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대구교회 방역(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온상이 된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들 절반 가량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급증한 만큼 정부는 신천지 신도들을 전수 검사하고 대구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박능후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21일 확대 중수본 회의를 연 뒤 브리핑을 열고 "대구 신천지 나머지 명단은 오늘 중으로 확보할 예정이고 신도들에 대해선 전수검사를 한다"며 "대구·경북 지역에 감염병 전담병원을 지정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31번 환자를 비롯해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신천지 집회에 참석한 신도 9천여명 가운데 4474명의 명단을 전날 확보했고 나머지 명단은 이날 중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파악된 신도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지자체 담당자와 교단을 통해 자체점검을 한다고 밝혔다. 자가격리가 어려운 이들은 중앙교육연수원 등을 통해 시설 격리를 할 계획이다.
대구 신천지 측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도 한다. 정부는 유증상자, 접촉자 등에 대한 진단검사를 우선적으로 한 뒤 격리해제 전까지 전수 확진 검사를 할 계획이다.
박능후 장관은 "신천지 교단 협력을 통해 전체 신도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자가격리를 교단 차원에서 권고하고 행동 수칙 제공, 지역장 등 교단 조직력을 활용해 자체점검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111명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구의료원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또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민간 의료기관 4곳(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 영남대병원, 계명대병원)을 추가 지정하고 검체를 채취하는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공보의 24명을 추가 배치했다.
추가 확진자에 대비한 가용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는 전날 의료기관 병상 배정 기준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중증도 미만 환자는 공조시설 기준을 충족했다는 전제 하에 음압 1인실이 아니어도 일반실이나 모든 병실에 배정할 수 있다.
입원 중인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도 실시한다. 정부는 전수조사가 끝난 뒤 새로 발생한 폐렴 환자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다른 병원으로 폐렴환자를 전원할 수 없고 병원 내 폐렴 환자와 일반 환자는 분리(격리) 조치 해야한다.
이날 정부는 각 부처와 17개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지역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 강화방안 △대구·경북 현황과 조치 사항 △대구·경북 특별방역대책 등을 논의했다.