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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밀렸던 탓에 갑자기 늘어난 코로나19 '결과 음성'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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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 이후로 '검사 중'과 '결과 음성' 증가 추세
3월 들어 '검사 중' 갑자기 감소… "제때 입력 못 해서"
"인력도 부족했고 검체 채취와 진단 결과 통보가 더 중요했다"
실제 입력값과의 차이는 4~500명 정도로 전해져
"데이터 입력 계속 늦어지자, 최근 인력 투입해 차이 줄여"
신뢰가 생명인 통계가 미비했던 셈이어서 아쉬움 남아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검사 현황 통계를 내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일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검사 중'과 '결과 음성' 건수를 중앙정부 통계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입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지역에서 집단감염 확산 등으로 인해 인력과 상황이 급박했고 가장 중요한 확진자 현황 집계에는 큰 문제가 없다지만, 통계의 생명은 신뢰이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질병관리본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검사 중' 건수는 3만 5555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0시 기준 통계인 3만3799건보다 1756건 늘어난 숫자다. '결과 음성'은 1만 3천 건 늘어 8만 5484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국내 유행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하루 2번 이같은 현황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해 왔었다. 종전에는 오전 9시와 오후 4시 기준으로 발표해 오다가, 지난 2일부터는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기반해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잡고 하루 단위로 '검사 중' 통계를 비교해 보면, 대다수는 수천 건 단위로 증가세를 기록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결과 음성' 통계 증가세 또한 이와 비슷했다.

정부가 하루에 1만 건이 넘는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점 등에 비춰볼 때, 이같은 수치는 그만큼 빠르게 검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방증으로도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다음 날인 4일 0시 기준의 통계를 보면 직전의 3만 5555건에서 갑자기 7141건이 줄어들어 2만 8414건을 기록하고 있다. '검사 중'이 줄어들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결과 음성' 통계는 1만 7481건이 늘어 10만 2965건을 기록했다.

이어 5일 0시 기준 통계에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검사 중' 통계는 전날보다 6604건 줄어든 2만 1810건, '결과 음성'은 전날보다 1만 6천 건 늘어 11만 8965건을 기록했다.

즉 종전과 정반대로 검사 중인 건수는 급격히 줄어들고, 음성으로 판명되는 건수가 이에 따라 대폭 늘어나는 현상이 이틀 정도 계속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이같은 현상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면서 확진 여부 등을 집계해 놓고도 이를 중앙 통계망에 제때 입력해 놓지 못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대구 지역 등 환자 폭증으로 결과를 제때 등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 데이터가 입력되지 못하고 '밀리는' 현상이 벌어졌었다"며 "검사 결과 자체는 각 지자체별로 집계해서 당사자 통보와 의료적 조치 등은 이미 모두 시행하고 있었지만, 이를 중앙 통계망에 입력하지 못했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4일과 5일 '0시 기준'으로 질본이 발표했던 '검사 중'과 '결과 음성' 통계는, 사실 '0시 기준의 정확한 검사 건수'가 아니라 '0시까지 중앙 통계망에 입력된 결과값'으로 보는 것이 더 맞는 셈이다.

실제 진단값과 중앙 통계망에 입력된 수치(언론에 발표되는 수치)의 차이는 약 4~500건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대구 지역에서 두드러진 것으로도 파악됐다.

정부 관계자는 "상황상 검체 채취와 진단 결과 통보가 더 중요하고 인력이 부족해서 중앙 데이터 입력이 늦어지고 있다가, 최근 인력을 투입해 결과값을 빠르게 입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제 진단된 값과 중앙 통계로 입력되는 값의 차이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급박한 집단감염 상황과 전형적인 인력 부족 현상이 빚어낸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는 해도, 정부가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통계에서 결과적으로는 실제와 약간 차이가 있는 통계를 발표한 셈이어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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