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국회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취약계층에 마스크 부족 현상이 발생한 데 대해 "마스크 1억3000만장의 무상공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하루 1000만개 생산량을 1300만~1400만개로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중순 대구 지역에서 이단 신천지를 중심으로 재차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5100명이 넘는 등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크 수요가 폭발하면서 공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
야당 의원들이 정부의 마스크 공급 대책 부족을 지적하자, 홍 부총리는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보급은 현재 50%인데, 대폭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중복 구입을 막기 위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시스템에 대해선 "DUR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이틀에서 사흘 정도 지나면 DUR 시스템이 완벽하게 작동할 것 같다"고 답했다.
DUR 시스템이 도입되면 한사람이 한번에 구입할수 있는 마스크 수량이 2~3개로 제한된다.
미래통합당 박성중 의원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선 시민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정부를 질타하자 홍 부총리는 "국민들의 수요가 몇천만장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 생산량이 1천만장이다 보니 일단 수급에 애로를 겪고 있다"며 "장관으로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생산 보조금을 (기업에) 주든지 또는 마스크의 원자재인 부직포 공급을 강화하는 등 여러가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마스크를 싼 값에 대거 매입 후 높은 가격에 파는 등 이른바 사재기 현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성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지금 120명이 나서 단속 활동을 하고 있다"며 "인원을 늘려서라도 사재기 상품이 시중에 정상적으로 나오도록 강력하게 단속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사재기 후 나중에 높은 가격에 파는 분들은 정말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정부는 확보된 마스크가 적절한 곳에 잘 유통되도록 하는데 최대 역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 지역 병상 확보 문제에 대해선 인접 지방자치단체의 공유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대구·경북의 인접 지자체에서 병상을 서로 공유하는 것을 내놓으면서 상당 부분 (병상부족 문제가) 해소된 것으로 안다"며 "협업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항구적으로 병상이 만들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 예비비에도 넣고 추경을 하면서 감염병 전문병원 확충 등 예산을 추경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학교와 유치원 등 개학이 2주일 더 연기되면서 '아이돌봄 서비스' 등 대책에 대해선 "예비비를 더 써서라도 지원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