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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천지 위장단체 간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당직자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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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년 한국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소속 당직자
2017년 대선때 선대위 임명장받고 활동, 2018년 지방선거때 대구시장 도와
한나플 대구시 '비영리단체' 허가 졸속 의혹도 제기
대구시 "신천지 신도인줄 몰랐다…단체 허가 취소 검토"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대구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 참연한 '한국나눔픞러스NGO' 대표 최모씨(왼쪽 아래 빨간색)와 고모씨(중앙 파란색). (사진=독자제공)

 

이단 신천지 위장단체 주요 간부들이 지난 대선 때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당직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단체 간부가 권영진 대구시장의 부인을 지방선거 때 수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선 때에는 한국당 당직자로 활동을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 신천지 위장단체 한나플 회장과 부회장, 한국당 당직자로 활동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 '한국나눔플러스NGO'(한나플) 회장 최모씨와 부회장 고모씨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소속 간부로 활동했다. 이중 고씨는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 당헌 당규집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당에서 인정하는 '당직자' 들이다.

지난 2016년 8월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디지털정당위원회 발대식에 참여한 한국나눔플러스NGO 대표 최모씨(왼쪽 빨간색)와 고모씨(오른쪽 파란색), 권영진 대구시장(중앙 녹색). (사진=독자제공)

 

한국나눔플러스NGO 대표 최모씨가 지난 2017년 12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송년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한국나눔플러스NGO 대표 최모씨가 지난 2017년 7월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구시당의 무료급식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모습. (사진=독자제공)

 

이들은 대구시당 공식 행사에도 여러번 참여했다. 최씨와 고씨는 이듬해인 2017년 7월3일 대구의 한 복지사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무료급식봉사'에 얼굴을 비췄다. 2017년 12월22일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디지털정당위원회 송년회에도 최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2017년 대선 때에는 자유한국당 대구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임명장을 받고 선거운동 최일선에서 뛰었다. 한국당 대구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과 해단식에도 두 사람이 참여했다.

2018년 지방선거 때에도 권 시장의 북콘서트를 찾아가 지지하는 등 선거를 돕는 활동이 이어졌다. 부회장 고씨는 선거기간에 권 시장의 부인을 수행 보좌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관련뉴스: [단독] 신천지 위장단체 간부, 대구시장 선거때 부인 보좌 의혹)

이에 관해 당시 자유한국당 대구시당 고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분들이 대구시당 내에서 활동한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알았으면 함께 일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당시 같이 일했던 대부분 사람들은 지금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당과 권영진 시장 등은 어떻게 보면 피해자"라고 말했다.

한국나눔플러스NGO 대표 최모씨(오른쪽 빨간색)가 지난 2018년 3월 권영진 대구시장의 북콘서트를 찾아 권 시장(중앙 파란색)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한국나눔플러스NGO 부회장 고모씨가 지난 2018년 3월 권영진 대구시장의 북콘서트를 찾아 권 시장 부인(중앙 파란색)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 한나플 2017년 비영리단체 허가 후 급성장…사무실엔 주점?

신천지 위장 봉사단체 한나플은 2016년 8월에 출범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한국당 당직은 맡은 시기와 겹친다.

출범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2017년 7월 한나플은 대구시로부터 '비영리단체'로 지정되면서 급성장했다. 2018년에는 대구시로부터 대구시장상을 받았으며, 2019년 6월 대구 달서구청·달서구의회 후원으로 '하하 나눔 페스티벌'을 열기도 했다.

그런데 한나플이 정식 사무실도 갖추지 않은 정황이 드러나 대구시가 비영리단체 허가를 졸속으로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관련법상 비영리단체 허가를 위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신청 단체의 △과거 활동 실적 △회원 수(최소 100명) △사무실 등 유무 등을 평가해야 한다.

대구시 비영리단체로 등록된 한국나눔플러스NGO의 주소지(건물 2층)에 라이브 카페 주점이 위치 해 있다. (사진=독자제공)

 

CBS 확인 결과 이 단체의 사무실 주소에는 라이브 카페(주점)가 자리잡고 있다. 해당 라이브 카페는 한나플이 대구시에 신청서를 제출했을 당시에도 그자리에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등본에도 이 단체가 있는 층 전체가 지난 2012년부터 '일반음식점'으로 나온다. 인근의 한 자영업자는 "(건물) 2층은 술을 마시고 노래 부르는 주점이다"며 "지난 몇년간 업종이 바뀐 적은 없다"고 전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기록을 찾아보니 현장 실사를 했고 출장확인서도 있었다"며 "그 사람들이 작정하고 사무실처럼 해놓고 그러면 저희가 알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나플 사무실이 실제와 다를 경우 비영리단체 등록 말소 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관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CBS는 한나플 대표 최씨 등에게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활동하게 된 배경을 묻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권 시장은 "한국나눔플러스라는 단체 자체를 모른다. 최씨와 고씨는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로만 생각했고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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