예를 들어서 우리가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시절에 국밥집에서 밥 먹고 하는 그 광고가 굉장히 중요한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거든요, 효과가 좋았던. 그래서 이게 통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해 보면 우리의 정치의 어떤 수준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번 고민이 필요하고.
또 다르게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그런 어떤 이미지에 현혹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일상에 굉장히 지쳐 있는 거죠. 그래서 그냥 화끈한 스타일, 서민을 잘 아는 스타일, 저 사람은 우리 알 것 같다라는 희망 이런 것들을 생각을 해 보면 참 복합적인 문제가 얽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예전에 한 번 이명박 대통령이 제가 사는 동네에 한번 시장에 온 걸 본 적이 있는데.
◇ 정관용> 현장에서 직접?
◆ 오찬호> 현장에서. 몰랐죠, 그전에는.
◇ 정관용> 대통령 시절에 아니면?
◆ 오찬호> 대통령 시절에요. 그런데 굉장히 거기가 차가 많이 다니는 동네인데 또 어느 순간에 무슨 사거리가 다 막혀 있는 거예요, 다 그냥 고요하게. 뭔가 잘못된 것처럼.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삐용삐용삐용거리더니 차가 오더니 그 시장 통로로 들어가는데 저거 운 좋게 그 옆을 지나가다가 그 통로에서 보는데 이미 기자 카메라가 진짜 무슨 완전 아예 성을 이루고 있는 거예요, 성을. 이미 예행연습까지 다 끝나가지고. 그래서 5분 정도 그 앞에 머물다 가는데 그게 내일 거의 모든 신문의 1면에 다 실리더라고요. 그래서 언론 입장에서도 알잖아요. 이거 다 쇼다. 아는데도 그럼 이렇게 싣고 싶은 그런 욕심이 있는가 봐요.
◆ 강유정> 서민이 도와줘야 코스프레가 완성이 되는 거거든요. 무슨 얘기냐면 (시민들도) 알고 계세요. 한번 온 거고 사진이 필요해서 온 거다, 가령 제가 기억에 남는 건 예전에 대구시장에서 화재가 났을 때 박근혜 대통령도 내려갔지만 외면했어요. 사람들이 사진 찍고 왜 여기 이렇게 와서 사진 찍으러 오느냐 필요 없다라고 굉장히 아주 냉정하게 돌려보냈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당신이 가서 환영해 주는 것 역시도 사실은 시장에 계신 상인분들이나 대개의 서민분들이 필요하니까 왔지 받아줄게라는 이런 포용력에서 나오는 사진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는 거예요. 만약에 이렇게 지금 사정이 안 좋은데 굳이 와서 왜 찍어라고 이렇게 부정하면 들어갈 틈도 없는 거거든요. 그럼으로 인해서 그러니까 이것도 받아주니까 좀 고맙게 그 코스프레를 사진 한 장 얻을 수 있는 걸 고마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 정관용> 서민코스프레, 민생체험 이런 등등을 조금 더 확장시켜서 보면 아까 오찬호 작가가 얘기한 이미지 정치란 말이에요. 이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에요? 이미지 정치. 특히 현대정치가 과거보다도 훨씬 더 이미지 중심 위주로 흘러간다라고 하는 거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에요?
◆ 오찬호> 이미지가 종류가 다양하게 우리가 이제 나열되어 있다면, 그 이미지정치도 아주 좋은 건데. 사실상 리더상이 정해져 있잖아요. 리더상이 약간 카리스마도 있고 어떨 때 좀 따뜻하고. 그래서 그 이미지라는 것이 사실상 좀 패턴이 정해져 있는 거죠. 약자를 위하는 척하는 어떤 이미지. 그리고 반듯한 외모 이런 것들. 그리고 스피치도 연구를 하고. 우리가 이미지라는 것이 다양하게 우리가 어떤 정치 지형을 논의할 수 있는 수준에서 논의가 된다면 어떤 이미지도 상관이 없는데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나쁜 이미지는 정해져 있는 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이미지의 정치인이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막 다른 어떤 정형화된 이미지에만 집중을 하니까 저는 어쩔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의 이미지 정치는 굉장히 좀 편협한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런 측면도 있고 논리의 정치와 감성의 정치를 구분해 놓고 볼 때, 아주 좀 논리적으로 정책을 정말 꼼꼼히 따지고 자기의 계급적 이해관계와 견주어보고 하는 그런 이성과 합리와 논리의 정치를 우리는 좋은 정치라고 말할 때 이것을 좀 무시하고, 내지는 이것을 뒤엎어서 감정, 감성에 호소하는 그것의 한 수단으로써 이미지, 이미지를 어찌보면 좀 조작하는 이런 정치 쪽을 비교해 볼 수 있잖아요. 그런 각도에서 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4.15 총선 종로에 출마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빈대떡 가게를 찾아 시민들에게 막걸리를 따라주고 있다. 2020.2.15 (사진=연합뉴스 제공)
◆ 강유정> 사실은 훨씬 더 대중정치의 모습인데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죠. 왜냐하면 말로 자신의 어떤 정견을 설명하는 데 훨씬 더 많은 물리적 시간도 필요하고 그리고 그게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인도 어렵지만 이미지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되게 같은 수용체로 받아들여요. 그러니까 서민의 이미지를 만든다면 그게 그 이미지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이 저건 서민이미지가 아니야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그래서 활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이 이미지를 만드는 게 다 성공하는 건 아니거든요. 제 기억에 남았던 게 예전에 정몽준 의원이 여러 차례 서민 이미지를 만들려고 했는데 워낙에 자산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까 사람들한테는 그게 어떤 방식으로 쓰였냐면요. 지금은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계시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어떤 패러디로 많이 활용이 됐어요. 이렇게 대단한 부자가 이를테면 고시원 쪽방에 잠깐 들어가 계셨다. 여러 가지 아니면 환경미화원 하루 체험 하셨다라는 것처럼 그러니까 이미지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생각보다 이게 평상시 만들어놓은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으면 흡수력도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럼으로 인해서.
◇ 정관용> 완전 조작은 불가능하다.
◆ 강유정> 왜냐하면 평상시 이미지가 굉장히 99%라면 이건 하루의 어쨌든 돌발적이고 이례적인 이미지 약간 잔치 같은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거 하나만으로는 바꾸기는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어요.
◆ 오찬호> 그래서 좋은 정치인들은 선거할 때는 굉장히 이미지를 잘 하고 당선이 되면 선거할 때는 그냥 옆집 아저씨처럼 보였는데 딱 당선이 된 다음부터는 굉장히 전문가의 역량을 보여주는 그런 모습을 보면 아주 멋있게 보일 때가 있는데. 아닌 사람 그러니까 이미지만 좋았고 알고 보니까 정말 내실이 하나도 없는 거예요. 초등학생이 하는 수준에서 이야기를 계속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그러면 속은 기분도 들고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많이 들죠.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과거에 비해서는 그런 이미지를 더 중시하는 정치로 변하고 있는 건 맞죠?
◆ 강유정> 맞죠. 사실은 지금 우리 선거송도 어떤 선거송을 미리 선점하느냐가 되게 중요한 이유가 뭐냐 하면 그 노래 이미지와 그 후보의 이미지가 겹쳐지는 순간 굉장한 파급력을 갖게 되잖아요, 사실. 아무리 연관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인지도를 높이는 데, 저는 이미지정치라는 말도 있지만 결국은 인지도가 정치에 있어서 너무 중요한 자산이 되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는 데 있어서 이미지를 창출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도구로 쓰이고 있는 거 아닌가. 그래서 문제는 다 쓰는 거거든요. 특히 서민 코스프레는. 그래서 이거 하나만으로는 참 이미지를 만들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 정관용> 좀 거슬러 가보니까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보통사람들의 시대라고 외치면서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찍은 사진, 그게 아마 이미지정치로의 전환의 시작이었던 것 같고. 그리고 같은 노씨가 되네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캠페인을 하면서 눈물 흘리는 장면. 그리고 혼자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르는 이런 장면. 그런 것들이 좀 상당히 효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작용한 이미지 정치의 사례 이렇게 꼽히는 것 같잖아요.
◆ 강유정> 맞아요. 그러니까 성공을 한 거죠. 그리고 사실은 왜 성공으로 남았냐면 어떤 점에서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정치스타일과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이 부합했던 것 같아요. 그분의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와 만들어낸 선거의 이미지가 정반대가 아니라 대개 우리가 알고 있는 서민적인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그 부분을 부각한 거죠.
저는 이미지정치가 꼭 나쁘다고 보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어떤 개성 중에 뽑을 건 뽑고 과장할 수 있는 건 과장하고 그리고 좀 뺄 건 뺀다라고 본다면 없는 걸 가짜로 만들 때 이게 문제가 되는 거지, 있는 걸 과장하는 건 충분히 이미지 정치 안에서 쓸 수 있는 방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정관용> 또 어떤 게 성공적이었던 게 떠오르세요? 아니면 굉장히 실패한 이미지정치 뭐가 떠오르세요?
◆ 오찬호> 그러니까 역설적으로 성공한, 그러니까 나쁜 이미지인데 가장 오랫동안 성공한 것이 지역감정을 건드리는 거죠. 우리가 남이가. 그래서 어떤 후보는 얼굴만 딱 보면 어떤 지역을 떠오르도록 만들어버리는. 그런 것이 아주 오랫동안 가장 효과 있게 내려왔고. 그게 지금 국회의원 선거를 할 때 보면 다들 보면 굉장히 어떤 지역의 지자체에서 하는 일을 한다고 다 홍보를 하잖아요. 국회의원이라는 것은 국회에서 하는 역할이 따로 있는 것인데.
◇ 정관용> 입법기관이고.
◆ 오찬호> 지역일꾼, 지역일꾼. 그런 식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건데 거기에 속아서 표를 주면 안 되는 거죠, 실제로는.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지역감정이 가장 효과가 좋은 이미지 정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슬픈 역사죠, 어떤 의미에서는.
◇ 정관용> 이번 총선에서도 각 지역마다 시장을 돌고 시장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하는 이런 일들은 계속되겠죠? 그럼 이런 걸 지켜보는 또 언론을 통해서 보도를 보는 국민들, 일반 유권자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보세요?
◆ 강유정> 그러니까 저는 서민코스프레가 대단한 영향력을 미칠 것 같지는 않아요. 어떤 점에서는 이제 선거 과정 중에.
◇ 정관용> 너나없이 다 하니까.
◆ 강유정> 한 번쯤 거치는 일종의 필수코스다 정도로 생각을 하시는 것 같고 그런데 이 서민 코스프레 하시면서 실제로 서민들이 시장의 길을 막아놓는다. 사실 그 하루를 곤란하게 만드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불편을 끼치지 않는 한이라면 저는 서민 코스프레 하루도 나쁘지 않다고 보는데 반대로 우리가 서민이 재벌 코스프레라든가 혹은 정치인 코스프레라는 말은 잘 없거든요. 이런 건 왜 불가능한가. 서민의 삶이라는 게 그렇게 하루쯤 살아봐도 되는 쉬운 것인가라는 걸 좀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오찬호> 이제 인터넷이 더 영역이 커졌으니까 정치인들이 가장 거기에 포커스를 더 맞추고 우리 주변에서 전략들을 짜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제공할 거예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그냥 대충 즐기는 정도에서는 괜찮지만 그 안에 서민을 흉내 내면서 사실 서민을 욕하는 내용들이 굉장히 많아요. 서민이라고 굉장히 뭐가 보면 어떤 윤리도 없고 막 좋은 게 좋은 거다, 이런 식으로 포장되어 있는 그런 이미지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거에 박수를 계속 치다 보면 결국 이제 서민이라는 것은 그냥 묵묵히 성실히 항상 웃으면서 사는 사람. 그런 어떤 이미지밖에 안 만들어지거든요. 그래서 좀 냉정하게 평가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서민의 삶이 뭐가 즐거우냐,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 정관용> 한마디로 서민 코스프레란 뭐다?
◆ 강유정> 저는 서민 코스프레란 너나 나나 하는 선거일정.
◇ 정관용> 오찬호 작가.
◆ 오찬호> 서민코스프레는 서민은 하지 않는다.
◇ 정관용> 강유정 교수, 오찬호 작가 수고하셨어요.
◆ 강유정> 감사합니다.
◆ 오찬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