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인 낙원아파트 전경 (사진=네이버지도 캡처)
인천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에서 신천지 신도들이 집단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십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거주민 60% 이상이 신천지 신도로 확인된 대구 한마음아파트 역시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였다는 점에서 보건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 인천 낙원아파트, 거주자 200명 중 13명이 신천지 신도9일 인천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최근 신천지로부터 받은 신도 명단을 대조 확인한 결과 인천 서구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인 낙원아파트에서 신천지 신도 13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신도들은 1차 검체 채취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다. 또 최근 대구·과천 신천지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시민 안전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이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 신천지 집중포교대상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는 저렴한 보증금과 월세로 20∼30대 젊은 층의 거주 비중이 높은 곳으로 신천지의 집중포교대상으로 지목됐던 거주시설이다.
낙원아파트의 경우 1985년 2월 준공된 지상 5층 건물 2개동의 시립 임대아파트로 인천시설관리공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1가구당 2명이 거주하는 등 100가구 규모로 모두 200명이 살고 있다. 보증금 3만8000∼5만원에 월세가 1만9000∼2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입주 자격도 인천시 소재 사업장에 근무하는 미혼 또는 독신 여성에게만 주어진다.
이러한 임대아파트는 가족의 만류를 피해 가출하는 신도들을 위한 저렴한 합숙시설로 악용됐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신천지 신도들이 먼저 아파트에 입주한 뒤 다른 신도들을 불러들여 함께 살면서 신도 수를 불리고 아파트 내 포교활동도 활발히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아파트 반경 5㎞ 안에는 10개가 넘는 신천지 시설이 모여있다.
또 신천지는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취미생활 동아리나 동호회 활동, 설문조사, 심리 상담 등을 앞세워 접근한 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전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낙원아파트의 경우 편의시설이 컴퓨터실과 테니스장이 전부였기 때문에 이같은 접근이 더욱 쉬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 자가격리 조치 무시하고 아파트내 비밀집회 가능성도인천에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생활이 확인된 경우는 더 있다. 인천시는 지역내 신천지 신도들이 머무르는 숙소 29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설별로는 오피스텔 1곳, 상가주택 4곳, 빌라 24곳으로 모두 숙소 1곳당 1∼4명이 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이 통계는 여성근로자임대아파트의 실체가 파악되기 전에 집계된 자료다.
인천 지역 인근에는 낙원아파트뿐만 아니라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부평구 산곡동 근로복지공단 인천아파트(398명 거주), 경기 부천시 도당동의 근로복지공단 부천아파트(198명 거주) 등 여성근로자 임대아파트가 더 있다.
46명의 대규모 확진자가 나와 코호트 격리된 대구 한마음아파트의 경우, 거주자 142명 중 94명(66%)이 신천지 신도로 조사됐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46명 전원이 신천지 신도였다.
대구 보건당국은 아파트 내 신도 간 접촉이 활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자가격리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내에서 비밀 집회를 열렸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이 아파트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직후 자가격리 조치가 이뤄졌지만 확진자가 꾸준히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아파트 내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거주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며 "집단거주가 확인대는되로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