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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묻지마 시설격리'…한국인 280여명 일방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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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예고없는 시설격리로 업무.학업 등 막대한 지장
일주일에 확진자 두 명 발생한 상하이는 빠르게 정상화
한인타은 일대만 발길 뚝 끊기고 중국 당국 각종 행정 조치

26일 한 행인이 중국 상하이 훙취안루(虹泉路) 한인타운 중심에 있는 쇼핑센터인 징팅다샤(井亭大夏)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발 비행기 탑승자에 대한 14일간의 시설격리 방식을 채용하는 중국 지방정부들이 늘고 있다.

지방정부들의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해서지만 자국민들에게도 하지 않았던 시설격리를 외국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과할 뿐만 아니라 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인들의 경우 대부분이 직장과 학업 등 불가피한 이유로 중국에 입국하고 있는데 일방적으로 시설격리됨으로써 업무와 학업 등에도 막대한 지장이 예상된다.

주중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텐진(天津)시는 오는 29일부터 도착하는 승객에 대해 발열 관계 없이 지정 호텔에 격리하기로 했다.

텐진공항에 도착하면 모든 승객들은 거주지별로 분산되어 거주지내에 지정된 호텔로 이동해 14일간 격리된다. 격리에 소요되는 비용은 시정부가 부담한다.

앞서 헤이룽장성 무단장(牧丹江)에서도 28일 도착 항공편부터 한국에서 온 탑승객들은 격리를 위해 호텔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앞서 산둥성 웨이하이시는 지난 25일부터 한국·일본발 승객을 전원 호텔에 격리하기 시작했다.

27일 오전에도 웨이하이에서 150여명이 탑승한 인천발 제주항공편 승객 전원이 격리됐는데 이 가운데 한국인은 15명가량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해 시안(西安)에 도착한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발열 환자가 생겨 주변 승객 약 50명이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인천을 출발해 오후에 중국 난징공항에 내린 아시아나 여객기에서 한 중국인 승객이 인후통 증세가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인을 포함한 주변 승객 30여명이 격리됐다.

이날 푸젠성 샤먼과 쓰촨성 청두 등은 한국·일본발 입국 승객이 전용 통로를 이용하도록 조치했다.

주중 한국대사관 집계에 따르면 산둥성 웨이하이와 옌타이, 랴오닝성 선양, 지린성 옌지(연길), 장쑤성 난징 등지에서 공항 도착 직후 격리된 한국인은 24일부터 전날까지 사흘간 226명인데 이날 새롭게 격리된 한국인을 포함하면 총 격리자는 280여명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95명은 자가 격리로 전환 됐고 나머지 131명은 여전히 호텔에 격리돼 있다.

광둥성 광저우 당국은 지난 25일 LG디스플레이 사업장에 한국에서 온 직원을 14일간 격리 조치한다고 통보했으나 주광저우총영사관의 재검토 요구를 받고 당일 밤 해당 조치를 취소했다.

주중대사관(총영사관)에서는 우리 국민의 공항 입국 시 검역조치 상황 대응 뿐만 아니라 중국 내 체류중인 우리 국민의 피해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문제 발생시 적극 대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일주일간 총 2명일 정도로 크게 줄면서 지난 주말부터 상하이 곳곳의 식당과 각종 상업 시설들이 대거 문을 열고 급속도로 거리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한인타운 일대는 전혀 다른 도시와 같은 풍경인데 훙취안루(虹泉路) 일대에 형성된 한인타운에는 오가는 행인이 거의 없이 적막한 상태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곳을 찾는 중국인들의 발걸음이 뜸해졌고, 현지 중국 당국은 각종 행정 조치를 동원해 한인타운의 영업 정상화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한인촌을 대표하는 쇼핑센터인 징팅다샤(井亭大夏)는 한 개 입구만 열어 놓고 있고 문 앞에 관리인들이 나와 한국인들의 여권을 일일이 열어 최근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고야 안으로 들여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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