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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천지, 전·현직 국회의원에게도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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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위장단체 HWPL 내부 문건에 여야 정치인 명단 담겨
전국 12개 지파 통해 주요 인사 관리해 온 듯

 

이단 신천지가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정황이 신천지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난 가운데 특히 신천지가 정치인들에게 접근한 정황에 관심이 모아진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신천지 내부자료에는 신천지측이 관리 대상으로 삼은 여야 정치인 명단도 담겨있다. 문건에는 자유한국당, 정의당,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정당인 10여 명의 이름이 별도로 구분돼 있다. 여기에는 기초의원과 정당 분과위원장은 물론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포함돼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 신천지 인사관리 명단에 전·현직 국회의원도 포함

신천지는 정치인들을 자신들의 행사에 참석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각 정치인에게 접근할 담당자를 정해 지속적으로 관리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자신들의 행사를 소개하는 우편물을 보내거나 전화통화 또는 직접 면담을 통해 신천지 행사에 참석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신천지는 이 문건에 정당인과 접촉한 내용과 신천지 행사에 대한 반응 등을 기록했다. A정당 거제시 위원회 전위원장 A씨에 대한 기록에는 "천재지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꼭 참여하겠다함. 여성 기초단체장들과 단체를 만들계획인데 IWPG와 함께하고 싶다함"으로 기록됐다. IWPG는 신천지 위장단체 중 하나인 세계여성평화그룹을 지칭한다.

또, B정당 국회의원 C씨측과 접촉한 기록에는 "2020-2.13 통화 : 4.15일 이후 IWPG의 평화사랑그림그리기 대회에 참석가능"이라고 적혀있었다. "행사결과 링크 발송, 사후관리 전화통화", "새해 인사 하며 최근 근황 알아봄", "미혹방지글 보냄" 등 정치인들과 접촉하기 위해 꾸준히 연락을 취한 기록도 눈에 띈다.

◇ 공무원 130여 명 명단도 별도로 관리돼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신천지 내부 문건에는 정치인 외에도 중앙과 지역 공무원 다수를 별도로 구분해 관리해 온 정황도 담겼다. '행정'이란 항목으로 구분된 명단에는 130여 명의 이름이 '중앙행정부', '교육계',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단' 등으로 정리돼 있었다. 신천지는 이들과 연락을 취한 방식에 따라 '만남', '서신', '연락' 등으로 기록했고, 긴밀한 접촉이 이뤄진 경우 별도로 내용을 정리했다.

홍보책자를 전달했더니 자세히 읽었다는 내용과 평화를 주제로 어떤 발언을 했는지 등을 장문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중앙행정부로 명시된 한 공무원의 경우 "여성그룹 6.22일 제2회 평화사랑 그림그리기 국제대회 특별상 줌"이란 문구가 기록돼 있었다.

한 공무원에 관한 기록에는 "비서실장 만남", "HWPL 소개 및 918행사 소개", "인천 행사 참석 어려울 경우 축전 가능한지 물어봄(법적인 절차 알아보고 진행하겠다고 함)"이란 기록도 남겨 눈길을 끌었다.

신천지는 이밖에도 변호사와 기업인, 종교인, 지역 언론인 등을 별도로 구분해 관리하고 있었다. 특히 신천지가 관리한 것으로 보이는 국내인사 목록에는 무려 6천4백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이 담겨 있다.

◇ 12개 지파 통해 전국 주요 인사 관리해 온 듯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신천지 위장단체인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 관리하는 인사관리 내용 중 일부에 해당한다. 'HWPL 인사관리'라는 이름의 인터넷 사이트 캡쳐화면을 보면 '인사관리', '단체관리', '연락관리' 등의 항목에 따라 관리 대상 명단이 빼곡히 적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입수된 자료는 부산지역을 거점으로하는 신천지 야고보지파의 기록이다. 신천지가 12지파로 조직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천지측이 국내 주요 인사들 상당수를 관리 대상으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정운현 전 국무총리비서실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CBS노컷뉴스 보도를 링크하며 "신천지는 각계의 주요인사들을 포섭하여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시키는데 이용하고 또 이들을 특별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한 점에서도 확인된다.

한편 신천지측은 내부 자료가 유출되자 해당 정보가 담긴 내부망을 폐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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